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류 시대다. 콘텐츠에 대한 각종 우려와 지속기간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사그라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중국에서의 한류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한류의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어마어마한 인구에 버금가는 자본력으로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들까지 중국을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연예인들의 활동 반경은 물론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에까지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변화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진출

 

 

 

 

 

 

 

 

뭐니뭐니해도 한류스타들의 중국 진출은 중국자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 연예인들은 대거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중국내에서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송혜교등은 중국 시장에서 광고나 영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류도 확산되어 <런닝맨> 멤버들은 국빈대접을 받으며 중국 방송에 초청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류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아예 추자현 같은 경우처럼 중국을 터전으로 잡아 톱스타로 발돋움해 억대 출연료를 받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에 한국에서 인기가 주춤한 연예인들이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연예인들중 다수가 중국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생겼다. 적게는 한국 출연료의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행사비나 출연료는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다.

 

 

 

프로그램 수출

 

 

 

 

 

 

 

 

상황이 이쯤 되니 스타들의 중국 진출을 뛰어넘어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수출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표절이라는 방식으로 불법 베끼기에 열을 올리던 중국은 태도를 바꾸어 정식 수입루트의 창구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등 한국에서 인기를 끈 포맷이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단순히 포맷을 수출하는 것을 뛰어넘어 한국인력이 직접 투입되어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국판에는 송지효등이 출연하고, <런닝맨>의 임형택 PD는 아예 중국판 감독을 하는 등, 중국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다소 식거나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하여 해외에서의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들은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트렌드의 변화중 하나다. 이제 단순히 한국의 인기를 넘어서 글로벌한 시청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전제작

 

 

 

 

 

 

 

 

현재 방영되어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태양의 후예>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완전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되었다. 이밖에도 현재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시그널>은 물론 김우빈과 수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BS 방영예정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영애의 복귀작인 <신사임당:더 헐스토리>, 중국 히트작을 리메이크하는 <보보경심; 려> 까지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속속들이 선을 보이고 있고, <치즈인더 트랩> <무림학교> <마담앙트완>등이 반사전제작으로 제작되는 등, 촉박한 스케줄에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던 제작환경마저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도 역시 중국자본의 힘이 있었다. 중국 방송 법상, TV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미리 검열을 거쳐야 하고 최소 6개월 전에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받고 3개월 전에는 작품 전체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사전제작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라면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동시 방영을 원하는 제작사들은 앞다투어 사전제작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이 드라마들은 사전제작은 물론 중국자본의 투자까지 받으며 각종 PPL 이나 제작 환경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자체적인 정화작용이 아닌 중국자본의 힘으로 그동안 그토록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사전제작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톱스타가 출연하고 유명 작가의 작품인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칫 사전제작을 해놓고도 편성을 받지 못하는 제작사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위험요소다. 방송사 자체에서 자체제작 시스템을 통한 편성을 확정하는 시스템 자체가 정착되지 않으면 중국의 한류가 식는 즉시 이런 시스템역시 무의미하게 변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시장은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다.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한류스타에 열광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콘텐츠도 점차 발전을 거듭할 것임을 염두해 두고 한국 고유의 스타일과 퀄리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야 한류열풍이 유효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한류 콘텐츠가 계속된 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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