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로 고현정이 복귀하면서 이런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제는 예전의 톱스타 고현정으로 살 생각은 없다. 철저히 배우로,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꿈보다 그저 연기 하나만 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줬다. 이제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연기자로, 진짜 열정만을 불태우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





당시 이 인터뷰를 보고 참 기분 좋은 감동을 느꼈다. "이 배우, 진짜 연기가 하고 싶었구나!" 배우 고현정이 드디어 생활형 연기자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서 있구나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말이다.


그랬던 그녀가 완전히 폭발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녹여낸 연기로 온 몸을 불사르고 있다. 실로 배우다운 선택, 실로 배우다운 변신이다.


1989년 미스코리아로 데뷔한 이래 6년간의 배우생활, 이 후 10년간의 칩거, 다시 복귀한 4년여의 시간 동안 그녀는 TV 브라운관 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몫을 100% 소화해 내는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작가 김정수씨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200% 캐릭터를 구축하는 사람" 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하고 있던 그녀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와 이중적인 이미지를 통해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복귀 후 고현정은 10년 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비극과 희극, 신파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봄날] 에서 청순가련형 역할을 소화해 낸 그녀는 [히트] 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선덕여왕] 에서는 지독한 악녀로, 홍상수의 영화에서는 생활의 결을 제대로 포착한 30대 여성으로 출연했다.


이처럼 그녀는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사극이면 사극, 시대극이면 시대극, 트렌디면 트렌디, 멜로면 멜로 고현정에게 불가능한 작품이나 영역은 없었고 작품 자체의 장르적 결함자체도 고현정에게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면서 고현정은 성장했다. 어떤 빈틈도 허용치 않는 완전무결한 배우적 자존감을 확립하면서.


고현정은 '예쁜 배우' 대신에 '멋진 배우' 의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이혼 뒤, 오히려 유쾌함과 진중함을 모두 간직하고자 하는 비범한 여배우로 자리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등에서 확립한 배우로서의 진지함은 세월과 함께 진중함과 고독으로 발전했고, 연륜이 간직하는 삶의 여유와 유쾌함은 그녀를 멋지고도 편안한 배우로 존재케 했다. 세월의 흔적 속에서 더더욱 영롱한 영혼을 발견케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배우 고현정이다.


10년 동안 대중을 떠났었지만 복귀 이 후에는 단 한번도 대중을 배신하지 않는 배우. 철없는 에로 잡지 편집자부터 선덕여왕 미실까지 희극과 비극, 정극과 코믹을 넘나들며 연기를 가장 연기답게 하는 배우. 그저 연기가 하고 싶어 무수한 소문들을 뿌리치며 촬영 현장에 달려갔고, 불같은 열정으로 대사를 외우던 배우. 꾀부리지 않고, 지름길을 찾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몰두하며 자신을 표현하려 했던 배우.


그래서 눈에 띄고, 그래서 아름다운 이 시대의 배우 고현정.


그런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 라고.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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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onduk.ez.to BlogIcon http://seonduk.ez.to 2009.07.21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eonduk.ez.to
    선덕여왕 다시볼수있어요
    공유합니다.위주소 클릭하세요.!
    좋은하루들되세요.!

  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7.26 0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미실역은 정말 연기력이 대단한것 같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