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의 전성시대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가장 주목받는 감초 배우가 된 라미란은 씬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예능까지 도전한 라미란은 ‘만능 재주꾼’의 이미지까지 더하며 명실상부 조연계를 평정한 몇 안되는 40대 여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라미란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후였다. 그 전에도 착실히 본인만의 필모그라피를 쌓으며 성장하는 배우로서 주목받았지만, <응팔>에서 ‘치타여사’의 캐릭터는 라미란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이 넘치면서 쌍문동 여사들의 리더격으로서 등장인물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다해낸 라미란은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연스러움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켰고, 이는 라미란의 배우로서의 주가가 폭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라미란은 <응팔>에 출연한 중견 배우들을 통틀어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올랐다.

 

 

 

 


 

현재 라미란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과 <막돼먹은 영애씨>(이하<막영애>)에 동시에 출연하며 그 주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월계수>에서 가장 이야기의 주목도가 높은 인물이 바로 라미란과 차인표가 연기하는 복선녀-배삼도 커플이다. 그들은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 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존재다. 일단 그들은 <월계수>에서 코미디를 담당하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소 예상이 가능하고 진부한 메인 커플 보다 훨씬 더 감각있게 진행된다. 양복점이나 임신을 둘러싼 그들의 갈등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과정에서 라미란은 코믹한 모습부터 비굴한 모습, 분노와 눈물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해낸다. 감정의 진폭을 가장 극명하게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해 내면서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가는 라미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라미란이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주인공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연기력과 개성을 보여준 예가 되기 때문이다. 조연을 맡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부담감은 적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역할의 존재감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역량을 선보인 것은, 그의 진가를 다시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런 라미란이 <막영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라미란은 <막영애> 시즌 12에 처음 출연할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상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영애>는 정극이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운 드라마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 역시 신인 혹은 주목도가 크게 높지 않은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 더군다나 촬영 시기가 <월계수>와 겹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미란은 <막영애>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라미란은 오히려 <막영애> 제작 발표회에서 “주말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스케줄이 많긴 하다. 사실, 1년 계획에 '막영애'가 제일 우선순위다. 내가 짤리지 않는 한 하고 싶기 때문에 일정을 먼저 빼놓은다. 현재 다른 프로그램도 촬영 등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말하며 <막영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오늘의 라미란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막영애>에서도 라미란은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범상치 않은 역할을 맡는다. 아줌마 특유의 화법으로 직장 동료에게 상처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진상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러나 그를 덮어놓고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워킹맘으로서의 애환과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떠는 인간적인 모습이 복합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라미란은 실제 ‘워킹맘’으로서, 누구보다 공감가게 역할을 표현해내는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막영애>에서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라미란이 아니면 극중 ‘라미란’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배우는 없다.

 

 

 


라미란이 맡은 역할들에는 페이소스가 있다. 웃음이 넘치다가도 한 순간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진정성에 공감이 가게 만든다. 라미란은 코미디를 연기할 때도 넘치지 않는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재능이다. 그의 연기에 함께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것 또한 그의 자연스러운 표현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표현력에 라미란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때문에 조연이면서도 주연보다 주목받는 ‘씬스틸러’ 라미란의 전성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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