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꽃보다 남자의 반응이 뜨겁다. 신예 이민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고 에덴의 동쪽을 이긴지는 오래, 대박 드라마의 기준인 30%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남자는 자극적인 소재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재미를 찾아내는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내걸었다. 이미 검증받은 스토리는 원작에서 부터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무패신화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스토리가 자극적이라는 본질적인 논란 말고도 꽃보다 남자는 여러가지 문제를 노출시켰다. 어색한 연기력과 연출력 논란 또한 피해가지 못했지만 닭살마저 돋게 만드는 스토리 마저도 그 자체의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일조하며 오히려 호재가 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열풍에 가까운 반응 속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은 여주인공을 맡은 금잔디역의 '구혜선'만은 신통치만은 않은 반응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관심은 받고 있지만 심심치 않게 '금잔디'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금잔디, 왜 외면 받나?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졌다고 보기 어렵다. 일단 구준표의 매력이 너무 강렬했다는 데 그 첫번째 이유가 있다. 사실 대만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들의 특징을 보면 윤지후역을 맡았던 배우들의 인지도나 위치가 드라마 이 후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의 언승욱은 이 드라마 이후 대만의 꽃미남 배우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며 일본의 오구리 슌은 이 드라마 이후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윤지후'는 사실 다른 나라나 원작에 비해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일단 역할 자체가 멋있고 사려깊은데다가 실연의 아픔까지 간직한, 말하자면 순정만화에서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이상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마당에 이 역할은 '기본'만 해도 70%는 먹고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현중의 '초보스러운' 연기력은 이 기대치를 현저히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로 쌓은 이미지가 사라지기에는 너무 텀이 짧았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여하튼 초반부터 얼굴이 익숙치 않던 '이민호'가 선굵은 얼굴로 자신이 맡은 역할과의 이미지를 비주얼 만으로 거의 완벽하게 일치 시키며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기몰이를 하자 김현중의 윤지후는 가려졌다. 원래 초반에는 윤지후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나며 극이 전개되어야 하는데 윤지후는 그 기회를 아예 놓쳐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자 시청자들 역시 윤지후에게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고 동시에 금잔디의 심경변화역시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자 금잔디가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소위 '어장관리'하는 느낌까지 주게 되며 두 남자 사이를 저울질 하며 왔다 갔다 하는 줏대없는 캐릭터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금잔디역을 맡은 구혜선의 연기력에도 사실 문제가 있었다. 만화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까지는 좋았으나 구혜선의 연기는 사실 '코믹'스럽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다. 밥을 먹는 장면도, 소리치는 장면도 금잔디의 강단있는 성격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굳이 안해도 될걸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원작의 '정의롭고 힘있고 따듯한' 캐릭터가 '현실감 없는' 캐릭터로 변모하고야 만 것이다. 

 이 캐릭터가 두 꽃미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미움받지 않았던 이유는 자기 주관이 뚜렸하고 정의로우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혜선의 연기는 이 매력을 채 보여주지 못한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고야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흥미 위주라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다. 사실 금잔디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을 충분히 할애받지 못했다. 금잔디는 오민지(이시영 분)을 구준표로 부터 구해줄 때 빼고는 특유의 힘을 보여줄 만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원작에서 왕따 당하면서도 왕따 시키는 아이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강단을 가진 금잔디는 그저 당하기만 하는 가련한 학생이 되었다. 

 왕따에 당당히 대응하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며 부조리에 대응해야하는 이 캐릭터는 반 아이들에게는 아무말도 못하다가 가끔씩 구준표에게 가서만 분풀이를 해댔을 뿐이었고 종국에는 남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이상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 치고 이렇게 주목을 못받는 경우도 아마 드물 것이다. 물론 남자 출연진들의 매력이 워낙 강한 스토리 구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구혜선에게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이 드라마의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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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2.04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윤지후(루이)역할은 주유민이고,,언승욱은 구준표(츠카사,따오밍쓰)였죠.. 님의 글 정말 공감갑니다..금잔디는 정말 원작의 느낌과 너무달라요..

  2. 옳은 말씀. 2009.02.04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여주인공이 돋보이지 못한 드라마는 처음봤어요. 사실 지금의 금잔디정도의 역할이면 구혜선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해도 전혀 아무렇지 않을거 같네요.

  3. 옳은 말씀. 2009.02.04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글이 너무 뜸하네요. 정말 님말대로 1월은 포기하신건가요?

  4. 공감100% 2009.02.04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남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 '윤지후 역할은 연기만 좀 받쳐주면 정말 최고 일텐데' 라는 거였어요
    김현중의 연기를 보면서 안타깝기까지 하니 말입니다.구혜선의 케릭터 해석도
    너무 과장되서 원작을 좋아했던 팬으로써는 참 아쉬운 상황이네요.
    스토리와 연출 만이라도 탄탄했다면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들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

  5. 2009.02.04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구준표는 up,윤시후 금잔디는 down 2009.02.05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시후의 어색한 연기,금잔디의 우왕좌왕 캐릭터때문에 극에 재미가 반감된다는.
    금잔디보다 친구인 가을이가 뜨게 생겼으니..헐~
    구혜선 이뿌기도 하고 연기도 괜찮게 하지만 설정을 잘 못하는듯.
    그건 전문 연기자 기획사가 아닌탓일까요?

  7. 2009.02.09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휘소 2009.02.1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입니다..우선 이미지만 해도 차라리 가을이가 훨씬 잔디역에 어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언제나 짜증 내지는 어딘지 좀 모자란 듯 하고 억지스런 연기..아무런 매력을 느낄 수 없었구요..
    원작의 '츠쿠시'와는 완전 다른 캐릭터인듯..
    설득력 없고 너무 짧은 대사와 뮤비 수준도 안되는 연출도 단단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암튼 이 극의 최대 수혜자는 이 민호군으로 보이네요..
    제발 수출은 많이 안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국제 망신을 당하기 안성맞춤이라..ㅠㅠ

  9. 꽃남 팬 2009.02.22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문제이지만,
    저는 제작자들(감독,편집자 등)의 잘못도 함께 이야기되어야 하지 않을까...생각됩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