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강력했다. 국내용 나팔바지와 수출용 대디를 더블 타이틀로 내놓은 싸이7집 싸이다앨범은, 음원 차트 1위를 올킬한 것은 물론, 유튜브 조회 수 역시 공개 3일만에 2000만뷰, 4일만에 2500만뷰를 돌파하며 다른 가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강남 스타일보다 유튜브 조회수 상승속도가 빠르다는 설명도 빠지지 않고 뒤따랐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의 전무후무한 히트로 빌보드 2, 유튜브 조회 수 역대 1위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남긴 후, 더 이상 국내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는 가수가 됐다. 싸이는 다음 앨범에서도 강남 스타일의 성공을 염두해 두고 곡 작업을 해야 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지난 앨범 보다 훨씬 내려놓고 초심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싸이의 말처럼,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인 나팔바지에서 싸이의 예전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도 싸이는 강제 미국 진출이라는 엄청난 행운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전히 싸이의 유튜브 조회 수는 화제가 되고 싸이에 대한 외신 반응은 화제에 오른다. 수출용이라는 대디는 노래 자체의 퀄리티와는 상관 없이 뮤직비디오와 노래의 구성 모두 강남 스타일을 의식한 티가 역력하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대디가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섣부르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이미 싸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머쥐었다. 강남스타일은 처음에 조회수는 대디에 미치지 못했지만 갈수록 폭발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 싸이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강남스타일이 처음 출범했을 당시와 같을 수는 없다. 이미 빌보드 2위까지 올라간 싸이의 성공과 유튜브 조회수 덕택에 싸이는 어느정도의 관심을 획득하고 시작하는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스타일 이후 발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무려 4일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역사상 최 단시간내에 1억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발표한 행오버는 미국 유명 뮤지션 스눕독이 참여했지만 젠틀맨만 못한 성적을 거뒀다. 그에 비하면 대디는 젠틀맨의 4분의 1 수준의 조회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대디는 강남스타일보다 빠른 조회수를 기록했을지는 몰라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한 노래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으로 싸이를 폄하할 수는 없다. 비록 타임지가 뽑은 2015 최악의 노래 10곡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으나, 이는 오히려 싸이가 여전히 외신의 주목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의 ABC, CNN 영국의 BBC등 유수의 언론이 싸이의 컴백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의 반응만이 싸이의 전부가 아니다. 싸이의 노래가 최악의 노래가 뽑혔다거나 유튜브 조회 수가 어떠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전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성공에 빚을 지고 있는 이야기다. 강남 스타일 신드롬은 분명 대단했지만 그 신드롬이 계속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이미 싸이에 대한 외국의 애정은 예전만 못하고 싸이의 스타일은 처음 보는 그들에게는 충격적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충격을 주기 힘들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다. 실제로 강남 스타일이 처음 등장할 당시 국내에서는 엄청난 반향은 없었다. 싸이는 이전에도 여전히 그런 정서를 어필해 왔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이미 강남 스타일을 통해 싸이를 충분히 경험했다. 2, 3의 강남스타일이 필요치 않은 이유다.

 

 

 

그런 까닭에 싸이는 이제 해외의 잣대로 평가당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전보다 훨씬 더 파급력있는 가수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싸이 자체의 기준이 외국의 반응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싸이는 이전에도 여전히 흥겹고 즐거운 음악을 선사했고, 자신이 가진 열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힘을 보여주었다. 대디나 나팔바지 역시 그런 싸이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유튜브 조회수에 집착하고 아이튠즈 순위에 집착하여 싸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해도 싸이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싸이 본인조차 “6집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얻어걸린 경우고 젠틀맨은 해외 활동을 의도한 곡이었다. 지금은 6집 때보다 인지도가 높아졌고, ‘젠틀맨시절보다는 강남스타일버프가 떨어졌으니 그 중간치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유튜브 조회수를 정확히 예견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그의 음악을 하기를 원했다. 물론 완전히 초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에게 거는 기대치가 워낙에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기대치에 미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싸이라는 가수가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단 한 번이라도 족하다. 물론 두 세 번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여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싸이의 음악을 소비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유튜브 조회수와 해외 반응에 갇혀 싸이의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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