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선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양한 의견은 철저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김연아'의 행보가 못마땅하다는 식의 발언은 참으로 의외다.   김연아가 국민적 아이콘이 된 마당에 이제 와서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광고출연이나 쇼프로 출연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언론'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의견이라면 그렇다 치자 이거다. 하지만 '김연아'를 우려하는 건지, 단순히 보기 싫은건지 알 수 없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김연아가 연예인화 되는 것에 대하여 적극 반대다. 하지만 김연아가 광고를 찍는다고 연예인화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사의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 보았다.



김연아, 연예인이 다 되었다?



 이 기사는 일단 김연아의 출연으로 몰리는 인파들과 기자들을 예로 들며 김연아를 연예인급으로 치부하고 있다. 물론 김연아는 현재 왠만한 아이돌 보다 훨씬 주목받는 존재라 할만하다. 


 이 기사는 김연아가 출연하는 광고나 홍보활동이 얼마나 많은가를 언급하며 진정한 연예인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기사에서 무시하고 있는 한가지 오류는 김연아가 그만큼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단지 김연아가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연아는 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바탕으로 지금 이 자리에 올랐다. 결코 대중들의 지지 기반이 없이 김연아가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들은 김연아라는 아이콘에 열광하고 그녀가 보여준 불가능을 가능케 한 힘에 성원을 보낸다. 그리고 그 성원은 김연아가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생겼다.


올드보이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상을 타며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과 같은 그러한 성과를 '여러번' 가능케 했기에 나타난 결과다. 그것은 김연아가 이 만큼 주목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게 만들었다.
 

 인파가 몰리고 기자들이 몰린 것도 김연아가 부른 것은 아니다. 그들이 자진해서 김연아 한 번 보겠다고 제발로 걸어들어 왔다. 김연아 패션을 떠벌린 것도 언론이고 김연아를 찍은 것도 언론이고 김연아를 부풀린 것도 언론이다. 그게 싫으면 당당히 발걸음을 하지 않으면 그 뿐이다. 국민적 관심을 모른척 할 수 없었던 것도 언론의 특성이 아닌가? 자신들이 만들어 낸 바보같은 행동들을 두고 잘 못되었다 비판하는, 누워서 침뱉는 꼴이 아닐 수 없다. 

 
 홈페이지 메인에 김연아 사진이 생얼이  아니라며  김연아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빌미로 조회수를 높이는 언론이 같은날 내보낸 기사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외모 지상주의'라는 표현도 우습다. 국민들은 박세리에게도 열광했고 박찬호에게도 열광했고 박지성 선수에게도 열광했다.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골프는 더 월드 와이드한 대회가 아니고 박찬호의 메이져 리그 진출도 미국에만 한정되어 있으며 박지성선수가 맨유에서 평점을 몇점 받든지 그건 영국 사정일 뿐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크든 작든 그 사실을 알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했다. 대체 그들이 무엇이길래? 그들은 한마디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사람이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힘을 외국에서 보여주었기에 그토록 큰 성원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박찬호, 박지성이 잘생겨서, 박세리가 예뻐서 성원을 보낸것이 아니란 얘기다.


 물론 김연아가 예쁘다는 것은 그녀의 인기를 더욱 상종가 치게 만들었지만 장미란 선수나 핸드볼, 배드민턴과 비교해가면서 김연아를 깍아내리려 노력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 


   그 기사에서도 표현했듯, 김연아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지기반이 약하고 결코 커다란 지원이 허락되지 않던 척박한 환경에서 김연아는 말그대로 '해냈다'. 장미란 선수나 핸드볼, 배드민턴 같은 경우는 일찍부터 가능성을 평가받고 집중 육성된 측면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관심없는 종목의 설움을 잘 보여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같은 영화가 등장하기도 했고 그들의 고충도 이해 하지만 그래도 피겨에 쏟아지는 관심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어쨌든 핸드볼은 올림픽의 주요 메달권 종목이기는 했으니 말이다.


