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
[강심장] 의 첫방송은 말 그대로 '최악' 이었다.


중심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능성이나 신선함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건 아니었다. 강호동-이승기 투 톱을 세워 놓고 고작 이 정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그렇다고 강호동이나 이승기가 잘한 것도 아니다. 강호동은 오버스러웠고, 이승기는 부자연스러웠으며, 편집은 산만했고, 재미는 최소화 됐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강심장] 에서 고작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그저 '숨어있는 스타 찾기' 뿐이었다.





톡 까놓고 이야기 해보자. [강심장] 이 [야심만만2] 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연예인들이 나와서 어줍잖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보기에도 민망한 춤과 사생활을 까발리면서 폭로전을 하는 것은 이미 [야심만만2] 에서 이미 써 먹을 데로 써 먹어 껍데기만 너덜너덜한 보잘 것 없는 포맷이다. 새로운 토크쇼를 표방했던 [강심장] 이라면, sbs에서 야심차게 들고 나온 '강호동 쇼' 라면 이러면 안 되는 거였다. 이건 명백히 시청자들을 우롱한 처사다.


[강심장] 이 [야심만만2] 와 다른 것은 오직 하나, 게스트의 수가 4~6배 정도 많아진 것에 불과했다. 지드래곤, 승리, 붐, MC몽, 유세윤, 안영미, 윤아, 김효진 등 난다긴다 하는 게스트들을 데려다 놓고 그들의 토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은 여타 토크쇼에서 익히 봐오던 방식이다. [강심장] 의 전술이란 것이 오직 스타들의 '쪽 수' 에만 기댄 정면돌파 혹은 인해전술이라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일한 선택이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스타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고 담백했나? 오 마이 갓. 그것도 아니었다. 스타들은 서로의 사생활을 까발리거나, 서로의 치부를 들춰 내 억지 웃음을 전달하거나, 혹은 방귀 같은 아주 말초적인 소재에 집착해 일시적은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밌으라고 하는 이야기에도 웃음이 별로 나지 않았던 것은 이미 그들의 이야기가 익히 들어온 만큼 들어와서 더 이상은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신물나는 이야기로 전락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무명시절 경험담은 -붐의 [호기심 천국] 이야기 같은- 처참하기는 하지만 공감가지 않으며,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방식은 [라디오 스타] 만큼 재기발랄하지도 않고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애초의 기획대로 강호동 1인 토크쇼가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심장] 속 쏟아져 나오는 토크들은 알맹이도 없이 그저 사람들을 어떻게든 억지로 웃게 만들겠다는 '저급스러운' 말초신경 건들기에만 집착하고 있었다.


게다가 24명의 스타들이 출연했다는 것이 무색하다고 할 정도로 [강심장] 의 토크 배분은 한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오늘 [강심장] 에 출연한 게스트의 수는 24명이었지만 이야기를 한 게스트의 수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백지영, 장윤정은 웃다만 갔고 한민관은 어디 박혀 있는지 알수도 없었으며 김영호는 왜 앉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낸시랭, 오영실 같은 개성파 스타들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하물며 MC몽까지 멍청히 있다가 간 마당에 [강심장] 만의 '강한 토크' 를 기대하라고? 참으로 기가 막힌 소리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강호동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그 역시 [강심장] 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호동은 몇 몇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그들에게서만 분량을 뽑아내는데 급급했다. 스스로 몸개그까지 자청하면서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했지만 24명을 컨트롤 하는 MC로서 그 방식은 적당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그가 [강심장] 에서 지향해야 할 지점은 몸을 던져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24명의 토크를 적정히 분배하는 컨트롤 타워에 철저하게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서 [강심장] 의 토크 포맷은 강호동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그래서 강호동 스스로 절대적으로 거부했어야 하는 방식이다. 왜 강호동이 [강심장] 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강심장] 은 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상상더하기] 만큼의 웃음도 전달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말았다. 예능감이 좋은 한 사람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는 강호동의 방식은 오히려 1인 토크쇼나 소수 토크쇼에 더욱 잘 어울린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강심장] 은 강호동이 아니라 이휘재나 김제동에게 더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명색이 [강심장] 의 중심인 강호동이 이휘재나 김제동과 같은 능력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미끄러진 것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급조된, 그리고 얼마나 한심스러운 프로그램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MC의 캐릭터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이름값 하나만 믿고 만들어 낸 프로그램은 그리 강하지도, 그리 놀랍지도, 그리 심장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프로그램을 보는 90분 내내 채널을 돌린 게 수십번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앞날은 뻔하다. 폐지 아니면 포맷 변경.


