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가 18주 연속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 속내를 들여다 보면 [패떴] 의 위치가 그리 편치만은 않다. 실질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18주 연속 1위라는 허상은 단독 분리 편성에 의한 반사이익일 뿐이다. [일요일이 좋다] 의 통합 시청률로 따져도, [패떴] 개별 시청률로 따져도 이미 가장 막강한 경쟁작인 [1박 2일] 에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패떴] 의 하락세는 이미 예견된 바다. 18주 예능 1위라는 허세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지친 기색이 가득하다. 대본 논란도 대본 논란이지만 [패떴] 자체에 대한 식상함도 만만치 않다. 대본 파문 이 후,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이는 [패떴] 스스로 가지고 있던 킬러 콘텐츠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시청률을 막을 방법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소리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범람 속에서 [패떴] 은 후발주자로 많은 이득을 봤다. 그러나 끝물을 타면서 손해를 본것이 사실이고, 별다른 변화 없이 비슷한 구조 속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단순구조는 [패떴] 을 단기간 내에 예능 왕좌에 올려 놓은 절대적 공헌을 했다. 정확한 대본과 캐릭터들의 움직임 속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패밀리가 떴다] 의 기본적인 컨셉트는 [X맨] 의 확장판이다.


장소를 시골로 옮기고, 무대를 야외로 옮겼을 뿐이다. [X맨] 을 보다 확장시키고 변주한 것이 [패떴] 의 베이스 컨셉트라는 점은 [패떴] 과 [1박 2일] 을 구분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패떴] 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로 진행되고 있으며, 리얼 버라이어티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진 캐릭터 게임쇼다.


그렇기에 [패떴] 에서 게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1박 2일] 의 복불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질이다. [1박 2일] 은 복불복에서 패하면 야외취침과 같은 불이익이 반드시 뒤따르지만, [패떴] 의 게임은 진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패떴] 에서의 게임은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라기 보다는 재미를 위한 극적인 장치일 뿐이다. 게임을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고, 캐릭터를 형성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패떴] 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X맨] 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그렇기에 [패떴] 은 매주 장소와 집을 바꿔가며 촬영하지만 매주 비슷한 장면이 포착된다. 그들은 일을 하는 때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거의 벗어나지 않으며 일을 할 때에도 철저히 출연자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패떴] 의 기본 패턴은 다소 단조롭기는 하지만 언제나 평균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는데는 성공한다. 그들은 장소와 상관없이 게임과 캐릭터로 모든 것을 승부를 본다.


[패떴] 의 이러한 전략은 한 번 치고 올라가면 큰 기복 없이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유재석 같은 거물급 MC가 있고, 이효리-윤종신 같은 베테랑들이 존재하는 한 [패떴] 의 웃음 포인트는 언제든지 의도한데서 정확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패떴] 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사실 게임과 캐릭터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하락세도 걷잡을 수 없다는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게임이 식상해진다는 것은 [패떴] 에게는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다. '게임-일-요리-게임" 으로 일관되게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에 일대 균열이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려한대로 최근 [패떴] 에 일대 균열이 엿보인다. 대본이 너무 많이 파고들었고, 제작진의 설정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제 이효리-이천희-송창의의 아침 식사 준비는 리얼이라기 보다는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었다. 이러한 작위성이 눈에 띌수록 [패떴] 이 간직하고 있던 고유의 리얼함도 사실상 무색무취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제한적이고 인위적인 캐릭터 형성의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1박 2일] 은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패떴] 의 시청률을 따라잡기 시작한 [1박 2일] 은 12월을 기점으로 [패떴] 과 접전세를 이루었고, 1월 박찬호 편을 통해서 [패떴] 을 압승했다. 박찬호 효과는 '벌교 꼬막캐기' 편까지 이어져 평균 30~33%의 높은 시청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그래프를 살펴봐도 [패떴] 이 28% 최고 시청률을 찍고 평균 25%에 머무른 반면 [1박 2일] 은 꾸준히 30%대 전후반을 찍어주며 31% 평균 시청률을 마크했다. [패떴] 의 하락세가 [1박 2일] 의 반등에 의해 더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패떴] 은 자신들의 하락세를 감추기 위해 18주 연속 1위라는 타이틀로 꾸준히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이 타이틀은 단독으로 분리 편성되어 만들어진 꼼수일 뿐이다. 컨텐츠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움직이는 [패떴] 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는 이상스러울 정도의 '작위적 설정' 으로 제 무덤을 파고 있다. [패떴] 은 이제 자신들의 허명을 땅바닥에 내려 놓을 때가 됐다.


