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런 시대에 산다. TV에서는 불륜이 넘쳐 흐르고 아이돌 가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여성을 점수로 매기며 인터넷에서는 '한국 남자들 평균 시간은?' '그가 원하는 가슴 사이즈'같은 선정적인 문구들이 클릭을 유도한다.


 이미 '순수'는 잃어버린 듯한 그런시대에 내맡겨진 채, 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훨씬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논란에 휩싸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 신곡 '아브라카타브라'의 뮤직비디오의 몇몇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성행위를 묘사한 듯한 부분과 가슴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치켜 드는 도발적인 안무, 또 동성 키스를 묘사한 듯한 마지막 까지. 이미 논란을 작정하고 만든 듯한 뮤직 비디오인 듯 하다. 


  그리하여 이 뮤직비디오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동안 댄스곡을 부르더라도 다소 정적이고 얌전한 분위기를 주었던 그룹이기에 이들의 '작정하고' 만든 뮤비는  대중들의 열렬한 관심을 의도적으로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결국, 선정성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이 마케팅은 성공할 것이다. 아니, 이미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왜 섹시해 졌을까?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그동안 조용한 성과를 이어 왔으나 강력한 한 방만은 부족한 상태였다. 이미 아이돌 그룹이 독식해 버린 가요계에 아이돌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팬층을 기반으로 한 중견가수도 아닌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같은 그룹이 설자리는 그다지 넓지 않았다.  가뜩이나 불황인 가요계에 어중간한 주목을 받고 언제까지고 불안한 행보를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를 만들어도 '어떤 노래냐'보다 '누구의 노래냐'가 훨씬 더 중요한 가요계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 힘든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입지를 조금더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가장 간편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바로 '논란 점화'.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르게 '섹시'라는 미명하에 다소 야하기 까지 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노래 자체는 이전의 노래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다고 보기 힘들긴 하지만 여전히 귀에는 감기기도 하고 클럽에서 인기 있을 만한 신나는 댄스곡이다. 그런 노래를 이전에도 들고 나오기도 했지만 이만큼의 주목은 받기 힘들었다. 이번 반응은 오롯이 '야한' 뮤직비디오에 기초한다. 과연 공중파에서 방송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낯 뜨거운 장면도 존재하는 뮤비에 기사가 쏟아지고 많은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가 올라가고 조회수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들의 섹시함이 다소 용서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의 뮤비가 단지 선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리시 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일단 플레이가 되면 끝까지 시선을 고정시키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뮤직비디오로 인해 '섹시한게 아니라 저질 스럽다'라는 생각은 다소 봉쇄된다.
 
 


어쨌든 그동안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중박정도의 성과는 꾸준히 내온 그들이 확실한 '한 방'을 위해 섹시라는 카드를 꺼내 든것은 그들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를 배반하며 관심의 중심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것은 그리고 '성공'이라 할 만하다. 그들은 '상업가수'고 최고의 상업적인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숙명이 있다. 이번 결정은 그들 스스로의 의지라기 보다 소속사의 기획임이 분명하다. 단지 노래만 불러서는 살아남기 힘든 가요계에서 그들의 성공을 담보할 만한 컨셉을 가지고 논란을 점화시키자는 속셈이 너무도 뻔히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조차도 포기하지 못하는 '섹시함'을 그들이 굳이 버리고 나올 수는 없을 터였다. 다만 다른 것은, 아이돌 가수의 소녀의 섹시함이 아니라 다소 노골적인 섹시함을 그 카드로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 노골적임은 이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목적이었음이 분명하기에, 이번 선택의 결과는 '성공'이라 불리울 만 하다. 애프터 스쿨이 하면 다소 충격이 덜 할만한 안무나 복장도 그들이 했기에 충격이 두 배가 되었다. 일단 성공을 했으나 아직 남아있는 숙제는 그들이 무대에서 어떻게 이 관심을 증폭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들의 이미지를 너무 천박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충격을 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 것은 몇번이나 수정이 가능한 뮤직비디오보다 훨씬 더 어려운 문제다.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에야 그들의 성공이 90%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섹시해 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 아마도 이 기회를 놓치면 그들은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섹시는 그들의 최후의 보루이다. 섹시가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다른 어떤 컨셉을 들고 나와도 '섹시'만큼의 충격을 줄 수도 없을 뿐더러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다.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그들이 어떤 식으로 다음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할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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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4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섹시 2009.07.24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섹시는 정말 말 그대로 최후의 무기...더 이상 물러날때 없을때 사용할수 있는 도박에서의 마지막 카드같은 것. 그러나, 섹시로 성공한 여가수는 이효리가 유일할정도로 위험한 길이고,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것을 한번에 앗아가버릴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시도. 섹시는 분명 초반에 눈길끄는 데는 상당히 유리하지만, 그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더 이상 다른 이미지는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 다. 브아걸 그 정도로 몰렸었나싶다. 이번 섹시가 먹혔다해도 과연 다음엔 더 얼마나 파격해져야할지 그들 스스로 알고나 있는 건지. 그럼에도 왜 그토록 여가수들을 섹시로 내모는 걸까. 어쩌면 소속사들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때 마지막 섹시를 내세워 그들을 이용하고 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