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이 순항중이다. 아직 [거침없이 하이킥]의 아성을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점점 좋은 평가를 들으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시청률을 방해할 만큼의 경쟁 드라마도 없다는 것도 엄청난 호재라고 할 만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트콤'이라기 보다 약간 웃긴 드라마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엄청난 웃음을 창출해 내는데는 성공이라고 부를 수 없지만 어쨌든 점점 나아지고 재미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생기게 했다는 것 만으로도 일단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와중에 두 연기자가 눈에 띄었다. [우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황정음과 [조강지처 클럽]으로 복귀신고식을 치른 오현경이다. 그러나 이 두 연기자에게 쏟아지는 평가, 어쩐지 '의외다'.



 황정음과 오현경, 깜짝이야!


 황정음은 [우결]에서 철없는 여자찬구에 지나지 않았다. 통장 잔고가 200원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부터 아이같은 떼쓰기 까지. 그것은 그 이전의 어떤 황정음의 가수나 연기자 활동보다 황정음을 규정짓는 요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만큼 황정음에게는 임팩트가 없었다. [겨울새]에서는 연기력 문제로 출연 도중에 하차하는 등의 수모까지 겪기도 했다. 그래서 황정음은 그렇고 그런 또다른 가수출신 연기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황정음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했다. 그렇다. 황정음에게 [지붕 뚫고 하이킥]은 처음으로 자신을 주목받게 할 수 있는 기회이고 이는 '신고식'이라고 부를 만 한 일인 것이다. 


 황정음은 이 시트콤 내에서도 분수에 맞지 않는 쇼핑을 즐기는 등 철없는 모습을 보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오해하며 바닷가에서 잠을 깨는등 망가지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귀엽고 어떻게 보면 철없는 황정음의 기존 이미지와 일치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더 주목 할 것은 황정음의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연기 흐름이다. 


 솔직히 누가 황정음에게 이런 연기력을 기대했을까. 기대가 없었기에 더 그 충격이 배가 되는 것일 수도 있으나 황정음은 발음도 비교적 정확할 뿐더러 오버도 적절하게 해낸다. 황정음은 황정음에게 씌워진 이미지를 이용하면서도 그 이미지를 일정부분 탈피할 수 있게 한다. 이 캐릭터는 황정음에게 딱 어울리는 옷을 맞춘 것 처럼 어울리지만 그것을 더욱 더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황정음의 매력은 또 색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오현경의 캐릭터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박해미 캐릭터를 이어 받은 듯한 오현경의 캐릭터는 박해미가 가지고 있었던 당차고 자신감 넘치지만 동시에 시동생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의 웃음 포인트와 인간적인 모습과는 달리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냉혈한'으로 비춰지고 있다. 


 박해미의 경우는 자신이 최고 잘난줄 아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었고 때때로 얄미웠어도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이며 그 느낌을 상쇄시켰다. 하지만 오현경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힘이 편중된 느낌이고 지나치게 기가 센 느낌이라서 지금까지는 단지 '얄밉기만'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캐릭터에 웃음이 없다는 것이다. 별일 아닌 일에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바로 상대방을 '죄인'으로 만들만큼 자기 중심적인 캐릭터는 아무래도 호감이 되기 힘들다.  

 
 그간 김병욱 PD의 작품들은 미완성의 인간군상들을 가감없이 표현하며 의외성을 주는데 그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오현경과 오현경의 딸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호감'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캐릭터가 추가 될 지, 어떻게 다시 호감으로 돌아설까하는 기대를 증폭시키려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캐릭터는 완전히 잘 못된 방향이라 할 만할 정도다. 나올때 마다 신경질에 소리지르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도 짜증스럽다. 오히려 이런 캐릭터로 인해 이 시트콤이 훨씬 더 드라마 같아지고 말았다.