 기사에도 말했듯이, 피겨는 아예 관심밖의 종목이었다. 그런데 김연아가 등장하면서 단숨에 관심의 중심에 섰다. 그것은 온전히 김연아의 힘이었다. 아무도 안 될거라 믿었던 종목에서의 정상. 그것은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였던가. 그들에게 보낸 성원은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것을 해낸 그 거룩한 성과를 이룩한데 대한 찬사였고 그로 인해 얻은 국민들의 용기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박찬호와 박세리가 선별적인 광고를 찍고 그마저 사회에 환원했던 이유는 그들이 상금이나 기타 광고수익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큼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시즌내내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받고도 받을 수 있었던 상금은 2억원 선. 한마디로 피겨선수가 1년에 벌 수 있는 상금이 최대 그 정도란 얘기다.  코치비, 링크 대여비, 비행기 값, 안무비, 의상비, 해외 전지 훈련비 등을 모두 합하면 김연아라는 일류 스케이터에 투자되는 비용은 2억원을 훌쩍 넘긴다. 물론 요즘엔 비행기값등은 스폰서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여러 요소를 다 상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얘기다.


 단순비교로 장미란 선수와 핸드볼과 연장선상에 놓으려거든 박찬호의 메이져리그도 그다지 월드와이드한것도 아닌데 왜 장미란에게는 열광 하지 않고 박찬호에게만 열광했는가 하는 문제부터 먼저 던져야 한다. 김연아를 걸고 넘어지기 전에 말이다.


 박찬호만 해도 몇백억 이야기가 오갔고 박세리도 우승 상금이 몇십억에 육박했다.  게다가 박세리가 입고 있던 옷과 모자는 바로 박세리의 스폰을 의미했다. CJ측과 5년에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계약했던 것도 다 박세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그 만큼을 상회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야구나 골프보다 상금도 적고 훈련비는 많은 종목의 선수이면서 광고도 하나 못찍고 찍더라도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 라는 논리는 어거지에 불과하다. 김연아가 후배들을 위해서 투자하고 있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김연아로 인해 피겨 저변이 확대되고 관심이 늘었다는 성과는 깡그리 무시된채 단지 광고출연을 문제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김연아가 Festa on Ice 홍보좀 하려고 무한도전에 출연 좀 하면 어떤가? 그만큼 김연아가 전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있는 것이고 그 만큼 김연아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인 것을. 


 연기도 안하고 CF만 찍는 수많은 연예인들에게는 왜 김연아 만큼의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는가? 김연아는 최소한 '본업'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는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연예계만큼 외모지상주의에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곳도 없는데 차라리 연예계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연아도 따지고 보면 연예계의 상업주의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만큼 광고효과가 되니까 쓰는 거지, 연예계가 광고효과 없는 모델을 쓸만큼 바보스러운 곳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차라리 이런 비판은 김연아보다는 김연아에 목메는 광고주들에게나 던지는 편이 낫겠다. 


 그리고 피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하며 아사다 마오를 이유없이 미워하며 '스포츠 민족주의'를 키워간다는 부분도 우습기 짝이 없다. 처음에야 그랬을지 몰라도 이제 김연아의 팬들은 적어도 피겨 기술을 이해하고 김연아의 기술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관한 동영상을 만들며 점수를 분석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아사다 마오가 미움을 받는 것도 의미도 없는 대회를 몇십억을 투자해 성대하게 열어 200점을 넘겨 줄 만큼 관대한 '국가 백'이 있으며 최고라 인정받기에는 부족한 기술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다름 아니다. 진정한 피겨팬들은 잘한 선수 칭찬하고 못한선수는 안타까워 한다. 다만 능력 이상의 점수를 받는 부분을 못마땅해 할 뿐인 것이다. 또 아사다 마오 역시 일본에서는 연예인 급의 인기를 구가한다. 그것에 대해서도 외모주상주의에 다름아니고 연예인화 되는 스포츠 스타라 비판해 보란 말이다.

 
 물론 피겨를 잘 모르고 김연아를 좋아하고 아사다를 미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축구나 야구, 어느 종목에서나 그래왔다. 꼭 민족주의를 들먹일 것도 없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좋고 상대편이 이기면 미운건 당연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김연아를 응원하겠다는데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민족주의라고.


 그렇다. 당연하다. 김연아가 부진하면 이러한 인기도 물론 사그러 들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여준 성과만으로 이미, 김연아는 '할만큼'했다. 이제 국민들은 설사 김연아가 조금 부진할 지언정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 줄 만큼의 '양심'은 있다. 김연아는 아마도 1~2년 후면 은퇴할 텐데, 지금까지의 성과 만으로 그녀는 참으로 장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연기를 펼쳤다. 세상의 수많은 어린 스케이터들이 그녀가 되고 싶어 할만큼.


 김연아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이만큼 이뤄내는 동안, 대체 어떤 식으로 김연아를 깍아내릴까만 궁리한 사람 같은 기사는 불편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 기사는 제발, 김연아가 진짜 연예인이 된 다음에나 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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