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이라는 예능인이 방송계에서 가지는 위치는 참으로 독특하다. 노홍철은 '정신없이' 떠들고 '미친듯이' 오바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엄청난 지지마저 얻고 있다. 처음의 부담스러움은 어느새 많이 줄었고 가장 주목받는 예능인중 한사람으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했다.


 그런 노홍철의 뒤에는 [무한도전]이 있었다. 오버스러운 그의 행동과 말투까지 모두 [무한도전]에서는 하나의 개성으로 포장되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드디어 추석특집 파이럿 프로그램이지만 단독 MC자리를 꿰차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여자 아이돌 서바이벌 달콤 살벌한 걸]. 노홍철이 맡은 역할을 보며 노홍철이 이만큼이나 주목받는 연예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한편 노홍철에게서 한계 역시 발견했다. 


 노홍철,  부적절한 단독 MC


  일단 이 프로그램 자체에서 현재 인기 좀 끈다는 여자 아이돌들을 많이 모아두고 결국 여자 아이돌의 '힘자랑'만으로 점철된 내용에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리예쁜 아이돌, 입술예쁜 아이돌등으로 외모로 몰아가기 하더니 결국은 누가 누가 힘쎄나라는 결론을 맺은 부분에 웃음포인트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널려있는 프로그램들 처럼 여자 아이돌이 춤추고 노래하고 예쁜척하며 끝나는 것도 바람직 하지는 않은 일이었겠으나 결국 아무 내용없이,  말그대로 서로간의'힘겨루기'를 주축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바람에 무슨 그들만의 명랑 운동회라도 본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노홍철은, 단독 MC 로서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중간에 길이 투입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줄기는 노홍철이 잡고 있었고 결국 노홍철이 메인이었다. 그런 기회를 잡은 노홍철의 진행 방식이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주어진 거의 첫 번째 '메인'이라는 기회였고 또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라는 캐릭터는 아주 재미있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26명이나 되는 인원을 통솔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였다.


 일단 노홍철은 처음보다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시끄럽다'. 26명이나 되는 인원이 있으면 그 인원들 사이를 차분하게 통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홍철은 여전히 오버스러웠다. 그것이 서로간의 개성을 극대화 시키며 전개되는 [무한도전]이라면 분명한 장점이지만 자신보다 26명이 주목을 받아야 하고 또 그들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홍철은 그들의 개성을 전혀 살려주지 못했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적절한 반응과 그들이 일을 벌였을 때 별것 아닌 상황을 극대화 시키는 능력이 필요함에도 노홍철은 단지 상황을 전개시키는데만 급급했다는 느낌이었다. 일단 무언가 일이 벌어져도 '네, 잘 했네요, 다음!'이라는 식의 뻔한 반응으로 일관하였는데 이것은 빨리 다음 상황으로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실히 보이는 부분이었다.


 오버스러운 반응은 있었으나 그것은 노홍철에게 이미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던 데다가 오히려 시끄럽기만 했다. 멤버들을 통제해 그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릴 것은 살리고 죽일것은 죽이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음에도 오버스러운 제스쳐 이외에는 노홍철이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26명이나 되는 정신없는 인원속에서 더 정신없는 노홍철이라니. 너무나 부적절한 조화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노홍철은 단독 MC로서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았다.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를 느끼기엔 좀 무리인 구석이 있었으나 그 속에서도 '역시 노홍철' '노홍철 의외로 잘한다'라는 말이 나오게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결국 이 프로그램으로 노홍철이 [무한도전] 이상의 재능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하고야 말았다. 아직 단독 MC라는 거대한 산에는 미치지 못하는 노홍철의 현재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을 뿐이다. 


 노홍철은 분명 웃음을 주는 좋은 예능인이다. 하지만 아직 노홍철의 역량이 유재석이나 강호동 만큼은 아니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가 부디 지금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갈고 닦아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예능인이 되기를 바라지만 꼭 1인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똑똑하게 그 길을 닦아나가는 것이 어쩌면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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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ㅎ 2009.10.03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지 않나요? 그런 프로에서 토크를 끌어내거나 뭘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노홍철의 차분한 진행, 달콤한 걸보다는 더 보기 좋은 진행을 보고 싶으시다면 m.net 프로그램중에 트랜드 리포터 필인가? 그거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애요. 거기서도 메인mc로는 어색하긴 하지만, 차분하고 겸손하게, 패션 전문가들과 패션에 대해서 얘기하는 노홍철의 모습은 보기 좋더군요ㅕ.

  2. 2009.10.03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이 아직 부족한건 사실인데 이번에 한 달콤한걸? 그건 일단 기획자체부터 문제가 많았던거 같아요.

  3. 당연히 2009.10.0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강호동만큼은아니죠!

    하지만 비슷한MC들과는 차별화는되더군요.

    좀더경험쌓고 너무소리를지르는것만자제하면 특이한MC

    한명탄생할수도있겠던데요.

