KBS 연예대상은 결국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와 <해피 투게더>로 KBS와 연을 맺었고 무려 9년만에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재석 통산 11번째 대상 수상이지만 KBS연예대상은 두 번째에 불과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수많은 트로피가 유재석에게 돌아갔지만 유독 KBS에서만큼은 대상의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이 예전같지 못하고 <나는 남자다>역시 높은 시청률로 시즌1을 마무리짓지 못한 탓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작년 대상 수상자인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었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 2일>에 출연하여 KBS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예능인 이었다. <1박 2일>은 1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작년에는 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올해의 활약 역시 못지않았다. 유재석 보다는 김준호에게 대상이 돌아갈 명분이 많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연예대상 수상 전까지는 김준호에게 관심이 쏠렸다. 김준호는 현재 돈을 횡령한 소속사 대표의 잠적 때문에 공동대표로서 구설에 올랐다. 실질적인 경영권은 가지고 있지 않아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를 믿고 그가 꾸린 소속사에 몸을 담은 예능인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그의 책임론도 대두되었다. 물론 그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지만 직함뿐이라 하더라도 대표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준호의 사건은 시종일관 어둡지만은 않았다. 연예대상에서 김준호의 사건은 예능인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었다. 진행자인 유희열과 신동엽은 김준호의 사건을 언급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고 끝에는 응원을 잊지 않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준호는 김준현의 따듯한 응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각종 상을 타거나 김준호를 응원하는 후배와 동기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김준호가 비록 위기 상황에 있지만 그 위기를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그 주변에 함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만으로도 연예대상에 김준호가 참석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김준호는 무관에 그쳤고 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 되었다. 유재석은 수상을 하고도 “내가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러나 유재석의 수상은 대중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MBC가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유재석의 수상이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BS까지 방송 삼사의 유재석의 수상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와 시즌제 예능인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수상이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은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대중 친화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유재석이기에 유재석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카드다. 외려 그가 ‘먹방상’ 등, 출처가 불분명한 상을 수상했을 때나 아예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거세다.

 

 

 

그만큼 유재석의 대상은 시청자의 지지가 만들어 낸 상이다. 김준호의 경우, 출연하는 프로그램 모두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김준호에 대한 호감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재석은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시킬만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나는 남자다>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도 메인 MC가 유재석이기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재석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는 예능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 남을 배려하고 인정할 줄 아는 진행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독식한다 하더라도 잡음이 적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은 사실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유재석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예능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과연 유재석이 방송 삼사의 연예대상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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