[강심장] 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일시적인 화제를 몰아서 시청률을 단기간에 올리려는 얕은 수작을 부렸다가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뒷통수를 얻어 맞는 수가 있다. 포맷을 바꾸든지, 제작진이 혁신을 가하든지, 강호동의 캐릭터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다든지, 이승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든지 뭐 어떻게든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강심장] 이 그들의 바람대로 SBS를 넘어서 대한민국 '신개념 토크쇼' 로 자리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쩜 그리 시청자들을 우습게 볼 수 있을까. 어쩜 그리 프로그램을 게으르고 안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 조금의 신선함도, 조금의 새로움도 담보하지 못한채 그저 A급 스타의 [스타골든벨] 로만 머물고 말았던 [강심장] 은 안타깝지만 비슷한 형식의 [세바퀴] 나 [스타골든벨] 만큼의 재미도 주지 못하며 씁쓸한 첫 방송을 끝냈다. 겉치레는 좋았지만 알맹이는 없었고,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떫디 떫은 독사과처럼.


이제는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시청률 좀 올려보겠다고 [놀러와] 도 피해서 화요일로 온 마당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폐지를 맞게 되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이런 저런 포맷을 짬뽕시켜 그럴듯 하게 포장할 시간에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강심장] 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고선 '강심장' 이 아니라 '쪼그라든 심장' 도 되지 못할테니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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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려했던 대로 였군요.. 강호동이 왜 이프로를 수락했는지가 의문일뿐..

    확실한건 SBS는 잘나가는 프로그램조차 망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거..

  2. Økii 2009.10.07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과 강호동의 공통점은... SBS에만 출연하면 빛이 바랜다는거 ㅡㅡ;;

  3. .. 2009.10.07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병풍게스트들을 보고 참 제작비 쓸데없는데 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여주는 것은 기존의 토크쇼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데.

    어제 게스트 소개도 안나간 연예인도 많더군요.
    90분 방송에 히든카드라고 소개한 주비트레인은 1분 나왔으려나?

  4. 숨어있는게스트찿기 2009.10.07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맞는말이네요.

    어떻게 장윤정,한성주,백지영이런사람들을

    통편집해서 한마디도나오지않을수있는지

    강심장은강심장이더군요.

    이세사람은 평생잊지못할굴욕을당했더군요.

    •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다른분도 2009.10.07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틀어놓고 딴짓하느라 잘은 몰라도, 낸시랭도 처음 솔비한테 막말들은거 제외하곤 안나오고, 한민관씨도 나왓다던데 한번도 못본듯하고 흠...

      3~4명 죽인게 아니라 거진 14~5명정도는 병풍으로 세워놓은걸로 보이던데요

  5.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다른분도 2009.10.07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절논란곡을 공중파에서 그것도 음악프로도 아니고 예능프로에서 10분넘게(한15분은 된듯) 광고해주는 꼴은...역시 sbs막장방송국 답더군요.

    그리고 거기에 확실히 강호동씨의 부족한 진행력이 보인듯합니다. 한두명만 붙잡고 놀고있으니 과연 뒤에 병풍처럼 서있던 분들은 어떤기분이엇을까요? 다들 연예계에서 꽤나 활동한 분들이었는데, 자신이 병풍취급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강심장 10회만 넘어가도 지금처럼 톱스타급 출연자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게스트빨로 먹고사는건 무릎팍도사로 그만해야할텐데...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놀러와(유재석)에게 박살나고 시간대까지 쫓기듯 옮겨진걸 기회삼아서 좀 변해야할텐데(심지어는 미수다에게도 지고있었으니), 이번 강심장은 양대엠씨라고 불리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더군요.

