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또 보게 된다.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tvN의 <또 오해영>은 시청률 6%대를 넘기며 대박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다. 이대로라면 10%대의 시청률도 바라볼 수 있게됐다. 케이블 평일 11시에 시작하는 드라마로서 이정도의 성과를 낸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인기 요인은  공감가는 스토리에 있다. <또 오해영>은 오래전 초대박을 쳤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닮아있다. 김삼순이 그랬듯, <또 오해영> 속 해영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은 결혼 하루 전에 오해영을 차버리고, 이름이 똑같아 학창시절 내내 비교당했던 ‘예쁜 오해영’이 나타난 이후 삶은 더 비참해지기만 한다.

 

 

 

 

 

 

 

물론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예쁜 얼굴에 속하지만, 오해영을 표현해내는 연기력으로 미모를 극복해낸다. 박도경(에릭 분)과 부딪혀 쌍코피가 터지거나 만취해 술주정을 하고, 생리현상도 서슴지 않고 표현해 낸다. 이 와중에 공감가는 대사들의 향연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예쁜 오해영과 비교를 당하며 상처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잘되길 바랐던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예쁜 오해영이랑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기를 바라요.” 라고 읊조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함께 울렸다. 평범해서 모두들 제대로 된 관심도 주지 않지만, 자신만큼은 자신을 간절히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해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이어진 박도경의 “한 대 맞고 쓰러진 거야.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라는 대사는 오해영이 왜 박도경을 좋아하게 되는가를 설명해 줄 만큼 멋지게 가슴을 파고든다. 

 

 


 

이밖에도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고 다짐하는 해영의 대사나, 어딘가 나와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이 있단 것에 위로를 받는다는 고백, 자신을 3급수, 박도경을 1급수에 사는 물고기로 비교하며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는 대사, “나는 쪽팔리지 않다. 더 사랑하는 게 쪽팔린게 아니라 자랑스러운 거다.”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개뿔”이라며 화가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해영의 모습등은 그야말로 사랑을 해 본 시청자들의 마음속을 파고든다. 

 

 

 

 

 

<내이름은 김삼순> 이 후, 이정도로 확실하게 공감대를 형성한 여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인트를 잘 잡은 대본은 이 드라마의 강력한 힘이다. 드라마 구성도 탄탄하지만 이 드라마의 성공은 타이틀롤의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서현진은 더 이상은 없을 연기를 선보인다. 술주정이나 생리현상등,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예쁜 오해영을 향한 열등감을 숨기고 싶어하면서도 결국 내보이고야 만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주변에 있을만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오해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서현진의 연기력에 있다. 서현진은 옆집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설레고 들뜨는 여자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어하지만 삐져나오는 감정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진지한 대사, 코믹한 대사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캐릭터를 설명한다. 

 

 

 

 

 

 

상대역인 에릭 역시  연기력으로 조롱의 대상이 된 과거가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호연을 보여준다.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오해영에게 끌리는 감정을 보여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가끔씩 심한말로 오해영을 상처입히지만 곧바로 후회하는 표정등을 에릭만의 색깔로 그려내며 캐릭터의 특징과 개성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발성이나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에릭은 이제 배우의 색을 확실하게 입었다.

 

 


전혜빈도 박도경의 전여자친구로 이들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예쁜 오해영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확실히 미움을 받을만한 역할이지만, 사연있는 전 여자친구의 역할에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인물간의 갈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세명의 캐릭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들의 연기력 만큼은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모두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신화의 에릭을 제외하고는 서현진이 속해있던 밀크나 전혜빈이 속해있던 러브 등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력이 있다. 오히려 그들은 연기자로서 더 빛을 발하며 드라마의 확실한 구심점이 되었다.

 

 


 

이제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그들을 배우로서 규정짓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현역 아이돌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배우들도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출신으로 주요 배역이 채워진 드라마가 아이돌의 향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든 이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또 오해영>의 다음회가 기다려진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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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rlotte5.tistory.com BlogIcon Sophia5 2016.05.28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해영 덕후 되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