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추석 연휴만큼이나 많은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전파를 탔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정리할 수 있었다. 각각의 키워드를 통한 예능 트렌드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이돌

 

 

 


이번 추석에는 아이돌이 없었다면 파일럿 예능이 과연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돌을 활용한 예능이 득세했다. 명절때마다 방영되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 뿐 아니라 <아이돌 요리왕> <내일은 시구왕> <붐샤카라카>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우설리> 등 아이돌 위주의 예능이쏟아져 나왔다.  <톡쏘는 사이> <부르스타> <헬로 프렌즈 친구추가><노래싸움-승부>등에서도 아이돌 출연진들이 한 명 이상은 등장하는 등, 아이돌이라는 키워드를 떼놓고 파일럿을 생각하기는 힘들 정도가 되었다.

 

 

 

 


아이돌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시청률도 중간은 가는 현상을 보인 경우가 많았지만, 몇몇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대거 등장했을 뿐, 깊은 고민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그저 아이돌을 많이 출연시켜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꼼수’에 가까운 기획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결

 

 

 


이번 명절에도 여전히 경쟁의 성격을 띤, ‘대결’ 혹은 ‘경연’ 이라는 키워드로 제작된 예능이 다수 등장했다. <노래싸움-승부>는 여전히 ‘노래’가 예능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예능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노래를 원래 잘하는 스타들이 아니라 노래를 ‘배워서’ 도전하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두었지만, 기본적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노래 예능의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싸움-승부> 2부는 추석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노래예능이 유효함을 증명했다.

 

 

 

 


<붐샤카라카>는 노래가 아닌 춤 대결로 승부를 보려 한 예능이었다. 30곡에 달하는 안무를 30초씩 춰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누가 더 많은 곡의 춤을 외웠느냐가 포인트가 되었다. 다른 안무를 소화하는 스타들 –특히 아이돌 가수-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으나 특별하게 신선한 기획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신스틸러>는 연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기파 조연배우들이 참석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애드리브와 연기력을 펼치고 가장 인상깊은 연기를 네티즌의 투표로 뽑는다는 식이다. 연기대결이라는 콘셉트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것임은 틀림없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연기는 노래나 춤처럼 짧은 시간에 즉각적이고 강렬한 반응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결’ 과 ‘경연’은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임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공감과 소통

 

 

 

 


 

예능에도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 통행이 유행하면서 세대간의 공감 혹은 네티즌과 연예인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예능 역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설리>는 아이돌들이 연기를 하는 가운데, 대본을 네티즌이 직접 쓴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화상채팅이 활성화 되면서 직접 연예인들으 보면서 의견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된 까닭이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고, 누리꾼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쌍방 소통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특정 연령층만 공감할 수 있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톡쏘는 사이> 역시 SNS로 누리꾼의 지령을 받아 연예인들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다. 예전 MBC가 네티즌이 정해준 루트대로 여행을 하는 <톡하는 대로>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든 이후, 다시 시도된 콘셉트다.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연예인들이 혼자만의 판단이 아닌, 누리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지점이 포인트다. SNS를 사용해 트렌디함과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헬로 프렌즈 친구추가>는 네티즌과의 소통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의 장을 여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40대 출연진들과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출연진들이 등장하여 10대들의 언어를 파헤쳐 보고 공감을 한다는 콘셉트다. 이미 예전 <상상플러스>등이 시도한 콘셉트가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런 콘셉트가 얼마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은 반대로 10대가 아닌 3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서 그 시절의 물건과 상황을 다시 체험한다는 콘셉트로 ‘그땐 그랬지’ 하는 그 시절만의 분위기를 상기시키게 만들기 위해 제작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 이상의 웃음이나 공감 포인트가 필요해 보인다.

 

 

 

 


 


추석 특집으로 제작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은 살아남고 어떤 것은 도태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빛나는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만한 프로그램 보다는 지난날의 성공에 기댄 프로그램이나, 2% 부족해 보이는 프로그램들이 더 눈에 띄었다. 과연 이번 추석에 제작된 프로그램들 중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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