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가 자신의 콘서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전액 환불 해줄 것을 약속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얼마나 공연이 엉망이었기에 '환불'이라는 소리가 나왔을까. 이소라같이 신뢰가 가는 가수가 공연을 망쳤으면 또 얼마나 망쳤을까. 하는 의문이 머리를 스쳤던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공연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이소라가 자신의 공연을 만족할 수 없었기에 환불한다는 요지였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 양심적이고 경외심이 들 정도의 프로정신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니, 이 것은 이렇게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소라, 관객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물론 자신이 만족할 수 없는 공연에 환불을 결정하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소라가 돌려주어야 할 금액만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금액에 극장 대관료, 음향시설비, 스태프 급료등 많은 외적인 요소를 합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대단한 프로정신이다. 관객이 어떤 말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피해액을 감수하면서 까지 자신의 공연의 환불을 감횅하다니. 이 것은 아무나 쉽사리 할 수 없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돈을 환불 받을 관객의 입장이다. 노래도 잘 들었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공연을 관람했는데 갑자기 아티스트가 멀쩡한 공연을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돈을 내지 않은 공연이라면 관객들은 만족 스럽겠지만 기꺼이 몇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이소라의 공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은 살짝 황당할 수도 있다. 


 분명 공연을 관람하러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소라의 팬이었을 것이다. 기꺼이 이소라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몇만원 정도는 아깝지 않게 지불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 참석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아티스트가 '이번 공연은 망쳤다'고 한다면 팬들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직접 공연을 보지는 못했으나 관객의 반응도 '환불을 받을 정도로 공연이 형편없지 않았다'가 대부분인듯 하다. 하지만 이소라가 특별한 이유 없이 다만 '환불해 주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관객들 조차 당황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 당황스러움을 선사하는 것이 과연 관객에 대한 예의일까. 물론 이소라의 프로다움에는 존경을 표하지만 일단 이소라가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라면 대중들의 입장도 고려를 했어야 했다. '자신'의 만족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들어주는 사람의 만족도가 중요할 수 있는 문제다. 


 일단 되먹지도 않은 콘서트로 관객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음에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노래 잘듣고 만족한 관객들은 '그렇게 형편없었나, 내 귀가 이상한가?" 하고 자신의 만족에 찜찜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보아하니 콘서트 중도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이것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닐까. 

'
 왜 이소라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객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했다면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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