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에 출연하는 아이유는 벌써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네번째 맡는 것이 된다.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수목드라마 <예쁜남자>와 <프로듀사>에 이어서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도 주인공을 꿰찬 것이다. 아이유는 <드림하이>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후 연이어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사실상 아이유의 이런 행보는 가수로서의 인기에 기댄 측면이 크다. 아이유는 음원을 발표하기만 하면 차트 올킬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솔로 여가수다.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선에 있는 아이유의 이미지는 언젠가는 애매한 정체성으로 인해 독이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활동반경을 넓히는데 있어서 아주 유용한 이미지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유의 음악은 아이돌 같이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를 내뿜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보이기도 한다. 어른스러운 주제의식이나 다소 심오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담순히 청순이나 섹시같은 이미지 메이킹이아니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이미지를 변주한다는 것은 여자 가수로서 꽤 대단한 성과다. 보통 아이돌이면 아이돌 아티스트면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아이유는 이 지점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연기자의 영역은 아이돌의 이미지에 빚을 지고 있다. 팬들의 지지와 귀여운 외모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변신하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아이유의 연기 진출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귀여운 외모와 거대 팬덤을 바탕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활약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극복이 안 될 경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이미 <프로듀사> 등으로 성공을 거둔 바가 있다. 그러나 아이유로 인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프로듀사>에는 이미 히트메이커 박지은 작가가 있었고, 주인공은 무려 한류 스타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김수현이었다. 차태현과 공효진같은 톱스타도 출연했다. 그런 요소를 살펴보면 호쾌한 성공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아이유 역시 톱가수 신디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지만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던져버렸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돌이 배우로서 살아남으려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임시완이나 이준같은 경우, 연기력을 돋보이게 할 만한 역할은 선택하여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면서 연기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유독 여자아이돌에게는 이런 연기 변신이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안에서 맡는 배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바둑을 두다가 사회에 처음 진출한 사회 초년생이라든지 사이코 패스 역할은 여성 아이돌에게 주어지기 힘든 역할이다. 결국 주어지는 것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배우로 변신한 여자 아이돌들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것이 수지다. 수지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다소 아쉬운 연기력은 수지 특유의 이미지와 분위기로 커버가 되었다. 수지는 여전히 주인공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이다. 비록 <함부로 애틋하게>가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수지가 출연하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며 첫회부터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유의 연기력은 어떤 면에서 수지 이상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그러나 <달의 연인> PD가 '연기천재'라는 극찬을 쏟아낸 것은 어색하다. 아이유의 연기가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질 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달의 연인> 역시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무대다. 사실상 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 그 전형성을 탈피하기는 힘든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 속에서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아이유가 사랑스럽고 예쁘게 표현되어 수지의 '국민 첫사랑'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은 있다.

 

 

 

 

 


 

드라마의 성패도 중요한 문제지만 과연 아이유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배우로서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느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주연을 벌써 세 번이나 맡았지만 아이유는 여전히 '가수'에 머물러 있다. 아이유의 끊임없는 도전을 가능케 한 것도 바로 가수로서의 인기였다. 이번만큼은 아이유가 '가수'를 뛰어넘어 배우로 도약할지, <달의 연인>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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