[무한도전] 과 같은 명성도, [1박 2일] 과 같은 전연령층대의 높고도 고른 시청률도 존재하지 않는 [패떴] 이 과연 이번의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허나 확실한 것 한가지는 지금처럼 아무런 변화나 반성없이 자기 포장에만 급급해 있는 것이 그들의 능력이라면 향후 6개월 내에 일요일 예능 판세는 또 다르게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패떴], 허상에 심취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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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찬 알밤 2009.01.19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진이 캐릭터 구축을 위해서 작위적인 설정을 제공했다하지만 왠지 농익은 배우들에게 철저히 당했다는
    느낌 지울 수 없습니다. 생얼을 공개하고 능청맞은 그들의 어설픔을 보여주었던 그 잔잔한 재미가 감히
    의도된 연출에 농락당했다는 그 느낌을 부정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인지 보는내내 짜증만 나고
    화가 났습니다. 얼마간은 20퍼센트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겠지만 필자의 예언대로 그 짜임새가 균열이 일어났을 때 분명 절대하락세의 재난이 닥칠거라 생각됩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1.19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떳 대본의 영향이 꽤 크네요. 천희의 엉성함 , 효리의 터프함 , 덤앤더머의 얼빵함이 대본대로의 행동이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겠죠. 어쨋든 모든 프로그램들이 언젠가는 하락세를 타기 마련이니 패떳도 피할 수 없는 길이겠죠. 하지만 무한도전 , 1박2일처럼 새로운 컨셉과 재미로 다시 상승세를 타길 바랍니다.

  3. 지나가다 2009.01.19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대본이 있든 말든 상관 없고..그저 재미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1박 2일은 보면서 왠지 불편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오바스럽기도 하구..그런데 패밀리는 그런거 없이 나 역시 그저 엠티온거 마냥 재밌게 게임하고 밥해먹고..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겨울이라 그런가..게임도 별로 재미가 없고 밥해먹을때 서로 말장난 하는 시간만 길어지고..무엇보다 전 이효리와 유재석이 가장 안돼보입니다. 조금이라고 웃길려고 둘다 고군분투 하는데 다른 멤버들은 거의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이천희는 넘 소비되는 느낌이고..대본대로 하든 말든 제발 초기때의 그 자연스럽고 깔깔대던 느낌으로 돌아갔음 좋겠습니다.

  4. 캬캬캬 2009.01.19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하면 다음에서 돈 좀 받나? 나도 해볼까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1.1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천희 엉성한건 진짜인거 같은데 ㅋㅋㅋ 뭐 이효리야 터프한건 옛날부터 알아줬구요.

  6. ruth 2009.01.20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본에 의해 연출딘 것이든... 진짜든 상관없다.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리얼 프로가 꼭 진짜라는 법 없잖아요. 어차피 TV 오락프로일 뿐이고. 진짜같은 시트콤이라도 생각하면 되지 않나요?

  7. gumm 2009.01.20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효리가 sbs뉴스에 나와서 대본안외운다고 강조하는걸 보니, 본인들도 위기를 느끼고 있을듯. 이만하면 분에 넘치는 인기 누리지 않았나요? 이제 질때가 된거같아요. 대본을 외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패떴을 보면 상황 자체가 대본대로 움직이고 있는게 보여요. 너무 작위적이고, 도저히 못봐주겠어요. 예를들면 효리가 잠깐 자리를 피한 사이에 덤앤더머형제가 효리가 만든 요리를 먹다가 들킨다든지, 자연스럽게 행동한게 아니라 그런 상황자체를 다 짠거죠. 이럴바에야 아예 리얼리티가 아니라 시트콤이라고 밝히든가! 이건 시청자를 기만한거라고 봐요!!

  8. some 2009.01.30 0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상함으론 .. 1박2일도 마찬가지일건데.. 박찬호라는 대형스타를 등에업었기에 부담스러움이 상쇄되었죠.

    무슨말이냐. 본인의 집 리모콘 관리자(가족의 패권자) 어머님은 원래 1박2일보다가 패떳을 봅니다. 왜냐하면

    1박2일이 가지는 부담스러움 (곤역수러운 복불복게임)이 너무 싫다고 하시더군요.. 패떳의 소소한 캐릭터간의 관계가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거죠.. 저도 이제 똑같은 반응으로 일관하는 잠자리 복불복게임이 식상함과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하지만 패떳은 벌칙도 게임의 과정도 캐릭터간의 관계에 상쇄해들어가,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고 고통스럽고 요란한 리액션에 질리는 1박2일을 지긋하게 누르는 느낌입니다.

    제가 바라는 1박2일은 요즘은 재방도 잘못보게 되지만. 수근아저씨가 보여주는 것처럼 그리고 백두산편이나 해병대편

    과 같이 캐릭터가 가지는 특징과 전문적 능력을 리얼하지만 살포시 과시해줄 수있는 방송이 되었음 하더군요 그럼

    패떳버리고 1박2일볼듯? 윤종신 김수로 관계처럼. 김씨와 강호동의 관계도 조금 부각시켜주는 것도 흥미롭겠군요

    3주치 방송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