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재미를 담보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진행자 중 거의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국민적 호감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공감과 배려의 진행은 단순히 그의 캐릭터 차원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는 일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좋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그의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유재석이 <동상이몽> 이전, 새롭게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남자다>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 방청객 100명을 모아 놓고 그들의 관심사와 특징등을 통해 웃음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예능이었다. 유재석의 진행은 자연스러웠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20회를 끝으로 ‘시즌 2’를 기약하며 종영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 시즌 2가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나는 남자다의 최종 시청률은 5.8%였다. 20주 동안 방영되는 와중에 확실한 흥행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재석의 고군분투에도 흥행은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유재석의 호감도로도 어쩔 수 없는 ‘일반인 예능’의 본질적인 문제점 때문이었다.

 

 

 

최근에 흥행하거나 장기 흥행을 기록한 예능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더욱 자세히 할 수 있다. <꽃보다 할배>등의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등의 나영석표 예능이나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무한도전>등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그들은 어떤 미션과 목적을 통해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 과정에서 탄생되는 것은 바로 캐릭터다. 그 누구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의 여행에서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그들의 행동 양상이나 특징을 극대화 하여 그들의 여행에 공감이 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한도전>역시 그들의 미션이 어렵거나 진솔할수록 맴버 개개인이 갖는 캐릭터는 부각되었다. 그 캐릭터를 각인 시키는데 시간은 걸렸으나 일단 캐릭터가 각인되자 시청자층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예능 1위를 달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캐릭터의 힘에 빚을 지고 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 캐릭터는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데서 탄생하였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가장 큰 흥행요소였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 이어 <동상이몽>역시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남자다>와 <동상이몽>은 사실상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방청객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고민이나 특이한 이야기를 들은 <나는 남자다>의 형식과 ‘관찰 카메라’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청소년과 부모사이의 갈등 소재를 놓고 특이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고민을 들어 본다는 취지의 <동상이몽>은 많이 닮아 있다.

 

 

 

냉정하게 분석해 보자면 이 두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유재석이나 김구라가 기존의 진행방식을 고수하는 정도 이상의 지속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역시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하여 얼만큼이나 개선될지 알 수 없는 일인데다가 그들의 고민역시 일반 시청층이 폭넓게 공감하는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단발성에 그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에 있다. 어떤 새로운 형식을 통해 캐릭터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고민 상담정도의 이야기는 최근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유재석의 호감도에 기대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덮을 수는 없다. 이제 예능은 진행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PD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진행자의 능력 역시 중요한 요소지만 단순히 진행자 하나의 호감도로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유재석의 호감도로 인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4%대에 그치고 말았다. 더군다나 <동상이몽>에서 열광할만한 포인트는 발견하기 힘들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다분하다.

 

 

 

유재석을 ‘이용’하지 않고 그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이 절실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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