 어떻게 더 확실한 웃음을 확보해 전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인가. 이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모든 상황이 좋은 만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부디 확실하게 시선을 고정시키는 웃음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영주 2009.09.23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정음 연기 완전 짱! 연기력 대단 대단!

    보면서 내내 감탄~

    정말 하이킥에서 정음이 없으면 재미없을 정도니.. 말 다했어요~

  2. .. 2009.09.23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릭터캐스팅이란 점을 간과하시는 듯 하네요 ㅋ

  3. .. 2009.09.23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현경씨 캐릭터가 싸가지 엄고 얄미운거잖아요~
    근데 연출자가 캐릭터를 좀 더 개성있게 다듬어 주셨음해요
    교사로서가 아닌 또다른 주부로서 태혜지처럼 다른 학부모들을 등장시켜
    엄마들간의 공감가는 갈등문제가 나오면 주부들이 더 좋아할듯~
    태혜지의 은경씨 난 넘 미치도록 웃겼는뎅...ㅋㅋㅋ

  4. 이가영 2009.09.23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아버지가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다 치더라도 지금 오현경이 분한 그 딸의 아버지에 대한 구박과 냉대는 참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이들이 보고 겉만 보고 배울까봐 겁날 지경이다.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미운 만큼 아버지에 대한 금할 수는 결코 없는 애정 또한 가지고 있음을 극 중 은연중에 내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한다. 있을 때 잘해 라는 말이 결코 빈 말은 아님을 자기 또한 자식이 있는 부모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나도 딸이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지만 돌아가시고 난 뒤 그 후회와 애달픔은 정말 지울 수가 없다.... 오현경 너무 그러지 않게 작가분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원합니다^^

    • 제생각에 2009.12.27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현경 너무 그러지 않게 작가분이 개입하다니..허허 오현경은 작가와 피디가 만들어논 설정따라 그대로 연기하는 겁니다.

  5. 행인1 2009.09.23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 웃긴 드라마라는 표현에 너무 공감합니다.

  6. 츄르릅 2009.09.23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현경 씨가 아직은 호감가는 케릭터의 배우가 아니라
    하이킥 에서의 오현경씨 역할이 더 보기 부담스러운거 같아요
    오현경씨 를 싫어하는 감정은 전혀 없는데
    하이킥 에서의 역할이 겹치지다 보니 싫어질려고 해요

  7. 엘레강스~~~ 2009.09.24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정음 너무 귀엽구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잘하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하이킥시간에 tv 볼꺼리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예쁜사람이 예쁜척만 하면 얄미울텐데
    미역도 뒤집어쓰고 화장실에서 술취하지 말아야지하는것은
    아주 공감되며 연기도 잘하시네요.

    하이킥에서 성공하셔서 앞으로는 더 좋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뵙기를 바랍니다,

  8. 2009.09.25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오히려 오현경씨나 오현경 딸로 등장하시는 분 캐릭터 설정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현경씨 캐릭터는
    11회의 콩국수 씬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과
    15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은 따뜻하고 연약한 캐릭터 설정 좋습니다.
    오현경씨 딸도 아직 고집세고 못된역할이지만 14회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장면으로
    집에서 유일한 또래인 신애와의 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9. GG 2009.10.01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글쓰는거 마다 다 네거티브냐? 글고 넌 쫌 이쁜여자만 있으면
    아주 빙빙 돌려가면서 욕을 하고 있어

  10. 흠..오타인가 2009.11.24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정음은 [우결]에서 철없는 여자찬구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찬구...?

  11. 제생각에 2009.12.27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현경 캐릭터는 아버지 이순재 대신에 집안의 중심이 되어 천방지축 가족들을 잡아주는 역할인듯..그래서 막 웃기는 역할은 다른 사람들이 하고, 오현경은 좀 개성이 덜 강하고 덜 웃겨도 된다고 봅니다.
    그니깐 봉숭아학당의 김미화같은 역할..

  1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2.29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정음은 연기가 딱 붙는거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