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포스팅 했던 [강호동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에서 지적한 바 있듯 MBC 연예대상은 국민 MC 강호동의 손에 돌아갔다.


KBS 연예대상에 이어 2연패이고, 유난히 인연이 없던 MBC 연예대상과도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무릎팍 도사] 가 15초당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이 시청률 40%를 기록했던 [조강지처 클럽] 보다 높고,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중 [개콘] 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1600만원대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강호동의 대상 수상은 어쩌면 당연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유재석 또한 빛났고,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이경규와 김용만도 멋있었다. 진정한 예능인들답게 그들은 의연했고 유려했다.


그러나 참여한 예능인들의 화려한 면면과 달리 [MBC 연예대상] 의 전체적인 구조는 허술하고 산만했다. 지난 27일 방송됐던 [KBS 연예대상] 의 깔끔함과 신선함이 그리워지는 시상식이었다.




[MBC 연예대상] 에는 지금껏 시상식에서 줄기차게 봐 왔던 고질병들이 가득했다.


나눠주기, 공동수상으로 상의 의미는 퇴색됐고 출연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억지로 상을 만들어 내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겼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독 MC를 맡은 이혁재가 고군분투했고 여러가지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제 식구 챙기기' 가 너무 심했던 나머지 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철저히 퇴색됐다.


특히 [우리 결혼했어요] 에 출연했던 모든 커플을 무대에 세우고 마치 급식을 주듯 상을 나눠주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아무리 [우결] 이 MBC 예능의 삼두마차 중 하나로 역할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모습은 크게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공동수상에 나눠주기에 상만들기까지 시상식의 고질병이 단적으로 보여진 장면이 바로 [우리 결혼했어요] 의 수상 모습이었다.


급조한 듯한 질문에 시간에 쫓기는 대답들이 오간 인터뷰 역시 식상하다 못해 재미도 없었고, [우결] 의 커플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일회성 이벤트의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다. 없는 상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출연자 섭외를 위해 나눠주기를 예약하다 보니 상의 의미도, 감동도 사라졌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위한 잔치가 아닌 "방송사를 위한, 방송사에 의한" 자신들만의 잔치였다.


이러한 모습은 27일 열렸던 [KBS 연예대상] 과 대단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KBS 연예대상] 은 모든 방송사 시상식의 '교과서' 가 될 만큼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방송이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게 진행되는 와중에 간간히 나오는 공연들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고,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공동수상' '나눠주기' 시상식을 전면에서 거부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수상 행렬이 이어진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는 제 식구 챙기기라는 방송사의 고질병을 과감히 깨부순 혁신적 시도다.


KBS와 같은 거대 방송사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러한 결정을 직접 실천에 옮겨 제대로 된 시상식을 만들어 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여기에 받아야 할 사람만 상을 받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과 공정한 수상, 깔끔한 진행까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시상식이라고 하면 대체로 엄숙하거나 민망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의 편견을 완벽하게 극복한 것이 바로 [KBS 연예대상] 이었다.


아무리 MBC가 [무한도전][황금어장][일밤] 등을 거느린 대한민국 예능의 본좌라고 할지라도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이번 방송 연예대상은 KBS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보는 것이 옳다. MBC는 '나눠주기' '공동수상' '상 남발' 이라는 세가지 취약점에서 여전히 허우적 댄 반면, KBS는 그간의 시상식 논란을 잠재우며 모범적인 시상식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29일 방송 된 [MBC 연예대상] 은 '강마에' 이혁재, '손담비' 조혜련, '빅뱅' 라브라더스 등 예능계에서 난다긴다 하는 스타들의 맛깔스러운 축하 무대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넘치는 대상 발표가 즐거웠던 시상식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시상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구성은 이러한 스타들의 고군분투조차도 빛을 잃게 했다. 대한민국 예능을 이끌어 가는 MBC라면 보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래저래 내우외환이 많았던 한해 속에 MBC 또한 2008년을 마무리 하고 있다. 내년에는 '명품예능' 을 내세운 MBC가 보다 발전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명품 시상식' 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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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4 2008.12.30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동수상이 상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논리는 어디서 가저 오신건가요? 시청률이 깡패인 KBS 시상이 그렇게 좋으신가여? 시청률이 안나와도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상을 드리면, 그 상의 의미가 퇴색되나요?

