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의 결과는 이유리로 결정되었다. 이유리는 문자투표로 대상을 결정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였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방영 내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가장 눈에 띄는 2014년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이유리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던 결과였고 결국 이유리는 과반수가 넘는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MBC연기대상은 고질적인 문제를 여전히 드러냈다. 수상결과가 시청률 위주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수상 후보들의 면면이나 수상 결과에서 너무 식상한 결과만 반복되었던 것이다. <왔다! 장보리>는 주요 부분 상을 모두 휩쓸며 가장 주목받았지만 한해동안의 드라마들을 되짚어 보거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들에 대한 수고를 치하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대상 후보가 송윤아, 이유리, 오연서의 삼파전이었다는 점이다. 대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 된 사람은 이유리를 제외하면 <미스터 백>의 신하균이었다. 신하균은 <미스터 백>에서 노인연기와 30대의 연기를 모두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신하균의 연기력이 없이는 <미스터 백>이라는 드라마는 성립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신하균은 대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의외의 결과를 안겼다. 신하균은 장나라와함께 인기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그 외의 상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며 사실상 무관에 그쳤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이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지만 그 역시 대상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었던 점을 미루어 보면 대상 후보 선정부터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무리였다.

 

 

 

참가자들이 꼭 상을 수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대상 후보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못하다는 것은 단순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시한 방송국의 상업성을 대놓고 광고한 모양새에 불과했다. 물론 상업성이 빠질 수는 없고 이유리의 대상은 적절했지만 조금 더 시상식의 의미에대한 고찰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었다. MBC 연기대상 시상식은 <개과천선>처럼 시청률은 좋지 못했으나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은 드라마를 철저히 무시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개과천선>은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의 굴욕을 맛보았듯이 연기대상에서도 굴욕적인 취급을 받은 것이다. <개과천선> 출연진들은 아예 연기대상 시상식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 했다.

 

 

 

대상이 이유리로 발표되는 순간 역시 긴장감은 없었다. 이미 최우수 연기상에 송윤아와 오연서의 이름이 불렸기 때문이었다. 사이좋게 최우수상을 나눠가진 송윤아와 오연서덕에 대상이 이유리라는 것을 이 시상식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예상할 수 있었다.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하기까지의 과정이 지루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상을 골고루 나눠주려거든 조금은 그럴듯한 수상결과와 한 해의 드라마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대상 후보선정부터 한 드라마에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까지 시상식은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은 형태로 흘렀다.

 

 

 

이에 연기대상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상의 공신력은 떨어지고 대상 수상자의 품격마저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 단순히 상을 위한 연말 시상식이 아닌, 한 해동안 열심히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을 되돌아보고 단순히 시청률이 아니라 의미있는 작품들을 되돌아보게 해 주는 시간으로 만들지 못한 것은 MBC의 크나큰 실책이다.

 

 

 

MBC는 그동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방송 삼사중 가장 잡음이 많은 결과를 보였다. 의외성도, 의미도 없는 시상식에서 과연 대상을 거머쥐는 것이 엄청난 영애가 될 수 있을까. 연기대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연기대상에 대한 논란은 단순히 시청자 투표로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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