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이진욱'이라니! 정말 근래에 터진 사건 중에 가증 큰 특종 중 특종이 아닐 수 없다. 최지우가 한류스타라는 점, 이진욱이 아직은 톱스타라기 보다는 주목받는 연기자라는 점, 최지우가 무려 6살 연상이라는 점 등으로 이 둘의 열애 사실은 좀 충격적이다.
소속사 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라 하니 정말 둘이 사귄다는 것이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다.
어쨌든 둘도 좋은 만남을 이어갈 권리가 있고 뭐, 서로 좋아서 사귄다는데 모쪼록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문제점은 최지우-이진욱이 아니라 그들의 열애를 대하는 언론의 '횡포'였다.
물론 연예인의 소소한 생활사까지 알고 싶은게 팬들의 심리다. 하지만 연예인들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서로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귀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그 둘의 뒤를 쫓아 주차장을 차로 몇바퀴 돌았나까지 세어가면서 그들의 뒤를 밟는 것은 엄연한 개인사 침해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일일히 기사화 되고 주목받는 마당에 사실 열애설 좀 터졌다고 왠 오버냐는 말도 들을지 모른다. 미국이나 가까운 경우 홍콩만 보더라도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따라붙는 파파라치가 아예 직업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연예인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사생활 보호' 논란이 항상 따라붙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 스타들은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서 담을 쌓고 많은 땅을 사들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만큼 그들이 세계적인 스타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생활 공간이 침해받는 것 까지 용납된다면 한국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서 스타들이 항상 '감시'를 받기라도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이 유명세를 이용해 그만큼 부를 누리고 사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좁은 한국땅에서 연애하지 말라는 소리와도 같지 않은가.
주목을 받는 스타들이니 만큼 대중들의 시선이 두려운 것도 사실일 것이다. 외국에서야 결별하고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섹스비디오가 나오고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하더라도 결국은 연예 생활이 끝장나지는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그 사실을 이용해 유명세를 키우는 경우까지 있다.
그만큼 연예인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면 몰라도 한국에서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연예인의 이혼만 해도 큰 일이고 사귀었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특히나 안 좋은 시선이 팽배해 있다. 그런 일들이 터지면 약속이라도 한 듯, 얼마간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잠시 얼굴을 노출 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라도 되는 듯 한 사회인 것이다.
그들이 열애를 공개하면 곧 그들의 헤어짐도 관심사가 될 것이고 인터뷰 때마다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지 서로에 대한 감정은 어떤지 묻고 영상편지도 보내라고 강요한다. 그렇게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별 선언이라도 할라치면 또 신문에 대문짝 만한 기사로 내보내고 결별의 이유를 추측한다.
그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그들이 정말 '원해서' 라면 몰라도 그들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진행되고 그들이 불편해 해야 한다면 그런 결과에 대해서는 그 열애설을 터뜨린 사람들이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이런일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번 열애설을 개제한 신문사 측은 이효리, 탑-신민아, 현영-김종민, 아이비등 많은 스타들의 뒤를 캐내어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 스타들의 열애설을 보도한 언론은 '알권리'라는 말을 들먹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스타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
마약, 음주운전등 공익에 반하는 일이야 그들의 인기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이미 공론화 되지 않기는 어렵고 일정부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까지 생각해야 할 책임도 있으니 마땅히 꾸짖어야 할 부분이지만 그들에게 그들이 밝히고 싶지 않아 얼굴까지 가린 상태에서 비밀 데이트를 하는 모습까지 잠복하고 있는 파파라치에게 찍힐까봐 책임있는 행동을 하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온 국민들에게 알리느냐 마느냐는 그들이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연예인들이 결혼이나 이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문제를 대중들에게 노출 시켜야 하는 것은 그들이 받는 주목도를 생각해 볼 때 이미 공식적인 서류 절차상의 일이고 대중들에게 밝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일지라도 그들이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할 수 있는 연애에 까지 우리 대중들의 '알권리'가 작용해야 하는지는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