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이후 국내 활동이 뜸했던 배우 송혜교의 복귀가 타진되고 있다.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태양의 후예>에 송중기와 함께 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것이다. 제작진과 미팅을 가진 송혜교 측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직까지 송혜교 탈세 의혹에 대한 여파가 남은 가운데 송혜교의 드라마 복귀는 생각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단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 송혜교 급의 톱스타 출연,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대본까지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낼 가능성이 높다. 송혜교측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기회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
사실 논란과 시청률은 별개다. 송혜교에게 제기된 탈세 의혹과 상관없이 <태양의 후예>는 화제성이 높은 드라마고 방송을 보는 대다수의 시청층은 탈세의혹 보다는 드라마의 재미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갈 경우, 자연스럽게 송혜교에 대한 이미지 전환 역시 이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송혜교의 탈세는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상황으로, 아직까지 이미지 전환에 대한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결국 논란은 크게 일었지만 드라마의 좋은 반응을 기점으로 삼아 논란을 극복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김현중 역시 폭행 사건 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후, 전 여자친구 A씨의 임신 사건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막장드라마를 능가하는 수준의 자극적인 사건은 송혜교의 탈세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이미지의 훼손을 일으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고 그에게 쏟아진 비난의 강도를 높이게 만들었다.
그런 김현중이 3월 31일 군에 입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무책임함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거세졌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김현중 측은 “군 입대 연기 논의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 살이 된 김현중이 군대 연기를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군대 문제는 당연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그의 입대 시기였다. 논란이 증폭된 와중에 나온 그의 입대 시점은 마치 모든 논란을 정리하고 자숙의 시간에 군입대를 해결하려는 꼼수처럼 보인 것이 사실이다. 비난이 쏟아진 이유 역시 이런 문제 제기와 무관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사건의 농도는 희석되기 마련이다.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의 복귀가 군 입대를 기점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김현중의 경우 역시 논란이 잠재워질 시간을 벌 요량으로 군입대를 선택했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군대로 김현중의 논란이 희석되기에는 김현중의 사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 폭행과 더불어 임신사실까지 알려진 상황에서 김현중의 군 입대는 오히려 대중들의 지탄을 받을만한 일이 되고 있다.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은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논란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겠지만 논란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상황이라면 그 논란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단순히 드라마의 흥행이나 군 입대로 인한 활동 중단으로 대중의 눈길을 돌리려는 것은 마냥 긍정적인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자신들이 한 잘못을 떳떳이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에게는 최선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송혜교는 탈세 논란에 끊임없는 부인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그렇다고 수 십 억원 대의 세금이 누락된 사실을 단순한 ‘실수’라 보기는 어렵다. 김현중 역시 폭행시비를 넘어 임신이라는 막장드라마를 쓴 것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 하락은 본인 스스로 자초한 일로서 대중의 옹호를 받기란 힘든 일이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대중의 기대를 배반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들의 복귀나 향후 활동은 이런 논란과 상관없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본인들이 ‘스타’라는 본분을 잊고 대중에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