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의 멤버 이재원이 '성폭행 혐의' 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가 3시간만에 상대 여성과 합의를 통해 풀려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강간 공화국' 이라는 웃지 못할 별칭까지 얻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성범죄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간에 성문제에 연예인들이 연루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망각하는 것이기에 연예인들은 성문제에 관한 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하루 이틀 일어나는 것이 아닌 연예인 성범죄는 반드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상대 여성과 합의를 통해 풀려 난 이재원이지만 사실 이 사건은 그리 간단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선 합의를 했다는 자체가 이재원 스스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는 꼴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재원 스스로 말한 것처럼 "술을 먹고 성폭행 한 것이 아니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것" 이라면 여자를 무고죄로 몰고 가도 상관이 없다. 과거 주병진이 그랬던 것처럼 정말 억울하다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재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피해 여성과의 합의를 통해 자신의 범행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성폭력은 친고죄이므로 피해 여성이 합의를 해준다고 하면 더 이상의 죄목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H.O.T 출신으로서, 제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이재원이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다. 술을 먹이고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든, 합의를 해 성관계를 가졌든 스타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사회적 책임을 생각했다면 술 먹고 성관계 하는 몰상식적인 비인간적 행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예인들의 성범죄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가져다 주는 파급력과 충격에 비교하여 볼 때, 엄중히 처벌해야 마땅한 성질의 것이다. 일반인들의 성폭력도 엄청난 사회적 문제지만 공인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으로서 연예인들이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자신들의 존재 기반과 근거를 완전히 망각한 행동이라고 봐야 한다. 헐리우드 같은 외국 시장에서 스타들의 성범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엄중한 '가중처벌' 을 받는 것 또한 스타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책임과 의무를 무겁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재원 뿐 아니라 성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은 무수히 많다. 재밌는 것은 성범죄를 저질렀던 연예인들은 몇 년간의 공백기간을 갖고 버젓이 TV 와 스크린에 등장해 활발히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죗값을 치뤘다고 변명하기에는 반성의 정도가 지나치게 가볍다. 게다가 그들의 죄를 덮어두고 쉬쉬하는 풍토 또한 은연중에 형성되어 있다. 방송가 사람들의 제 식구 감싸기가 이 정도로 변질 되었다면 중증이라고 봐야 한다.


2000년 원조교제 사건에 휘말려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배우 송영창은 8년이 지난 지금 이명세, 김지운 등 국내 기라성 같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견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아무리 연기파 배우라고 해도 '원조교제' 라는 막 되먹은 성범죄에 휘말린 사람치고는 자숙의 기간도, 컴백의 활로도 너무 빠르고 너무 쉽게 열렸다. 원조교제 사건 이 후에도 고깃집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는 전혀 어려움이 없던 송영창을 굳이 영화계에 복귀 시켰던 충무로 특유의 '패밀리 정신' 을 과연 '의리' 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이경영 역시 마찬가지다. 원조교제 사건에 휘말린 뒤(알고 그랬건, 모르고 그랬건 변명할 여지는 없다) TV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그는 불과 3년여의 공백을 두고 슬그머니 영화 [종려나무 숲] 으로 복귀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의 여제 김수현 작가가 "이경영, 용서해 줘야 한다." 는 발언을 해 TV 브라운관 컴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또한 성범죄 전력을 갖고 있는 연예인을 대하는 태도라고 하기엔 대단히 경망스럽다.


우리 사회는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2~3년 쉬다 나오면 "그 정도면 됐다." 는 식이고, 연예인들의 성범죄를 문제시 하면 관계를 맺은 여성을 꽃뱀이나 문제적 여성으로 폄하하기 일쑤다. 그러나 그 여성이 꽃뱀이든, 아니면 성관계를 좋아하는 여성이든간에 연예인들이 법적으로 '성범죄' 에 해당하는 사건을 저지른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또한 그들의 도덕적 책임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 역시 인정해야 한다.


물론 섹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합법적인 관계에서 '사랑' 을 갖고 행해지는 것이냐, 아니면 돈으로 사고 파는 천박한 행위의 일종이냐에 따라 섹스가 가지는 성격은 매우 달라진다. 만약 연예인이 후자의 일을 저질렀다면 그것이 합의에 의한 섹스이든, 강제적인 성폭행이든 상관 없이 마땅한 처벌과 엄중한 질책을 받아야 한다. "남자니까." 혹은 "연예인이니까" 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이재원 사건을 계기로 '스타급' 연예인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에 다달아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또한 피해 여성을 소위 꽃뱀 혹은 상습범으로 몰고 가는 저급한 수준의 댓글을 보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연예인 성범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그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낱 가십거리로만 치부하고 있는지 성찰할 수도 있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사회인지 학습이론에서 관찰학습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지적하며 무시행 학습모형, 동일시 모형 등의 이론을 발표했다. 이는 관찰자가 모델의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모방할 뿐 아니라 TV를 통해 접한 행동과 사회적 심리 상태를 그대로 현실생활에 적용한다는 이론으로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의 '모방대상' 인 연예인들의 행동이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론적 근거가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번 이재원 사건을 계기로 하여 스타들의 마음가짐과 도덕적 책임감을 상기 시키고, 사회적으로 의식있는 질책과 꾸중이 이어져야 한다. 연예인 성범죄를 엄중히 처벌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야만 지금도 심각한 연예인들의 모럴 해저드가 더욱 심화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인 오프라 윈프리의 말을 끝으로 이만 글을 마친다.