    소리를너무질러 대사가정확하게 전달안되는게단점이더군요.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3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왠지 노옹칠이 안했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심심했을거라고도 예측해 봅니다. 여전히 산만하고 시끄럽지만 진행 능력은 날유의 어깨너머로 줏어먹은게 많던지 생각보다 꽤 좋더군요... 길의 발전도 기대해 봅니다. 사실 어제는 길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거든용, 워낙에 여걸포스를 뿜어대던 분들이 많아서리

  5. 그냥보자 2009.10.03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에게 차분하게 통제하길 바란다니...
    그랬다면 또 노홍철 그만의 개성이 전혀 없었다라고 깠겠죠.
    26명이나 되는 소녀들을 일일이 어떻게 다 살려주죠?
    노홍철이 한명 한명 소녀들 말 받아주고 극대화 시켜줬다면..
    다소 지루한 진행 빠른 진행이 아쉽다 이랬겠죠..
    방송포맷 자체가 내용이 없었는데 거기서 원하는게 뭔 그리 많은지..
    걍 다큐를 보시던가...

  6. 캐공감~~ 2009.10.03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방송 보면서,,,(솔직히 몇 핵심멤버들이 좀 빠진상태라서,,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나름 잘나가는 여자애들 왕창 모아놨으면서,,,그 정도밖에 못 만드는지...
    그리고 여자들만 솔직히 바글대면 패널엠씨로,,잘생긴 남자들 몇명 넣고 같이 해야..
    긴장감도 조성이되지...올초에 한 엠비씨 놀러와~ 걸그룹특집 보다 못한 방송~~
    아예 바람둥이 캐릭터들...이휘재,붐 요런 스타일이 낫지...솔직히 장윤정 어마어마한 수입의 여친이
    있는 노홍철이 걸그룹특집 엠씨 하기엔 좀 아니었지....

  7. 갈길이 멀다. 아니면 조형기씨처럼 고정패널의 길로 가든지. 2009.10.03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널에서의 노홍철씨는 프로그램의 흥미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이었지만 진행자에서의 노홍철씨는 너무 산만합니다.
    진행이 너무 과장되고. 산만해서 프로그램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네요.
    진행자는 본인말만 하는것이 아니라 게스트의 말을 조합하고 게스트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프로그램의 진행의도를 파악해서 시청자의 눈에 맞게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사랍입니다. 어제 노홍철씨의 진행은 과거 박명수씨의 진행부분과 많이 비슷해 보입니다. 박명수씨도 자신의 말만 앞세우고 진행하다가 막을 내렸는데 노홍철씨는 그런 행태를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8. BlogIcon 노홍철은 2009.10.03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독mc를 할만큼의 역량은 좀 안되보임... 뭔가 불안불안 산만.... 메인 mc보다는 보조 mc가 어울리는 그릇....
    최근 트랜드 리포트 필에서 메인mc를 맡았은데 솔직히 별로.... 아무나 메인mc하는거 아닌거 같음.....

  9. ^^ 2009.10.0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정적으로 보시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다고 유재석이나 강호동을 데려다 놓으면 결국 기존의 똑같은 프로그램이되니.. 오히려 식상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단발성이지만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MC를 계속적으로 기용하다보면 새로운 프로그램도 나올 수 있고 계속적으로 패널이 아닌 mc로서의 역량도 경험을 통해 다듬어 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무조건 유재석, 강호동보다는 또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수있다는 점에서는 만족합니다.

    지금의 예능은 공중파 3사 너무 똑같아서 조금 식상해져서...

    노홍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mc, 새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석특집같은 단발성 특집프로그램이 알맞고요...ㅎㅎ

  10. 노홍철이 단독진행을? 2009.10.03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로?방송못봐서 하긴 머 골미다에서도 여전히 부자연스럽고 .어딘가모르게 겉돌던데,, 놀러와도 마찬가지고,, 그나마 젤낳은건 머 무한도전빡에없구요 나머지는 패널이던 보조진행이던 단독진행이던 아직은 아니라는..맨날 수박겉핥기로 미친듯이 방송은 하나 학습이없는 뭐그런류같아보이던데..감정적으로 까지말고 솔직히 골미다만 봐도 진행이 아주 뭐 유치원운동회수준;;; 개별인터뷰도 못하는데 무슨 진행을;;

  11. .. 2009.10.03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이 예능유닛으로 발군의 기량을 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아직 강호동과 유재석에게는 안되죠. 비교대상이 너무 가혹하신 듯 ㅎㅎ

    블로거님은 노홍철을 너무 높게 평가하시는 것 같네요.

  12. 해피 2009.10.03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발음연습과 mc로서의 진행기술을 좀 더 배우고 와야될듯...
    단독 mc는 좀 무리더군요...

  13. ㅡㅡ 2009.10.04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쩔 난 홍칠이 좋음 ㅡㅡ

  14. 사기mc 2009.10.05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세바퀴도 싫어서 안봤는데ㅋㅋㅋㅋㅋ
    노홍철씨 솔직히 혼자 mc보는거 웃겼다~
    이승기가 mc보는거처럼 말이야

  15. james303 2011.04.27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이 시끄럽긴 하지... 그리고 눈 저렇게 크게 뜨고 쳐다보면 무섭던데 아무리 tv하지만 ....

  16. 보조mc 가 제격! 2011.04.27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홍철은 보조가 더 낳다. 유재석 강호동만은 아직 못한 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