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한도전, '인생극장' 편의 가장 큰 활약을 보인 멤버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노홍철을 뽑아야 할 것이다.


 그가 보여준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이번 [무한도전]에 있어 가장 큰 웃음을 창출한 부분이었다. 


 물론 독특한 아이디어를 들고나온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살리는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무한도전]멤버들의 몫이었기에 이번 노홍철의 활약은 정말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노홍철에게 있어서 무한도전에의 출연은 한마디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노홍철의 성공은 [무한도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노홍철로 인해 무한도전 역시 번뜩인다는 것이다.


 노홍철의 돌아이, 왜 무한도전에서 빛나나?


 노홍철의 '돌아이' 컨셉을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기 까지는 짧지 않은 기간이 필요했다. 지금이야 처음 만큼은 아니지만 조증이라도 걸린 듯, 항상 오버하는 노홍철 캐릭터는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 에너지는 인정할만 했지만 노홍철이 안정적인 진행감각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재미있는 토크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노홍철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만은 않다고 느껴졌다. 재치가 없는 '컨셉'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있는 노홍철은 기가 막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왜일까?


  [무한도전]이 일단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에게 일종의 '희생'을 요구한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말을 썼던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잘난 것 없는 스타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막으로 그 스타들을 조롱하고 비난한다. 그리고 점점 더 그들을 궁지에 몰아가며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들이 망가질 수록 [무한도전]의 분위기는 더욱 살아날 수 밖에 없다. 때때로 그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기라도 할라치면 감동이 밀려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죽어야' 무한도전이 '산다'. 한마디로 모 CF 카피처럼 '개고생'시켜야 재미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평균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멤버들의 체력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자주 짜증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자주 더 힘든 미션이 주어진다.


 그런 상황에서 멤버들이 모두 지쳐있을 때, 여전히 그래도 힘을 기대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노홍철이다. 물론 때때로 노홍철도 지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주어지면 유재석의 리더십 다음으로 가장 오버해서 기운을 복돋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된 것이다. 


 이번 '인생극장'편만 해도 노홍철의 끝도 없는 에너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끊임없이 게임을 제안하고 다른 멤버들의 약을 올리며 끝까지 '예능감'을 놓지 않는 모습은 과연 프로다웠다. 


 노홍철이 없었다면 아마도 정형돈도 묻혔을 것이다. 물론 중요한 존재이지만 [무도]내에서 그다지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정형돈의 자질을 200% 끌어 낸 것은 누가 뭐래도 노홍철이었다. 계속 반칙과 술수를 쓰려하고 결과에 승복하려 하지 않는 컨셉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극도로 끌어 올렸다. 물론 노홍철이 일정부분 얄미워 보이는 효과를 가져 오나, 그럼으로 인해서 게임의 재미를 업 시키고 상대방의 승부욕을 자극하게 된다.


 그것은 노홍철이 악역을 맡을지언정,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라면 말이다. 


 [무한도전]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노홍철을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멤버들의 개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은 다른 토크쇼등의 예능에서 보다 훨씬 더 넓은 활동범위를 허용 받는다. 일정부분 자제하고 들어주어야 하는 토크쇼에서와는 달리 노홍철이 자기 하고 싶은 말 다해도 아무렇지 않은 분위기가 미리부터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노홍철의 에너지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노홍철을 [무한도전]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멤버 중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노홍철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예능인으로서의 삶을 연정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고 [무한도전]에 있어서는 노홍철으로 인해 재미가 상승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이다.


 그렇게 노홍철과 [무한도전]은 서로 공생의 관계에서 오늘도 시청자들에게 뛰어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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