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는 사실 '거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만큼 너무 단기간에 너무 많은 인기를 끌어모은 배우였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로 얻은 엄청난 인기가 오히려 독소가 되었던 인물이었다. '왕의 남자'는 이준기에게 단숨에 톱스타의 자리를 선사했고 CF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하게 했으나 그를 '배우'로 성장 시키지는 못했다. 


 이준기에게 있어서 [왕의 남자]는 기회였을지 몰라도 이준기를 '성장'시켜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쏟아진 광고속에 이준기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소모되고 때때로는 희화화되기까지 했으니 이준기의 다음 행보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1000만 관객의 신화에 갖힌 이준기. 그에게 더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제 이준기는 더 이상 [왕의 남자]로 회자 되는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출연의사를 밝힌 드라마 [히어로]에는  '이준기의 드라마는 신뢰할만하다'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기가 어떻게 이런 위치까지 올라왔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준기가 [왕의 남자]이후에 선택한 작품들은 이준기의 '여성적인' 이미지를 탈피시키는데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고 할 수 있다. [마이걸]에서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바람둥이 역할을 소화했고 영화 [플라이 대디]는 이준기의 특기라는 태권도도 살릴 수 있는, 그야말로 남성적인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준기는 '실패'했다. 영화도 실패했지만 [왕의 남자]를 뛰어넘는데 실패했다는게 아주 큰 핸디캡으로 작용한 것이다.[왕의 남자]로 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가라앉았다는 느낌. 결국 그의 인기는 한시적인 이미지서 비롯되었고 그것을 뛰어넘기란 불가능 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이준기를 이용해서 온전히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마저 생겼다. 


 이준기는 그러나 참으로 똑똑한 선택을 했다. 한일합작 영화에 출연했고 [화려한 휴가]에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지금의 이준기가 있었던 것은 '영화'보다는 그가 선택한 '드라마'의 성공에 기인한다.


 이준기가 한 선택중 가장 의외였으며 현명한 선택은 바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이준기는 '스타'를 내려놓았다. 시청률은 15%정도였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이준기가 보여준 가능성은 80%정도라 할 만 했다. 그기 [왕의 남자]의 인기를 어떻게 벗어 버릴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었다. 


 인기를 위해 시청률 위주의 선택을 하기 보다는 '작품'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 그것이 이준기의 이미지 전환의 계기가 되어 주었던 것이다. 


 [일지매]의 성공도 이준기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이준기를 타이틀롤로 내세워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으며 이준기의 연기도 상당히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평범한' 작품에 출연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우. 그것이 이준기가 획득한 타이틀이었다. 


 그리하여 이준기가 출연하는 [히어로]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기대는 이준기가 만들어낸 신뢰에서 비롯한다. 비록 두 작품의 성공이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할 수 있으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있는 듯한 그의 행보에서 이준기라는 배우로 부터 느껴지는 '신뢰감'은 상상 이상의 것이다.


 물론 [히어로]가 독특한 소재의 벽을 깨지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최소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이준기도 역시 다시 한번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만큼의 작품성을 담보하는 드라마에 이준기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스타를 택하지 않고 배우로 남으려는 몸부림. 그것이 이준기에게 기대하는 이유다.


 이준기는  더 이상 그가 그렇게 인기 있던 시절만큼 광고를  찍을 수 있는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바로 시청자들의 '신뢰'라는 강력한 무기다. 부디 이준기가 찍는 이번 드라마 [히어로]역시 이준기의 가능성을 한 번 더 증명하는 드라마로 남아 한 층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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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rog BlogIcon 단무지 2009.10.06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준기의 성공은 아무래도 개늑시가 출발이겠죠.
    개늑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뒤 일지매로 굳히기.

  2. 동감 2009.10.0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준기... 개늑시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일지매에서는 연기가 더 늘었더라구요.
    기대가 큽니다. 이번에 또 얼마나 성장할지

  3. 2009.10.06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가아닌 배우가 될려고 노력하는게 보였어요. 결과가 안좋더라도 노력하는사람을 미워할순없죠. 오히려 도와주고싶은면 싶었지 ^^ 경쟁작들 만만치않던데 실패하더라도 연연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4. BlogIcon 려겨 2009.10.06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뎌여댝갸갸

  5. ^^ 2009.10.07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가 아닌 배우로 남길 원하는 남자...... 스타이기도하고 배우이기도한 남자...이준기..정말 이준기라는 사람은 알면알수록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배우로서 신뢰를 받는다는것은 정말 최고의 찬사인거 같습니다..
    히어로... 불운을넘어 꼭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네요...히어로 대박나길..파이팅~^^

  6. 2009.10.11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이준기는 확실히 노력하는게 보인다 2009.10.13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때 이준기 까였으나 개늑시보고 까접은 1인

  8. 낄낄 2009.10.15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릎팍도사에서도 봣는데 진짜노력파....
    히어로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9. 2009.11.15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지매보고 눈물콧물 쏟은게 기억나네요...우는 연기를 어쩜 그렇게 마음에 와닫게 하던지...이준기의 존재감을 저에게 인식시켜준 작품이였습니다. 히어로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