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이 6주간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마리텔>)>의 출연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당시 난공불락이었던 백종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첫 방송에서부터 백종원에 이어 시청률 2위를 기록했으며 심지어 다음 방송에서는 백종원을 이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대중앞에 선 그가 흘린 눈물은 깊은 감동으로 대중의 가슴에 전해졌다. ‘잘 자랐다며 지금의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시골에 놀러갔을 때 따듯하게 웃어주는 할아버지를 떠올릴 때처럼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렬한 첫 등장과는 달리, 김영만의 청취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 방송으로 갈수록 시청률은 최하위를 달렸다. 그러나 김영만의 등장과 퇴장은 단순히 순위로만 평가 될 수 없다.

 

 

 

 

김영만의 콘텐츠는 자극적이지 않다. 종이접기는 이전에도 교육방송이나 어린이 프로그램 채널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 콘텐츠였다. 백종원의 요리처럼 대세로 떠오른 콘텐츠도 아니고 이은결의 마술처럼 의외성이 충만한 콘텐츠도 아니다. <마리텔> 인터넷방송의 주된 시청자층인 2~30대의 관심을 끌기에는 종이접기는 약할 수밖에 없다. ‘재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에서 종이접기는 지나치게 순수하고 너무나도 평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만은 초반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것은 사실 종이접기의 힘이라기 보다는 추억의 힘이었다. 김영만을 보고 성장한 세대들이 김영만과 함께했던 시간들, 그리고 행복했던 그 시절 추억들을 떠올린만한 나이가 되어 이제는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세대가 되었다. 그들은 김영만이라는 사람을 자신의 어린시절과 동일시했고, 그 결과 그의 방송은 폭발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이 다소 독하고 직설적인 반응을 무기로 하는 반면, 김영만의 방송은 소위 드립(웃기거나 촌천살인의 코멘트를 이르는 인터넷 용어)’을 치기에는 너무나도 착했다. 점점 새로운 것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그 콘텐츠는 너무 빨리 식상해 지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김영만은 초반의 관심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퇴장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등장은 결과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등장이 그토록 감동적일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가 김영만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영만은 내가 오래 살아서 너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내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하는 어른이 아니었다. 그는 그래. 너희들이 잘 살았다.’고 말 해줄 줄 아는 현명한 어른이었다. 청춘들에게 그 정도로 왜 힘들어 하냐고 다그치기 보다는 따듯한 위로를 건넬 줄 아는 그의 마음씨는 많은 사람들을 그와 함께 눈물짓게 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며, ‘뚝딱이 인형을 연기하는 사람들을 인사시키는 그의 배려심, ‘자신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해주는 따듯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방송출연에 집착하지 않는 그의 초연함은 시청률이 1위든 꼴찌든 상관없이 그의 퇴장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마리텔>1위를 수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울림을 전해주는 일이었다. 그 울림만으로도 그의 방송은 단순히 시청률로만 폄훼될 수 없다. 재미를 찾고 자극을 찾는 콘텐츠에서는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그의 방송은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가 꼴찌라는 타이틀을 얻은 마지막 회의 결과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그가 얼마나 성숙한 어른이었는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청춘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줄 줄 아는 성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가 전해준 감동이 얼마만큼의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더 큰 재미와 자극은 다른 방송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김영만이 전해준 감동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감동적이기만 해서는 시청률을 높게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그 감동의 가치만큼은 어떤 방송보다 크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음을 잊지 않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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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ttle.tistory.com BlogIcon 고기수염 2015.08.24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만아재..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