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렇게 강호동의 이름을 건 최초의 토크쇼라는 타이틀을 단 프로그램인 [강심장]이 방영되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미 [무릎팍 도사]라는 호평할 만한 새로운 포멧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강호동에게서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 거였다면 일단 어느정도의 수준은 기대를 했었다. 그가 '이름을 걸었다'는 광고를 묵인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심장은 '실패'다.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면야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강호동의 이름을 내 건, [야심만만 시즌3]에 불과해 보였다. 이런식으로 간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 이전 포멧과 다른 것이 없다는 점에서 강호동에게는 '위기'라고 까지 할 만하다. 


 강호동 이름이 아깝게 만든 프로그램, 무모한 선택


  첫 회답게 많은 게스트들이 포진되었다. 솔직히 첫 회치고는 그다지 산만하지 않은 구성이라는 것은 인정하겠다. 잠깐씩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이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야심만만]이란 강호동의 이전 프로그램의 포멧이 형식과 스튜디오만 약간 바껴서 그대로 적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강심장은 누구?'라는 의문을 던지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게스트에게 그 타이틀이 수여되는 방식은 예전 야심만만이 선보였던 '내가 한 가장 창피한 일은 무엇?'같은 질문을 던진 후, 답을 맞춘 게스트는 무사하고 답을 맞추지 못한 게스트가 바람을 맞는-바람까지 비슷했다- 형식에서 아주 약간 변형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많은 변형을 주려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예전 [서세원 쇼]가 토크왕을 뽑는 방식을 선보인 것과 [강심장]은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단지 게스트가 (쓸데없이) 늘어나고 그로인해 지루하리만치 토크가 지지부진해 지는 점에서 오히려 더 퇴보했다고 까지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어쩌면 너무도 쉽게 이 프로그램은 1위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일단 신뢰가 가는 MC에 호화 게스트군단으로 공격했으니 반쯤의 성공은 먹고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 포멧 자체가 더 이상 신선할 것도 새로울 수도 없는 꽉 막혀있다는 점은 제작진에서 깊이 반성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남 폭로전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고 가장 핫한 아이콘인 '쥐드래곤'을 띄워주며 토크쇼는 막을 내렸다.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 프로그램에 없다. 잘 차려입고 앉은 게스트들이 결국 아무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 예를들면 '하하호호 유머집'에 나오는 이야기나 꺼내 놓거나 아니면 최초공개랍시고 쥐드래곤 처럼 옆에 앉은 승리를 면박주거나 아는 사람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혹은 자신이 조금 망가지면서 일관성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산발적인 이야기로 점철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 포멧에 언제까지 시청자들이 즐거움을 느낄까. 이미 첫회부터 지겨운 구석이 존재하는 데다가 첫회라고 많은 게스트를 불렀다지만 너무 많은 게스트들 중 한마디 말도 못꺼내고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어야 하기도 하며 중요 인물들에게만 카메라가 비추는데 이 토크쇼가 대체 [야심만만]과 다를게 무엇인가. 


 요즘 인기있는 토크쇼는 [놀러와]처럼 매주 관심을 끌 토픽을 제공하고 '골방토크'에서 진실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포장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공교롭게도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역시 연예인들이 찜질방 옷을 입고 특별한 좌석도 없이 모여 앉아 일정부분의 생얼을 강요당하는 느낌으로 진행되며 그래서 더 진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환상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러나 [강심장]엔 이런 느낌이 전혀 없다. 마치 톱스타가 '나 톱스타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무기로 모든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의외성'이 없는 것이다.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가 그래도 호평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강호동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토크가 속시원하게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때도 있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깊은 속내를 그래도 일정부분 들여다 보았다는 느낌을 주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 진실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과 1:1로 대면하고 앉은 게스트들이 그동안 묻기조차 어려웠던 루머의 진위를 말하는 속시원함이나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서 삶을 들려줄 때의 희열은 다른 토크쇼에서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그만큼 강호동의 '밀어붙이기식' 토크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강호동은 이런 [야심만만]이나 [강심장]같은 연예인 띄워주기식 토크쇼에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 강호동이 밀어붙여도 결국, 피상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이 토크쇼에서 강호동의 '힘'은 오히려 '오버'다. 그의 행동은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보다 훨씬 가식적이고 답답할 뿐이다. 