    예를 들어 '개그 콘서트'의 '박대박'에서 박성광과 박영진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요?. 하지만 신인상은 박성광에게만 돌아 갔습니다. 그럼 박영진은 옆에 놓은 병풍인가요?.

    • ㅋㅋ 2008.12.30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사에 나온거 똑같이 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병신 2008.12.30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4님 ㅋㅋㅋ 웃기네요 박성광씨는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활약했습니다 물론 박영진씨도 재밌고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성광씨의 마교수가 오랫동안 웃음을 주었던 반면 박영진씨는 이승윤씨와 함께 한 코너가
    얼마 안돼 내려갔죠
    어떤 기사를 읽고 오호라 해서 쓰신것같은데 <공동수상>이 상의 의미를 그닥 퇴색시키지는 않으나
    <공동수상 남발> 이 퇴색시킨다 봅니다. 온사람 대부분이 받으면 그게 상입니까??

  3. j-ynam85 2008.12.3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4님 방학했다고 너무 컴퓨터만 하시는군요. 개념공부도 하세요. MBC는 예전부터 신인상부터 해서 최우수, 대상말고는 공동수상남발했습니다. 상은 단 하나일때 존재가 빛을 발합니다. 10개의 상중 하나만 그렇게 준다면 몰라도 8개의 상이 그렇게 줘버리면 그런 상도 못 받은 사람은 뭐가 됩니까? 개념부터 찾으세요~!!

  4. 나도한마디 2008.12.30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성광, 박영진을 놓고 한명만 뽑는 것도 정말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공동수상 주면 만사 해결이지만 그러지 않기 위해 어렵게 한명만 뽑은것일 겁니다. 상 받을 만한 사람들은 오히려 KBS 시상식에 넘쳐났던 것 같은데 과감히 단독수상으로 밀고 나갔죠. 그래서 더욱 긴장감도 있고, 받는 사람은 더욱더 감동하고, 시상소감도 정말 진심이 넘쳐흘렀던 것 같습니다. 공동수상이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다들 좋겠지만 이건 정말 자기들끼리의 잔치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정말 어제 MBC 연예대상은 재미도없고, 감동도 없고, 의미도 없고.. 참

  5. 맞는말.. 2008.12.3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동수상 남발은 싫음..

  6. 동감 2008.12.30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동수상은..정말 싫음..

  7. 공감 2008.12.30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연예대상은 정말 받을사람들이 받았고 공동수상 남발안해서 너무 좋았어요ㅋㅋ재미도있었고ㅋㅋㅋ진짜 지루하지 않았는데..
    mbc연예대상은 정말 공동수상 남발...;;;;;; 상받은 사람은 많은데 기억나는 수상소감은 별로 없네요..지루하더라구요ㅋㅋㅋㅋ끝나고 나서 시간아깝다 라는 생각이

  8. 3넥? 2008.12.30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버라이어티가 팀플레이가 대세라는 걸 간과하시면 안되죠.

    무한도전이 잘 보여줬잖아요. 6인체제에서 하하가 빠지니 그때부터 덜컹거리기 시작했어요..
    결국 전진이 그 공백을 메꾸기까지 넷상에서 정말 많은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무도뿐 아니라 우결, 라스도 결국 누구의 지휘아래 움직이는게 아니라 팀플레이로 움직이는 프로죠.

    무릎팍처럼 강호동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시스템이라면 단독 수상도 가능했겠지만..
    팀플 위주의 프로그램이니만큼 공동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9. 글쎄요 2008.12.30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MBC연예대상에 한표를 더 주고싶네요. 신동엽의 계속되는 수상소감 말자르기, 아나운서, 텔런트 양옆에 끼고 정말 어색한 그림의 진행보다는 시간제약없이 한번도 소감을 자르지 않았던 가족적인 분위기의 이혁제진행이 돋보였구요, 시트콤을 포함시킨것도 좋았어요. 물론 개그야 출연진들을 뒤 관중석에 앉혀놓고 가수들만 가운데 앉아있었던 것은 보기 않좋았습니다.

  10. 당연? 2008.12.30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의 대상 수상은 어쩌면 '당연'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예대상이 방송되고 나서 누구의 수상이 '당연'했다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네요. 이번 시상식들, 진짜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