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무도>)은 10년을 넘겨 방영되어온 국내 최고의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영향력과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고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고 대한민국 예능의 지표가 되는 예능이다. <무도>가 진행한 수많은 특집들은 다른 예능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항상 ‘위기’와 ‘부침’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지만 그 단어들은 오히려 <무도>의 인기를 증명해 주는 단어라고 할만큼, <무도>는 항상 탄탄하고 확실하게 건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도>의 수장 김태호 PD의 입으로 직접 그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한 특별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는 말에 이어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며 <무도>가 짊어진 버거운 짐에 대해 토로했다.

 

 

 

 

 

 

 

 

기계가 아닌 이상 매주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은 힘들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무도>를 사랑하지만 <무도>의 제작진들이 현실에 부딪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길,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며 <무도>에서 하차한 것은 물론, 정형돈마저 불안장애로 인해 방송출연을 잠정중단하며 <무도>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춘계세미나에 참석한 김태호PD는 이에 대해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잇단 멤버들의 하차속에 식스맨 특집까지 선보이며 광희가 새멤버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완전한 적응은 힘든 상황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현재 <무도>는 고정 멤버 이외의 게스트들의 출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맷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 멤버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멤버들끼리 주고받는 토크나 캐릭터 속에서 웃음이 창출 되는 경우가 많은 <무도>이기에 캐릭터 부족 현상은 김태호PD가 언급할 정도로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김태호 PD는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 면서도 "(정)형돈이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르고 길, (노)홍철이 돌아오는 건 반대하는 의견을 무릅쓰기 힘들다"면서 "투표를 할 수도 없다. 나머지 사람들의 캐릭터 소진은 더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복귀는 여전히 가시화 되고 있지 않지만 캐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복귀 후, 이서진과 함께 예능 <어서옵show>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무려 KBS공중파 예능이다. 그러나 <무도>로의 복귀만은 아직 성사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홍철 복귀의 여정은 현재까지는 녹록치 않았다.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혹평을 받은데 이어, 이후 선택한 <노홍철의 길거리 쇼> 와 내방의 품격이 모두 폐지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노홍철 이라는 예능인의 진가는 복귀 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의 복귀는 상당히 위험하다. <무도>가 국민예능인 만큼, 예능 자체의 신뢰도역시 <무도>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리하게 노홍철의 복귀를 시도하면, 어김없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도>는 공영방송, 국민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인 동시에 ‘개념 방송’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 기대를 배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노홏철의 복귀를 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그 논란을 감당하기에는 <무한도전>이 짊어져야 할 부분이 너무 크다.

 

 


그래서 노홍철 복귀의 키포인트는 노홍철의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노홍철이 다시 예능인으로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 자신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이미 준비된 판이다. 노홍철이 그런 준비된 상황 속에 투입된다면 <무한도전>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그림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광희가 ‘식스맨’에 선정되고도 지금껏 반응이 좋지 않는 까닭 역시, <무도>가 보장하는 재미나 이름값에 비해 광희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자리는 가시 방석이다. 전현무의 말대로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인 것이다.

 

 


노홍철의 복귀가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노홍철이 <무도>가 아닌 다른 예능에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도>가 노홍철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중이 <무도>에 노홍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그 시점, 그 적절한 때를 <무도>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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