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가 이렇게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킨 것은 바로 강마에역을 맡은 김명민의 연기와 그 강마에 자체의 매력이 엄청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이렇게 기대하게 만든 이유는 클래식으로 보여주는 스토리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증명해 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아직도 이 드라마에게 완소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없애고 싶지 않게 하는 것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그 연기와 매력과 클래식을 아직도 믿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갈 수록 산으로 가는 베토벤 바이러스, 돌이키기엔 늦은 것일까?


 베토벤 바이러스 평범한 드라마로 전락하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수많은 가능성은 끝으로 스토리가 치닫을 수록 점점 더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일단 강마에와 단원들간의 싸움이 너무 지나치다. 그들의 갈등이 드라마를 전개하게 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였다고 하더라도 강마에를 이해할 만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마에의 성격을 아직까지 불편해 하는 단원들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초반에 정희연(송옥숙)이 솔로 연주를 하면서 보여주었던 감동은, 그들이 싸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화합하고 서로를 인정하게 됨에 따라 일어나는 성공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고 그런 식으로 서로의 마음의 문을 천천히 열어가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감동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 드라마에는 있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들은 하나씩 현실이 되어갔다. 독특한 성격의 강마에는 두루미와의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됨에 따라 그 매력이 10%정도 반감되었고 작은 건우와 대립각을 형성함에 따라 그들간의 관계도 어색해져서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운 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급기야 아무리 천재라지만 수십년 지휘를 했던 강마에를 고작 6개월도 채 배우지 않은 작은 건우가 이기는 듯한 뉘앙스의 대사까지 등장하고야 말았다!

 그전에 작은 건우가 선생님을 처음으로 이기고 싶다고 하는 등의 망발을 일삼은 것 또한 참으로 작은 건우를 비호감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듯한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인물들이 곤경에 처하게 됨에 따라 그 개인적인 아픔을 간직한 예쁜 캐릭터들은 투덜이 캐릭터들로 변모해 버렸고 그들은 강마에를 친구가 아니라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는 예쁘디 예쁜 캐릭터인 강마에를 두둔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대해 반감에 갖게 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오히려 강마에와 같이 역경을 헤쳐 나갔어야 했었다. 차라리 그들이 시향을 이끌어 나감에 따라 찾아오는 시련들에 하나하나 맞서 싸우면서 이겨내는 설정히 훨씬 더 감동적이 었을 것이다. 

 강마에의 진가를 알게 되고 그들이 강마에를 동정하고 또한 그에 따라 강마에를 오히려 보호해 주는 에피소드가 훨씬 나았을 것이란 얘기다. 지금 강마에는 철저히 혼자다. 초반에 보여주었던 카리스마가 조금 무너지더라도 그 주변에 사람들이 강마에를 오히려 비호해 주어야 할 판에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아직까지 난리이며 제자라는 녀석또한 신경질을 거듭해 가는 동시에 강마에는 작은 건우를 질투까지 하는 요상한 맥락의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해 할 수가 없다. 혼자인 강마에는 이제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데도 힘겨워 보인다.

 또한 강마에를 그대로 놔두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시련을 던져주면서 단원들을 강마에랑 철저히 분릭시켜 놓으니 감동은 사라진다. 이제와서 갑자기 강마에를 돕겠다고 나서는 것도 어색해져 버렸을 정도로 단원들은 강마에를 증오하는 듯까지 하다.

 그리하여 어색한 러브라인에 짜증내는 단원들이 비호감으로 변모해 감에 따라 베토벤 바이러스의 내용은 점점 산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배제하고 본다면 그냥 저냥 볼만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보였던 초반의 기대감은 이제 불편함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그것은 이 드라마에 가졌던 큰 기대감에 대한 배신감이다. 

 오랜만에 아주 제대로 된 좋은 작품을 보게 될까 했던 기대를 뒷심부족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베토벤 바이러스가 과연 어떤 결말을 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 이 배신감을 회복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아주 크게 들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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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chany87 BlogIcon 재능세공사 2008.10.30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느끼셨군요.. 전 좀 다르게 해석하는 입장이라..^^ 트랙백 글을 통해 제 생각을 한번 나누고 싶군요.. 시간되실 때 한번 읽어주세요.. 한밤의연예가섹션님..^^

  2. Favicon of https://donzulog.tistory.com BlogIcon 으노야 2008.10.31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약간씩 실망해가는 베토벤이지만 넘후 재밌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