 강호동이 이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실수'다. 일단 시간대를 화요일로 옮긴 것만 보더라도 월요일 동시간대 1위인 [놀러와]를 피해보려는 속내가 다분히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편성을 바꿀만큼 강호동이라는 브랜드에 전폭적인 지지가 쏟아진 것이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면 강호동이라는 브랜드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포멧을 들고 성공을 논하겠다는 자세 자체가 '무모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강호동이 최근에 한 가장 '어이없는' 선택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미 [무릎팍 도사]를 뛰어넘는 진행을 강호동이 보이기는 어려웠던 마당에 선택한 프로그램이라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는데 90년대식 토크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강심장]이 언제까지 주목받을 수 있을까. 첫회가 방영된 마당에 완전한 전환을 하는 것도 우습고, 이미 강호동의 대표작인 [무릎팍 도사]처럼 나갈 수도 없다. 


 대체 강호동에게서 무엇을 기대했기에 이름까지 섣불리 사용했을까. 정말 이름이 아깝기만 한 첫회가 아닐 수 없었으며 결국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성에 다음부터 강심장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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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독토크쇼로 가야했다. 2009.10.07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무릎팍과의 겹침이라는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어도,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든다.

    위 포스트대로 강호동의 이름에 먹칠만 할 프로그램.

    에비에스 제작진의 무능함만을 보여줬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고, 강호동도 자기중심의 토크쇼를 만들어준다는

    제작진에 말해 혹해서, 판단미스를 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혀 신선도가 없던 프로그램.

  2. sbs예능의 2009.10.07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계를 보여줬습니다..편집도 엉망이었고 출연진도 너무 많았고 촛점은 온통 쥐드래곤에 맞춰졌을 뿐이고.
    방청 후기 읽어보니 편집된 분들이 꽤 되는 듯..오히려 유세윤,안영미,한민관 등의 토크를 살려줬어야 하는데
    yg가 sbs에 어떤 줄을 댔는지 모르지만 sbs예능은 yg방송국화 된 인상입니다.
    강호동이 계속 거절해오던 걸 끈질기게 설득해서 내보낸 방송 치고 sbs 삽질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한참 잘나가는 이승기까지 시청률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이 더 괘씸합니다.
    패떴부터 시작해서 sbs는 역량 부족 그 자체임을 오늘 또 느꼈습니다.
    1회만 보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 할 수 있지만 글쎄요..2회 때도 2ne1 나오는 것 보니..1회 반복일 듯 합니다.

  3. 안바다 2009.10.07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40대 중반의 나이라서 그런지 몰르지만 암튼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전혀 우리세대하고정서가 좀 안맞는거 같다. 출연진이 3 바퀴보다 많아서 정신업고 시끄럽기만 하다 무대배경도 늦은 시간에 보기에는 좀 부담됌.내용은 3 분 이상 안 봐서모르지만 글쎄 별루인것같다..왠지 느낌이
    ...그랫서 난 K 본부의 상상+넘 재믹게 봣다..강부자의 눈물까지도 말이다..영자 .영신 .모두모두재밋다..개인적으로 강호동팬인대 채널이 K 로 가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4. Favicon of https://sungchinet.tistory.com BlogIcon hongkong38 2009.10.07 0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이 원한 프로그램이 아닐수도.. 그냥 아는 pd의 인연으로 혹은 기획사의 권유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을테니
    하지만.. 겨우 1회 했으니까 말이죠..

  5. .. 2009.10.07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회 했기 때문에 모든걸 판단할 수 없지만 어제 방송분으로만 따지면 진짜 재미 없었음

  6. Favicon of http://moto750@naver.com BlogIcon 추락만 보이고... 2009.10.07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요일밤을 재미있게 해줄 또 하나의 토크쇼가 생기겠구나 ..했는데, 주제는 없고 그저 아이돌 신변잡기에 그 시간을 허비하다니...출연진만 ,오로지 물량공세? 융단폭격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거리에 우뚝서있는 빈건물만 맞출뿐 그이상도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역시나 변치않고 강호동씨의 큰소리로 외치던 기억 ....더이상 나올게 없는 뻔하고 진부한 토크쇼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 할 뿐이고....

  7. ... 2009.10.07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게스트가 많음
    지드래곤에게 너무 많은 방송 분량 줌

    2ne1진짜 않나왔으면..

  8. 바람빠진 풍선 2009.10.07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대대적인 "언플"을 한 프로의 운명이 첫방이 막방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90년대의 서세원쇼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대체 "강심장"이란 타이틀이 뭣 때문에 존재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사공"은 철철 넘치는데 "배"는 산으로 가는 전형적인 프로입니다,

    앞으로의 당찬 '미래"보다는 당장이 더 시급한 프로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9. J로드 2009.10.07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이 끌고갈 게스트수의 한계치가 있는 듯도 보입니다.
    성공한 케이스와 실패한 케이스들을 보면 말이죠...

  10. Favicon of http://fdlkd.com BlogIcon 송혜고 2010.06.07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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