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성인 연기자들로 물갈이를 한 후 가장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의외로 '엄태웅'이었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엄포스'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만한 연기를 한 경험이 있었던 터였기에 이런 반응은 다소 황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논란의 중심은 엄태웅의 연기보다는 아역과 조금(많이) 차이가 나는 엄태웅의 이미지, 또한 극중 나이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 엄태웅의 외모에 집중된 논란이었다.


 하지만 캐릭터와 배우의 느낌이 일치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면 엄태웅의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일이 될 수는 없다. 결국 그 말인 즉슨, 엄태웅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녹아들만큼 노련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있어서 한 발 후퇴하는 연기를 펼친다는 것은 엄청난 손해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겠다. 왜냐하면 엄태웅의 김유신은 그 누가 연기하더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업는 '완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엄태웅의 김유신, 곧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


  [선덕여왕]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캐릭터가 가진 힘에 있다. 선과 악이 뚜렷이 대비되는 캐릭터로 점철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악인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의 개성강한 캐릭터들은 선덕여왕의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절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전형적인 씩씩한 주인공 캐릭터는 다소 진부하기는 할지 몰라도 언제나 흥미롭다. 역경을 하나 하나 뚫고 나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느낄 카타르시스는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죽을 고비마저 넘기면서 악을 물리치며 여왕이 되는 씩씩한 소녀의 영웅 스토리는 흥미를 잡아 끌 수 밖에 없는 긴장감을 갖추었다. 그리고 그 소녀가 악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고난들은 다양한 이야기 소스를 제공한다. 그 소스들로 인해 [선덕여왕]이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김유신. 그는 결국 '끝까지' 정의로울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선덕여왕]의 타이틀이나 포스터에서도 보여지 듯, 천명공주와 덕만공주, 그리고 미실과 더불어  그는 가장 중요한 네명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세명의 '정의'를 내세운 이러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악의 힘이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실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할지라도 정의로운 주인공이 하나 둘 씩 늘어나게 될때 마다 결국은 힘이 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는 의미인 것이다. 


  결국 김유신은 철저히 '선덕여왕'의 편에서서 악인들을 하나 하나씩 무찌르며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안겨줄 캐릭터인 것이다. [선덕여왕]을 잘 살펴보면 미실과 설원랑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악인은 없다. 미실의 최측근 들 부터 '나는 악인 입니다' 하는 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을 비꼬아 대기 일쑤고 또 미실의 편에 선 사람들은 사실 미실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들에 불과한 것이다. 


 미실이 처참히 당하는 모습은 안타까울 지언정, 미실의 '사람들'이 하나하나 숙청되어 가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즐거움 이상이 될 수 없고 그런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캐릭터가 언제까지고 미움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이 캐릭터는 다소 뻔하기는 하지만 덕만공주나 천명공주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기에 가장 좋은 캐릭터다. 지금까지 선덕여왕의 재미 소스로 러브라인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지만 이렇게 긴호흡을 이어가는 드라마에서 두근거리는 러브라인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결국 러브라인은 이 '김유신'을 중심으로 생겨 나게 될 것이다. 


 만약 김유신이 덕만공주를 남자인 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된다면-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것 또한 재미다.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보였던 것과 같이 당황하는 남자와 '당연히'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하는 여자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자아낼 수 있는 흥행 코드인 것이다.


 호히려 엄태웅의 김유신은 처음 이미지를 확실하게 긍정적으로 각인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의외성'이 더 극대화 될 확률이 높다. 점점 진행되면서 사랑으로 당황스러워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처음 이미지와 대비되어 더 그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어느 상황에서건 '정의' 편에 서서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는 결코 언제까지고 비호감일 수는 없다.


 지금 시청자들에게서 김유신이 만약 마음에 들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하더라도 이 캐릭터는 언젠가는 '선덕여왕'의 인기를 책임질 캐릭터이기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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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준 2009.06.24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만이 남자인줄 알지만 사랑해져가는데 아니고.
    김유신이 덕만이 여자인줄 알게 되고 또 공주인것을 알고 그녀를 적극적으로 더 보호해가면서
    자연히 사랑이 싹트였던게 아닐까요?? 천명공주는 자신을 구해준 유신. 옆에서 측근으로 두고 있으면서 연정을 느끼게 되고
    두 자매가 김유신을 좋아하는데 누군가가 먼저 알고 포기해주겠죠.

  2. 미스 캐스팅! 2009.06.24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태웅 비쥬얼은 김유신에게 맞지 않습니다.

    이요원보다 나이가 어린 김유신으로 나오는데

    얼굴은 이요원 아빠임. ㅠ_ㅠ

    솔직히 저정도의 연기력은 다른 무수한 무명 연기자들이 할 수 있고

    그들은 김유신 역으로 무명을 탈피할 수도 있는데

    더군다나 아역 김유신의 얼굴은 미소년 그 자체.


    하아...

    미스캐스팅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네요.

    캐릭터 힘이 좋아서 악평은 없겠지만

    정말 안어울립니다.

  3. 하하하 2009.06.24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드라마 내용중에
    덕만이의 말중에 "나이도 어린게..."?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버고 무지 놀랐어요
    연기자를 고르는 제작진의 안목에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4. 이건 아니잖아.. 2009.06.24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길 포스가 너무 나오니까 미치겠다...
    화랑이면 얼굴에 꽃분장해야 하는데 엄태웅 꽃분장 가능하냐?
    제길 다른 화랑들 삼촌뻘같이 생겼는데 나이는 동갑이거나 어려....
    엄태웅이 아니라 이준기나 다른 연기자를 섭외했더라면 극이 확 살았을거다.

    • chtqnf 2009.06.24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말씀에 동의하지만,
      어제 본 소감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사실 드라마 성격 상
      아역, 청소년기 역할, 성인 역할
      이렇게 나누어서
      3단계 성인 역할에
      엄태웅을 캐스팅하였다면
      훨씬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인 김유신 역이었다면
      정말 멋졌을거에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doong2009 BlogIcon 둥둥 2009.06.24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엄태웅 김유신 역할 잘하던데요..
    당차면서도 올곧은 연기 좋던데..^^

    • 문제는 2009.06.24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포스의 연기력 부족이 아니라
      나이와 안 맞는 외모란거죠ㅠㅠ

  6. elel 2009.06.24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10화랑중 이준기 닮았다고 하는분 그분이 청년 김유신을 맡았으면 좋지않았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여.
    대왕세종에서 아역을 연기했던 아이가 이번에 김유신을 연기했던 아이라더군여.정말 소년 김유신 캐릭터 보고 반했었는데.

  7. skfkWkd 2009.06.24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을 다할뿐이라고 외치던 아역김유신의 그 포스..정말 멋졌는데..
    지금의 김유신은 아직까지는 많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8. 던힐 2009.06.25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태종 앞에서 도움을 구걸하는 장면은 안나오려나? 김춘추가 나와야 할텐데말이지.

  9. 냐옹 2009.06.26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좀 못쓰시는것 같아요..호기심유발할 내용만으로 제목적는데,,, 내용은 별로네요...블로그가 좀 실망이다..
    할아버지이신듯...화내진 마세용... 많은 사람이 들어는 오는데 댓글수는 안습이네요..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