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이 '시신기증' 을 한다고 한다.


단, 조건이 붙었다.


[닥터 몽, 의대가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의대 수료증을 따지 못하면 시신기증을 한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섬뜩해졌다. 이제는 하다하다 시신기증까지 '복불복 게임' 처럼 내기를 한단 말인가.




물론 취지는 좋다. '시신기증' 을 한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신 뒤에 일반인들의 시신기증도 많이 늘었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예인도 동참을 한다니 기특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신기증의 과정이다. 왜 하필 시신기증에 '조건' 이 붙는단 말인가. 그것도 애들 장난과도 같은 내기처럼.


[닥터 몽 의대가다] 는 [서인영의 카이스트] 이 후, 다시 한 번 추진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MC 몽이 가톨릭 의대에 들어가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 MC 몽은 의대 수료증을 따지 못한다면 "시신을 기증하겠다." 는 약속을 했다. 제작진도 평소에 시신기증에 뜻이 있었다는 그의 의견을 존중하셨단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시신기증' 과 '의대 수료증' 을 두고 내기를 거는 제작진과 MC몽의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다. 시신기증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죽음 그 이후를 생각하는 매우 숭고한 결심이다. 이 숭고한 결심이 하나의 내기거리로 전락하고 그것이 웃음거리마냥, 혹은 협박거리 마냥 사용되는 현실은 슬프기 짝이 없다. 아니 슬프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


MC몽이 시신기증에 뜻이 있었다면 의대 수료증과 상관 없이 시신기증 행렬에 동참하면 그 뿐이다. 대체 의대 수료증과 시신기증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길래 이 별개의 두가지 사실을 묶어 '내기' 를 하는가. 그렇다면 만약 MC몽이 의대 수료증을 획득한다면 시신기증은 없는 일이 되는 것일까. 시신기증에 뜻이 있다던 MC몽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닥터 몽, 의대가다] 제작진과 MC몽은 시신기증 내기를 통해 프로그램의 이름을 알리고 논란을 증폭시키는 아주 더럽고 치졸한 '노이즈 마케팅' 을 쓰고 있다. 그래도 이 세계에도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고,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사람의 몸을 사용해 내기를 하고, 순수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이어지는 시신기증을 복불복처럼 바라보는 더러운 상업주의는 현재 연예계가 처해있는 가장 추악하고 징그러운 모습이다.


[닥터 몽, 의대가다] 제작진은 마치 '시신기증' 을 하나의 벌칙처럼 바라 보고 있는 모양인데 제발 그 천박한 시선부터 거둬 줬으면 좋겠다. 시신기증은 일종의 기부다. 프로그램 홍보용으로 시신기증이라는 네 글자를 함부로 지껄이고, 복불복 게임이나 내기거리로 시신기증을 운운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뭐라고 변명하든 시신기증은 목적이 되어야지 수단이 될 수 없다. 특히 상업주의에 찌든 연예계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의대수료증을 따면 시신기증을 하지 않아도 좋고, 의대수료증을 따지 못하면 시신기증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징그럽게 섬뜩하다. 그렇다면 시신기증보다 의대 수료증이 훨씬 값어치 있다는 소리인가? 의대 수료증이라는 '절대반지' 를 얻지 못하면 시신기증이라는 '자기희생' 까지도 감수하라는 논리인가? 세상에 이만큼 섬뜩한 프로그램이 다 있을까.


[닥터 몽, 의대가다] 가 어떤식으로 만들어질 프로그램인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사람의 생명과 목숨을 '마주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 프로그램은 글러 먹었다. 시신기증이 벌칙처럼 여겨지고 복불복 게임이자 협박처럼 사용되는 프로그램, 의대수료증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그것을 따내지 못하면 몸이라도 바치라는 섬뜩한 시장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대체 무엇을 건질 수 있을까.


숭고하고 값어치 있는 일은 '조건' 없이 행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그 가치는 어떠한 논리도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깨끗할 때 가장 빛난다. 좋은 일을 할 때 쓸데 없는 논리와 이야기가 끼어든다면 그것은 이미 그 가치와 빛을 잃어버린 '쓰레기' 일 뿐이다. 지금 [닥터 몽, 의대가자] 제작진과 MC몽이 장난처럼 까불어대는 '시신기증' 이야기처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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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그냥 2009.04.21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친구들끼리도 말도 안되는 내기를 하기는 하지만 이거는 잘못되었죠...한참..미친 ..