    툭하면 "국민의 알권리","시청자의 뜻"이라면서 결국엔 아무것도 못알아낼 스타의 비밀만 캐는것도 그만좀 했으면...강호동씨옆에 있는 이승기씨가 안쓰럽더군요. 강호동씨가 초반에 한번 윽박지르니 나머지 분량에선 말한마디 못하는...

  6. qkdfkdwk 2009.10.07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칭 쌍벽이라 불리워지는 "유재석"과는 모든것이 상반되는 대표적인 진행자가 "강호동"아니던가요,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도 전무하고,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능력 역시 전무하며,그렇다고 물흐느는듯한 자연스런 진행 실력을 갖춘것도 아닌, 언젠가 "이경규"가 했던 전형적인 독불장군 타입이 강호동의 본 모습입니다,

    작년에 kbs와 mbc의 연예대상을 수상했을때에도,그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것이 본인의 능력이 월등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른줄 알고있습디다,

    겸손과는 전혀 상반된 전형적인 사람이 강호동의 본 모습이 아닌지,

    어제의 첫방에서 조차 이제 겨우 초보 mc명찰달고 첫 걸음마 배우는 승기의 기를 팍팍 죽여주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저런곳에서 승기 처럼 가녀린 사람이 어치케 견딜지,,,,

    • 마지막 멘트 ㅋㅋㅋ 2009.10.07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승기가 계집애도 아니고 가녀리긴 뭘 가녀립니까 ㅋㅋ

  7. 그래도 아직 첫걸음이니... 2009.10.07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더 지켜보는게 나을듯?

  8. 백지영, 장윤정, 낸시랭이 있었구나... 2009.10.08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띄엄띄엄 봐서 그랬나...있는지도 몰랐네요. MC몽이랑 한민관씨는 보이던데 무슨 말했는지 기억에 남는것도 없고, 마지막 에피소드 이야기할때 '어? 오영실 아나운서도 있었네' 이러면서 놀랐다는....
    거기다가 마지막으로 카메라가 게스트들 위쪽에서 한꺼번에 무대 잡아줄때 보면서
    '무슨 토크쇼 스튜디오가 운동장만하냐...'이러면서 본 기억이...

    한두명도 아니고 20명을 넘게 불렀으니 그것도 돈이 꽤 들었을 꺼고,
    스튜디오 화려하게 꾸미는데도 꽤나 돈좀 들은듯 하던데
    빅뱅이랑 이승기 덕분에 시청률은 그나마 건졌다고 해도 다음에 2NE1나오고 난 뒤에 3회부터는
    뭔수로 살리려나 궁금하네요...

  9. 예능판 아가씨를 부탁해 2009.10.09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씨는 너무 토크쇼에 어울리지 않는다. 90분 방송내내 엠씨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토크를 조정하고 끊고 맺고 방향을 유도해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아가야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있기만 했다.
    너무 유재석씨를 의식해서 프로그램을 호화롭게 출발한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강호동씨는 너무 열등감이 심하다. 학력콤플렉스. 유재석콤플렉스등이 있는것 같다.

  10. 2009.10.10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이것도 글이라고 2009.10.15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심장이 그렇게 대단한 기대감을 가진 프로였나요? 어마어마한 관심에 누가누가 더 세게씹나 경쟁하는것 같습니다그려. 블로거님 눈에 괜찮은 예능은 뭡니까? 강심장에 어떤걸 기대했었나요? 블로거글이 인터넷에서 찌질거리는 악플러와 구별이 안갈 정도네요. 대안도없이 그저 씹어대는건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2회 방송되었습니다.
    아무리 입이 근질거리고 손꾸락이 근질거려도 좀 참으시지요. 강심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모르겟지만 블로거님 글도 그 못지않게 형편없는것 같군요.

  1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0.28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싸움을 대놓고 시켰는데, 당연히 싸움이니 재밌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