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대장금]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사실 그 전까지 이영애는 최고 스타인지 아니면 CF스타였는지의 논쟁이 많았던 스타중 한 명이었다.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 [공동경비구역 JSA], [불꽃]같은 히트작들을 감안해 넣더라도 '이영애'라는 이름을 내걸고 성공시킨 작품은 확실히 떠올리기 어려웠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영애가 아름다운 외모로 CF에서만 더 빛나는 배우라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되었던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이영애를 지금의 이영애로 만든 것은 역시 [대장금]이었다. [대장금]이후 [친절한 금자씨]를 세상에 내보이고는 그대로 이영애의 연기는 근 3년동안이나 멈춰있었다. 그 기다림은 이영애를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어 여전히 CF모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릴만한 여지를 남겨두었고 이영애를 소재로 하여 스페셜 방송을 제작하게끔 만들기도 했지만 그녀가 조용히 있는 동안, 다시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시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있는 동안 MBC가 [선덕여왕]을 기획했다.

 이영애를 다시 만나고 싶다!

  MBC 이영애 스페셜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 그 프로그램이 MBC선덕여왕에 이영애를 캐스팅 시키려는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MBC의 목적이 그것에 전혀 없이 순수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제쳐 두고라도 이영애는 브라운관에서든 스크린에서든 만나고 싶은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신비스러운 이미지 때문인지 이영애가 대중과 잘 만나려 하지 않는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영애는 사실 꾸준히 연기를 했던 배우다. 그녀를 처음 대중곁으로 다가서게 한 "To you" 초콜렛 광고나 그녀를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한 "산소같은 여자"라는 카피의 마몽드 화장품광고는 그녀에게 행운이자 족쇄였다. 그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가 택한 것은 바로 '다작'이라는 방식이었다.

 94년 생방송 [출발 서울의 아침]의 진행자로 활동했음은 물론, 95년에는 [아스팔트의 사나이]에서 미혼모역을 맡았고 이어서 [사랑과 결혼]의 패션디자이너 오은지 역, [천품단자]에서는 10대부터 70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파파]에서는 이혼녀역을, [그들의 포옹]에서는 전과자 역을, [동기간]에서는 여고생 용자역을 맡은 후 스크린에 진출해 [인샬라]에서 강인한 역할을 맡았고 이후 [사랑하하니까]를 비롯해 [간의역]에 이어 [의가형제]등 몇편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 와중에서도 연극무대에서고 단막극 [은비령]과 미니시리즈 [초대]에 까지 모습을 비추며 그 필모그라피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언급하지 않은 드라마 까지 따지면 20개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고 영화까지 치면 30개에 육박하는 동년배 배우중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배역을 맡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애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라는 인식은 없었다. 오히려 깨끗하고 청초한 그녀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었다고나 할까? 그녀는 여전히 광고계의 블루칩이었지만 그녀를 그 이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 광고의 이미지들이 오히려 제동을 걸었다.

 그런 그녀를 다시보게 된것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불꽃]이라는 흥행을 두번 터뜨린 2000년이 아닌 [봄날은 간다]의 은수 역을 맡았던 2001년때였다. 흔히 톱스타들이 선호하는 대작영화가 아닌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영화를 선택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거기다가 작품속 이영애가 철저히 현실에 기댄 연기를 해내며 변하는 사랑의 감정을 조근조근히 관객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그녀가 더 이상 CF속의 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일이었다.

 그 이후 [대장금]의 성공은 이영애의 위치를 확고히 해준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의 이미지와 대장금의 가히 폭발적인 성공으로 이영애가 여배우로서 올라선 위치는 우리나라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높은 위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선택한 차기작은 [친절한 금자씨]였다. 대장금의 착하고 명랑한 장금이가 복수를 하고 사람을 죽였다. 그것은 그녀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는 배우라는 것을 증명해 내었다.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을 하는 것. 그것은 이영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였다.

 그런 그녀가 3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MBC가 [선덕여왕]을 기획하면서 이영애를 캐스팅 물망에 올렸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 것이었다.

 국내에 '여왕'의 아우라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배우, 이영애 말고 다른 배우를 상상해 넣을 수 있을까? MBC가 이영애 스페셜을 [선덕여왕]을 위해 제작했다 하더라도 이영애는 그 정도에 흔들리지 않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그렇기 때문에 MBC의 물밑작업과는 상관없이, 이영애가 맡아서 연기해 내는 한국의 여왕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선덕여왕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다. 다만, 그녀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실망스럽지 않을 만큼의 역할로 바로 이 곁에 이영애가 돌와와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기에 목이 말랐던 그녀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만간 돌아올 테지만 이번 3년간의 공백은 좀 긴 듯한 느낌이 든다.

 어찌되었건 이영애라는 이름을 걸고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싶다. 아주 빠른 시일내에.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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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장금 2008.11.28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값올랐겠다 50부작하겠어요?

    탑스타들이 제일싫어하는게 50부작 사극이라는데~

    대장금찍을당시 천만원도 못받았다고하던데..지금은??

    과연 님이라면 하겠수?ㅋㅋ

  2. 김선경 2009.11.30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미실역은 이영애가 적역이다..
    일단, 절세의 미모라는 컨셉에 유일하게 부합되는 배우이고,
    악역도 잘해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