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가 종영했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맺어진 인연을 중심으로, 그들의 복수와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지혜는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문수인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전설의 마녀>가 방영되는 내내 시청 포인트는 ‘문수인’이라는 캐릭터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문수인은 답답하고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키를 쥔 인물로, 극중 ‘신화제과’에 복수의 칼날을 들이댈 거라 기대가 되었던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치게 수동적이었다는 점이다. 착하고 예쁘기만한 캐릭터의 시대는 지났다.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을 대신하여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가 주목 받은 것처럼 차라리 자신의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대다.

 

 

 

문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 여주인공 답게 지나치게 운이 좋았던 그는 사랑도 일도 모두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온전히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우연의 산물로 이루어진 성공이었다. 복수 역시 그런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인공은 빵만 열심히 만들었고 복수는 차앵란(전인화 분) 마도현(고주원 분)등, 다른 캐릭터들이 알아서 해주었다. 특히 마도현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복수만 도와주고 죽음으로서 다소 인위적인 등장과 퇴장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지혜의 캐릭터는 점차 희미해져 갔다. 오히려 서브 출연자인 김영옥(김수미 분)에게 시선은 집중되었다. 메인 줄기보다는 코미디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한 가장 큰 부분이었다는 점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메인 커플인 문수인과 남우석(하석진 분)의 러브스토리는 지루하고 평면적으로 흘러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커플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떨어졌다. 마도현이 깨어나면서 삼각관계가 되었지만, 이 삼각관계는 오히려 이 커플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역할을 하고야 말았다. 아무 잘못도 없는 남편이었던 마도현이 깨어나 보니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있는 문수인을 마주해야 했고, 남우석을 택하는 문수인의 행동은 일면 배신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문수인-남우석 커플은 지지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런 평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한지혜의 연기력이다. 한지혜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착하고 씩씩한 아가씨 캐릭터를 벗어 나지 못한 것은 물론, 연기에 있어서도 특별한 장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한지혜는 이 역할로 인해 연기력이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다소 답답하고 무거운 톤과 표정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실패 했고 교도소에 가거나 빵집을 차려도 망가지지 않는 한지혜의 미모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한지혜는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손해 보는 역할로 <전설의 마녀>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흥행력과 연기력 어느 한 쪽도 한지혜는 증명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김수미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고 종영까지도 김수미의 존재감을 찬양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이 주인공 답지 못할 때, 드라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은 크다. <전설의 마녀>역시 39회 동안 이야기를 제대로 주워 담지 못했고 결국은 마지막회의 급한 마무리와 전개로 종영을 했다. 그것은 시청 포인트를 잘못 가져간 탓이다. 김수미의 인기가 올라가니 김수미의 분량이 대폭 확장되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조연의 인기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는 물론 꽤 잦은 일이지만 그것은 메인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전제 하에 조연의 매력을 발견한 경우에 가장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메인의 이야기가 어그러진 채, 조연에 모든 것을 의지한 <전설의 마녀>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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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03.1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의 눈으로 평을 잘 하시네요 ^^ 글재주가 좋고 눈이 매서운 분들을 보면 참 멋져 보여요 ^^

  2. Favicon of https://tiovedioc1982.tistory.com BlogIcon 티오'S 2015.03.10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는 중간에 몇 번만 봤는데 기억에 남는 건 김수미씨ㅋㅋㅋ
    제 지인들도 김수미씨 때문에 본다는 분들 많았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