    근데 더 웃기는 것은 그걸 방송에 내 보내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지 궁금합니다. MC몽이는 말실수를 한 거지만 그걸 동조하는 사람들이나
    그걸 방송에 내보내는 작자들은 얼마나 상식이 없는 분들인지.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들이 뭘 보고 뱅우겠습니까?
    MC몽은 놀다보니 Feel받아서 하는 소리였지만(머리가 나빠서일 수도 있고) 그걸 그 많은 Staff들이 보고서도 그냥 내보내다니..어이 없음.
    생방송도 아니고 1박 2일 동안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나??

    우리나라 정치나 경제나..연예인이나 방송이나 going crazy하고 있군요.

  3. 에휴 2009.04.21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에걸면 귀걸이고 코에걸면 코걸이라고. 현재 글쓴이의 글은 나쁜쪽으로 갖다 붙인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기로 본다면 내기로 보이겠지만, 이거라도 못하면 다른것으로라도 달성 시키겠다는 의지로 볼수도 있지 않습니까? 왜 꼭 저것을 내기로만 보려고 하는거죠? 의대 수료증을 따게되면, 시신 기증을 안하겠다고 한것도 아닙니다. 그 이전에 시신 기증은 자신의 의사입니다. 시신기증을 하는것이야 칭찬받는 일이지만 시신기증을 하지 않는다고 나쁜새끼가 되는것도 아닙니다. 시신기증 자체에 너무 의미를 두신듯. 저사람 입장이 되보기 전에 어떤 뜻인지도 모르면서 억측으로 함부로 글을 남기는것 또한 글쓴이가 생각하는 mc몽의 경솔해 보인다는 행동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만.

    • 왕왕왕 2009.04.21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이죠. 시신기증 안해도 나쁜놈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의 의사라고 해도 시신기증이라는 문제를 꼭 내기로 했어야 할까요? 말 그대로 수료 못 하면 벌칙으로 시신기증을 하겠다는 건데, 시신기증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운 문제일까요? 그저 의대에서 생활하다 보니 시신기증의 취지에 공감해서 동참하게 되었다라고 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님의 글처럼 MC몽의 뜻이 어떤건지는 모르겠으나, 제작진이 시신기증이라는 숭고한 행위를 싸구려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 ㅡㅡ 2009.04.21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말을 하든 시신기증을 내기로 보는 시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저같아도 시신기증을 해라고 하면 많이 망설이고 부담되고 무섭고 그렇습니다. 당연히 안해도 나쁜놈아니고 차라리 MC몽 시신기증 한다고 했다가 번복했다면 이정도로 실망스럽지는 않을겁니다.

  4. mc몽~화팅 2009.04.21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엠씨몽.. 전에는 선행해놓고.. 김장훈에게 밀려서 욕먹은적 있는데.. 이번에는 시신기증한다고 하는 좋은취지로 해도 김c 때문에 또 욕먹는구나 ㅎㅎ

  5. 정말짜증 2009.04.21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신기증을 안한다고 욕할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정말 어려운 결정임을 모두들 알기때문이다.
    근데 수료못하면 벌칙으로 시신기증? 기가차다. 뭘 잘못하면 벌칙으로 선행을 한다면 그게 말이 되는가?
    차라리 그럴바엔 의대수료 상관없이 아예 하지 마라. 기증하시는 분들을 욕되게 할뿐이다.

  6. 짜증나긴하다. 2009.04.21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에 동감을 한다. 하지만 MC몽 같은 연애인들이 많아지면 시신기증?? 재미라도 기증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도 많아서 많은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있길 바랄 뿐이다. 숭고한 정신?? 그런 사람도 필요하지만... 이상한 논리로 기증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다..... 개인적인 의견..

