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이 월화극 1위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에덴의 동쪽이 예상한 월화요일 저녁 10시의 시청자층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좀 더 신선하고 색다른 드라마를 원하는 인터넷 세대들과는 다른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클리셰를 한꺼번에 몰아넣은 드라마들은 조금만 포장을 잘 해주면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화답해주고는 한다.

 물론 에덴의 동쪽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지루하다고 표현할 수 없고 그 분위기를 잘 타고 있노라면 꽤나 매력적이기 까지 하다.

 신세대 스타들의 대거 출연으로 인해 10대층의 지지도 그다지 약하디 약한 것 만은 아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은, 그렇게 흘러가 버릴 것이다. 아마도.

 에덴의 동쪽, 왜 열광적일 수 없나?

 에덴의 동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정확히 70년대의 그것이다. 이 드라마의 신파도 인간군상도 심지어는 대사까지 70년대 드라마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이 느낌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때때로 보이는 지나친 감정의 과잉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동질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차라리 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 드라마가 굳이 70년대 배경을 등에 업고 있다고 해서 분위기를 그런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상당히 난감할 때 조차 있다. 이 드라마를 비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를 탓하지는 않겠다. 모든 드라마들이 가진 스토리는 특별하다고 해봤자 대부분 이전의 성공적인 스토리의 차용에 다름 아니다. 문제는 그 결론에 어떻게 신선하게 도달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이 신선할 때,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은 불행히도 이 신선함을 철저히 부정한다. 그것은 에덴의 동쪽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엄청나게 매력적일 수는 없다는 뜻과도 일맥 상통한다.

에덴의 동쪽은, 클리셰의 전형을 따르며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만족감을 주기는 하지만 그 만족감을 애정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그리하여 에덴의 동쪽은 매니아 드라마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 드라마가 국민드라마가 되게 하는 데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국민드라마라 함은 시청률 50%를 넘길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에게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호불호는 상당히 극명한 것이다. 동욱과 동철이 서로를 부르짖으며 울고 있는 사이, 낯간지러움을 참지 못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채널을 고정 시키지 못한다. 어색한 대사는 70년대라는 상황을 염두해 놓고 봐도 이질적인 구석도 존재한다.

 50%대의 시청률을 거머쥐려면 일시적인 호기심에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킬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거 꽤 괜찮네, 재미는 있네."하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애착까지는 아니더라도 TV를 틀면 적어도 그 채널에 고정 시킬 만한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이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 그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어색한 연기야 보다보면 적응이 된다. 또한 그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이 나쁘지만 않다면 오히려 그 연기에 애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의 전체적인 흐름은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밀어넣으려고 하다가 약간은 어정쩡해 져 버린 구석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가 꽤나 많이 '튄다'.

 그것은 연기자 자체에 문제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전체의 구조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홍보문구에 사랑과 야망, 복수와 화해의 대서사시라는 문구는 누가지었는지 참으로 잘지어서 그 모든것들이 드라마 안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그 느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한다면 에덴의 동쪽은 아마도 높이 올라봐야 시청률 30%초반대에 머물 것이고 그 시청률도 상당히 불안정하게 요동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작 드라마로서 실망스러운 수준의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에덴의 동쪽이 하려는 일들이 앞으로 너무 뻔하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때의 충격과 그 이후의 화해들이 눈에 선하게 펼쳐져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그 과정을 에덴의 동쪽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식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느냐 하는 것이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숙제다.

 에덴의 동쪽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작업은 "꼭 보고 싶은"드라마의 색깔을 찾는 일이다. "안봐도 상관없는"드라마가 되어서는 이 드라마를 끝까지 애정있게 시청할지 의문이 드는 시청자로서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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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0.15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덴의 동쪽>은 기대를 너무 크게 했던 탓인지 아쉬움만 커지는 드라마입니다.
    트랙백 걸어두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2008.10.15 0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엔, 아역들이 예뻐서 애정을 가지고 계속 봐볼까 하다가
    요즘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드라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

  3. 정군 2008.10.15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정말 대만족하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드라마에 손을 뗀지 5년이 넘어가지만 다시 한국드라마에 빠지게 했습니다. 연기는 뭐 아쉽기는 아지만 스토리와 케릭터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요즘 한국 드라마가 보여주는 식상함이 사라져 맘에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