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차태현이 패밀리가 떴다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중론은 차태현의 얄미운 "차희빈"캐릭터가 재미는 커녕 반감을 사고야 말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가 떴다]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패밀리가 떴다]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서로 아웅 다웅하는 모습에서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갑작스럽게 끼어든 차태현의 얄미운 행동들은 마치 사이좋은 가족 사이를 깨부수려는 침입자와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었다. 그동안 [패밀리가 떴다]에서 처음부터 등장해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주지시키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인 "차희빈"은 그런 의미에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 할만했다.

 그러나 두번 째, 차태현 편이 방송되었고 역시 차태현은 베태랑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차태현, 김종국을 처음으로 패밀리로 만들다

 이번 회 [패밀리가 떴다]에서 차태현은 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코믹스럽고 귀여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가 패밀리의 아침을 준비하면서 뱉어낸 대사들은 철저히 그의 예능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구라 보다 더 무서운 장독구라" 라든가 "메뚜기 친구 사마귀"등의 멘트는 차태현의 얄미운 이미지에 기대어 더욱 그럴 듯 하게 포장되었다. 저번 회차처럼 노골적인 얄미움이 아니라 이번에는 상당히 귀여운 얄미움이었달까? 차태현은 저번의 패밀리가 떴다를 다운 시킨 것을 반성이라도 하 듯, 웃음 폭탄을 연달아 쏴댔다. 
 
그가 더욱 빛났던 것은 그가 했던 개그가 그동안 [페떴]에 전혀 안주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만 주던 김종국을 패밀리 사이에 존재감이 있어 보이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김종국은 한마디로 말해서 [패밀리]가 될 수 없었다. 갑자기 군 제대를 한 후, 예능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수단"처럼 보였으며, 일면 억지스럽게 패밀리 사이로 끼워든 어색한 장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종국의 출현을 불편해 했다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아니었다.

 같은 용띠클럽으로써 차태현과도 깊은 친분을 과시하던 김종국은 옆에 있었던 차태현의 개그를 더욱 빛나게 해주면서 웃음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싼쵸식으로 대화하다가 경상도가 되어버린다던가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김종국과 장난을 치는 모습들은 심지어 그 어색했던 김종국 조차 웃음의 한 부분으로 인식 시키게 한 것이었다.

 그것은 차태현이 그동안 몇주에 걸쳐 패떴에 출연한 김종국 보다 훨씬 더 패떴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그곳에 적절한 개그를 구사했다는 뜻이었다. 중간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청국장 만드는 법을 물어보면서도 웃음 코드를 놓치지 않을 정도의 능청스러움은, 차태현이 그 프로그램에 게스트가 아니라 마치 고정이라도 되는 듯한 자연스러움이었다.



 그가 그동안 불편했던 캐릭터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그동안 그들의 친분관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차태현만의 친화력과 분위기 파악, 게다가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능력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불가능 했던 사안이었다.

 그 어떤 게스트 보다도 차태현은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물론 출연한 모든 게스트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돌아갔다지만 단 이틀만에, 프로그램 방영 차수로 치면 단 2회만에 [패떴]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환기시킨 게스트는 여지껐 없었던 것이었다.

 차태현은 전날의 얄미운 차희빈에서 둘째날의 없었으면 재미없었을 뻔한 중요한 캐릭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차태현이 그동안 연예계에서 쌓아온 내공이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였던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매회 바뀌는 게스트들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식상해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게스트들이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는 오히려 프로그램 구성이 다운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리스크도 있다. 물론 그렇기에 유재석이나 이효리같은 걸출한 진행자들을 배출한 것이겠지만 게스트들을 적응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태현은 그 부담마저 덜어준 최적의 게스트가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도 [패밀리가 떴다]가 차태현 만큼의 게스트를 섭외하는 데 성공적이기만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아마 장수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될것이다. 물론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겠지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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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2.01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예능감은 뛰어나 보입니다.^^
    무한도전에서도 재미있게 잘했죠.
    그댸 무도멤버들 별명도 제미있게 짓고...
    정극에서 코믹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굳어질까봐
    예능 출연을 좀 자제하는거 같아 보입니ㅏㄷ.

  2. ... 2008.12.01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떳엔 저런 멤버가 있어야 훨씬 더 재미있는데.... ㅎㅎㅎ 저런 게스트는 별로 없을꺼 같은데... 아쉽네요..ㅠㅠ

  3. 차태현씨가 2008.12.01 0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패떴 촬영하면서 솔직히 외로웠다는 말씀을 하셨었죠. 나머지 출연진들이 가족처럼 잘 어울리는 모습에 괜히 이방인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그 얘기 듣고 화면에 나온 모습은 전부가 아니였구나 싶어 괜히 짠해졌지만 그래도 차태현 씨는 예전부터 핑클과 유재석씨와 친분이 있었기에, 더더군다나 절친 김종국씨가 있는 분 아닙니까. 순간 스며드는 외로움 잘 극복하고 즐거운 모습 보여주고 가셔서 한동안 패떴 안 보다 차태현씨 나온 지난 주 이번주는 다 봤네요. 예능프로 섭외는 많이 들어오는데 윗님 말씀대로 이미지 굳어지는게 싫어서 안 하신답니다. 본인이 싫다니 어쩔 수 없지만 그 특유의 푸근하고 순수해 보이는 차태현씨가 예능프로 자주 나오시면 좋겠어요. 꼭 볼텐데요^^

  4. 진짜 최고 ㅋㅋㅋ 2008.12.01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편은 귀엽더라구요
    첫번째편은 사실 조금 위화감이랄까 그랬는데
    두번째편은 진짜 완벽적응하셨던데요 ㅋㅋㅋ
    물론 김종국이라는 친구가 옆에있어서 그랬기도했겠지만
    금방금방 대성군이랑 장난치는걸봐도그렇고
    예능 자주하면좋겠지만 본인이미지도있으니 그럴수는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