  7. Favicon of http://minjooho@hanmail.net BlogIcon 천잰데 2009.04.21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 시신기증을 가지고 복불복 내기를 하다니 천재로군요. 그럼 수료증받으면 시신기증 안하겠다는거 아닌가 ㅎㅎ 열심히 하면 시신기증을 피할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려 하나보네요. 멋진데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체를 가지고 내기를 하다니. 그저 양아치로 밖엔 못봐주겠네요 저런 사고방식은.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 남들의 희생정신마저 우숩게 만들다니.

  8. 키쥔 2009.04.21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나가라...병신새키...

  9. 옥자 2009.04.21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엠씨몽은 생각을 좀 하고 말을 뱉었으면 좋겠다
    입만 열면 버릇없고 쓸데없는 얘기만 지껄인다..

  10. 흠.. 2009.04.21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를 보고 저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평소에 시신기증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 내기를 하면서 표현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작사의 홍보인지 MC몽이 어떤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TV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텐데
    혹시나 다른 사람들도 시신기증에 대한 생각이 가벼운 내기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11. 갈수록 비호감~mc몽!! 2009.04.21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기싫은건 알겠는데,,

    꼭,,시신기증을 가지고

    그런내기를 해야했나??

    생각좀하고 살아라~

    시신기증을 필요로하는사람들은

    이거보고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12. 돌고래 2009.04.21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데까지 가는구나-----

  13. 복싱매니아 2009.04.21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수료증 따지 못하길...

  14. jj 2009.04.21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랐던 사실인데 이런일이 있었군요 아무리 연예계라는데가 상업주의에 찌들어 있다지만
    이정도까지 타락했을줄은 정말 충격입니다...이건 선행과 희생이라는 숭고한 이름으로 자신의 마지막까지
    주고가신 김수환추기경과 그 정신에 감동받아 시신기증에 동참한 많은 국민들을 모욕하는 짓이라고
    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15. 정말... 2009.04.21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가 차다 못해 슬픈 마음이 듭니다. 아무리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이해가 안되요. 엠씨몽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한두명도 아닌데 어찌 머리가 그렇게 돌아갈까... 나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나? 나만 분노하나? 그런 생각들다가 브로그글과 댓글보고 위안이 되네요.

  16. ㅡㅡ 2009.04.21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C몽 갈때까지 가네요. 오늘 이거 처음 들었는데 진짜 섭뜩하고 그 프로 TV에서 우연히 보기만해도 웬지 역겨울것 같음.
    MC몽 재치있고 음악도 자기색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왜 이러는지...

  17. 근데 기사가 워낙 과장이 많아서 ... 2009.04.21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이 그렇게 경솔한 스탈은 아닌거 같아서요 ........기사가 참 여러명 죽이잔아요

  18. ㅉ ㅉ... 2009.04.21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칙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운 것입니다. '의대 수료증 못따면 시신기증'이라는 제목을 읽으니 시신기증이 마치 혐오스럽고 반드시 기피해야 할 일처럼 여겨집니다. '의대 수료증 못따면 삭발' 이라던가 '의대수료증 못따면 출연료 반납' 등과 같이 말입니다....기사의 내용은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시신기증을 건 것에 대해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로 이해해달라'고 했는데....시신기증만큼은 꼭 피하고 싶으니 죽기살기로 공부하겠다는 의미인가요? mc몽씨에게 시신기증의 좋은 의사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지만, 이것을 프로그램 홍보차원에서 이상하게 비틀어 사용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수준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19. 2009.04.22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2009.04.23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 싸잡아 매서 얘기좀 하지말자. 몽이 의료 수료증 따면 기증안할것같냐? 그래도 기증한다. 그리고 시신기증이라는 의미자체는 아주 좋은 의미지만 그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겐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기증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몽을 붙들고 방송을 만들겠냐? 시신기증의 의사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재미를 붙였을 붙이고 좀 좋게 좋게 생각해라. 어째 기자란 양반이 뭘그렇게냐 꼬고 싶어서 안달인지

  21. 2009.04.23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싸구려 마케팅은 뭐고... 비싼 마케팅은 또 어떤건지...
    몽은 시신 기증의사를 비췄을 뿐이고 그걸 방송에서 재미를 더하려다가... 욕먹는건 몽일 뿐이고...
    쯧쯧... 욕하는 분들은 시신 기증에 "시"자도 생각안하고 사는 사람일뿐이고...
    할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