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시작한 월화 드라마의 승기를 잡은 것은 역시 <육룡이 나르샤>였다. 1, 2회의 다소 지루했던 전개를 뒤엎듯, 3, 4회로 갈수록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 몰입도를 높이며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초반의 이런 승기는 아마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MBC <화려한 유혹>의 맹추격 역시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육룡이 나르샤>가 스타성이 높은 출연진들과 작가진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시청률 싸움에서만큼은 <화려한 유혹>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화려한 유혹>이 <육룡이 나르샤>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육룡이 나르샤>는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의 작품이라는 장점이 무엇보다도 큰 드라마다. 그동안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 온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는 김명민과 유아인이라는 배우 조합의 힘까지 얻어 초반 화제성 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연현-박상연 콤비는 전작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보여주었던 장르물의 성격을 다시 <육룡이 나르샤>에 입혔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밀본’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 그 정체를 파헤치는 추리극의 성격을 입혔다. 한석규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신화를 썼고, 매니아층까지 만들어냈다. <육룡이 나르샤>는 6명의 인물을 내세워 조선 건국의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역시, 단순한 역사의 고증에 기댄 드라마는 아니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내용이 촘촘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내용들이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호흡을 놓치면 자칫,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장르물적인 성격을 보이면서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 끄는 능력이 탁월했던 작가진의 역량이야 말 할 것은 없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좀 더 대중 친화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육룡이 나르샤>에는 절실하다. 

 

 

 

반면 <화려한 유혹>은 <육룡이 나르샤>는커녕 <발칙하게 고고>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니아 층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는 사실 내용적으로 보자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트렌디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드라마를 2차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매니아층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포인트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시청률에 있어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의 전개가 얼마나 흥미롭느냐에 따라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들의 수를 기대할 가능성이 세 월화 드라마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소위 막장드라마라 일컬어지는 드라마들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 첫 회부터 아이를 임신한 여주인공 신은수(최강희 분)의 남편은 뭔가 비밀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사망한다. 남자주인공인 진형우(주상욱 분)는 국회위원 강석현(정진영 분)의 딸 강일주(차예련 분)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곧 강일주를 복수에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음이 드러난다. 강일주는 자신이 원하는 진형우를 갖기위해 계략을 꾸민 악녀다.

 

 

 

신은수가 마주할 비밀이라는 미스터리가 있지만 그 미스터리는 사실상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궁금증은 자아내지만, 사실상 그 비밀을 알든 모르든, 드라마 전반에 걸친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수와 재벌, 출생의 비밀등 중장년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내용들을 버무려 시청자들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을 전개한다. 이런 드라마에서는 그 내용 자체에 무게가 실리기 보다는 그 뻔한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일단 4회까지 방영된 <화려한 유혹>은 그 전개의 방식을 꽤나 현명하게 사용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방식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비밀스러운 관계등을 설명하는 동시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삽입하는 것을 잊지 않은 것이다. 전개가 완벽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키는 데는 성공했음이 분명하다. 이런 전개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면 <육룡이 나르샤>의 가장 큰 적수가 될 만큼 강력한 시청률 강자가 될 수도 있을 터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가 끝까지 1위라는 시청률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 결과는 <화려한 유혹>의 앞으로의 선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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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0.15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영화나볼까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