"나는 9살 때 강간을 당했어요. 그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성범죄는 반드시 엄단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요즘 벌어지고 있는 스타들의 섹스 스캔들은 굉장히 실망스럽지요. 스타는 자신의 영향력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저급한 섹스 스캔들에 휩쓸리는 스타는 스타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다 강간에 대해 엄격해지고, 치열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누구든지 말이지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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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8.12.20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더군다나 합의 이전에 성폭행 기사가 났을 때도
    소위 그의 소녀팬들이라는 사람들은 이재원 미니홈피에 오빠를 믿는다며 피해자가 꽃뱀이라며 몰아붙이더군요
    황당하고 어이없음.......
    그러니 아이돌팬들이 빠순이라는 소리를 면치못하는 듯 싶어 안타깝네요

  2. 글쎄요.. 2008.12.20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실이 어떤건지 알 수는 없지만 글쓴님의 논리처럼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았기에 이것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라는 논리는 조금 비약이 심한 것 아닌가 싶네요. 연예인이기에 그런 별로 좋지 않은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합의 할 수도 있는 일이고 보통 사람들도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괜히 누군가 고소해서 법정에 서고 하는 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추측에 의한 글쓰기를 하지 마시고 사실에 근거한 글을 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걱정이 2008.12.20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면에서 성폭행, 강간 사건이 없는 날이 없습니다.
    기사를 보면 한 명 성폭행 하면 겨우 2~3년 가량이고 발바리처럼 한 15~30명 해야 15년형 쯤 받더라고요. 어처구니 없죠.

  4. aaaa 2008.12.21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기사만 가지고는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일반인도 그런 사건에 휘말리면 합의를 하려고 하는데 연예인이면 더하지요
    몇 년 전에 주병진씨도 2억으로 합의를 했는데 그 때는 죄목이 강간치상이라 재판까지 하는데 재판 과정에서 여자가 합의를 번복했고 재판을 길게 하게 됐고 2심 과정에서 누명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주병진씨도 그냥 강간이었으면 합의하고 그냥 끝났을 일이지요
    글을 보니 무슨 주병진씨가 합의 시도는 안한 것처럼 묘사를 하시는데 사실 확인을 하고 글을 쓰셧으면 해요

  5. 01 2009.01.07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경영은 휘말렸다뿐이지 무죄 판결나지 않았나요? 여자가 거짓말했고 나이 속이고 에로비디오에도 이전에 두 편이나 출연했다고 검색되던데요. 금방 그 여성의 출연 비디오 제목까지 검색되던데요.

  6. ㅉㅉ 2009.01.08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1님 이거보시고 좀 제대로알고 말하시길


    탤런트인 이경영씨(41)가 미성년자와 원조교제를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4일 배우 지망생 이모양(17)에게 배우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뒤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이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이양에게 당시 자신이 제작 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접근한 뒤 성관계를 갖는 등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3만∼10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중부경찰서는 이씨 외에 이양에게 배우를 시켜주겠다고 접근, 에로비디오를 찍게
    하고 성관계를 가진 윤모(34)· 이모(56)씨 등 방송작가 2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0년 7월 인천 부평 소재 모 배우학원에서 이양을 알게
    된 뒤 강모씨에게 소개, 2차례에 걸쳐 에로비디오를 찍게 했다.

    작가 이씨는 이양을 방송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유혹, 3회에 걸쳐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화배우 이씨는 경찰에서 이양이 성인이라 생각하고 성관계를 가졌으나 청소년인
    사실을 안 뒤부터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4일 저녁 인천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씨와 이양 등에 대해 대질심문을 벌였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87년 임권택 감독의 <연산일기>로 영화에 데뷔했으며, <비오는 날의
    수채화> <하얀 전쟁> <사의 찬미> 등의 영화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불꽃> <푸른안개> 등의 TV드라마에서도 개성있는 연기를 펼쳐 안방
    시청자들로부터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남응 kny@hot.co.kr

  7. Favicon of http://perdredupoids.blog.free.fr/ BlogIcon Sonja 2012.01.18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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