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는 그동안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중 그 누구보다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다. 유창한 영어 실력도 그러하거니와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에 가까운 외모역시 다니엘 헤니가 가진 장점이다.


 어쨌든 매력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어. 아직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카리스마나 엄청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는 아닐지 몰라도 그가 가진 장점만으로도 다니엘 헤니라는 배우가 헐리우드에서도 통할 확률이 그 어느 연예인 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 [X맨]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것은 어쨌든 다니엘 헤니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한류스타라 불리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성적표가 초라했던 것에 비해 다니엘 헤니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라 할 수 있다.


 물론 영화 한편 성공했다고 탄탄대로를 걸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다니엘 헤니가 '다음'을 약속 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니엘 헤니, 말뿐이 아닌 진정한 '월드스타'가 된다 해도 그가 과연 '한류스타'인 것일까.



 다니엘 헤니, 미국에서 성공한다면 '미국배우'


 다니엘 헤니는 물론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니엘 헤니는 일단, 한국과 공통분모를 가진 '한국 연예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 스타가 된다고 해도 과연 '한류'라고 부를 만한가 하는 것이다. 그의 국적은 미국. 어머니가 한국인이라지만 어머니역시 한국사람들과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미국시민권자이다. 


 그렇다면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한다손 쳐도 과연 '한국의 자랑'이라고 부를만한 여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한국을 기반으로 성장한 배우라는 사실은 맞지만 할리우드에서 다니엘 헤니가 '한국출신'이라고 불리게 될 것인가?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화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니엘 헤니가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할리우드라는 곳 자체게 '국적'이 그렇게 중요한 곳은 아니다. 호주나 캐나다, 콜롬비아, 브라질등에서 '수입된' 많은 스타들이 있지만 그들은 단지 '할리우드' 스타일 뿐, 그들의 출신 지역은 할리우드 내에서라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외국에서 온 할리우드 배우'일 뿐, '할리우드에 있는 외국 배우'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다니엘 헤니는 국적조차 미국이고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미국에서 산 세월이 훨씬 더 많고 이제 겨우, 한국 말을 조금씩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된 배우에 불과하다. 언제까지고 다니엘 헤니가 미국에서 자란 입양아라든가 해외에서 파견근무 나온 댄디한 직장상사, 혹은 한국에 놀러온 미국인 역할을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다니엘 헤니가 한국에서 '한국배우'로 성공하려면 최소한 '거슬리지 않을 만큼' 한국어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엄밀히 말해서 '외국인에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외모로 인해 생기는 '외국인'이라는 편견을 뒤집을 만큼 유창한 한국어와 연기력을 갖출 때에야 비로소 한국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한국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그만큼 아직, 다니엘 헤니는 한국인에게 조차 완벽한 한국인은 아니다.


  허나, 완벽히 한국인에 동화되는 그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는 일.  차라리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노선을 택한 것은 현명한 일이다.  일단, 대화가 자유스러운 곳이라는 특장이 있는 곳에서 다니엘 헤니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더욱 다양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인에게 조차 아직 '한국배우'가 아닌 다니엘 헤니가 월드스타가 되거나 말거나 사실 '한국인'의 가능성을 보였느냐 하는 문제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이다. 물론 한국에서의 인기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었기야 했겠지만 그렇다고 다니엘 헤니를 한국인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니엘 헤니의 영화가 성공해서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에서 한국에서 건너간 연예인 중 최초로 A급 배우가 된다 손 쳐도 사실상 한국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다. 외국인들에게 그는 잠시 한국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미국배우'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래서 다니엘 헤니가 '대박'을 치거나 말거나 우리나라에서나 쓰는 표현인 '월드스타'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조금 씁쓸하면서도 우습다.   


 그냥, 잠시 한국에서 활동했던 외국배우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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