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이라는 금액이 트입된 대작드라마 [아이리스]의 첫 회가 방영되고 난 후 쏟아진 기사들은 대부분 '김태희'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 김태희는 연기자라기 보다는 CF스타였고 연기력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혹평을 받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김태희에게 주목을 할 이유가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태희는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발연기'에서만은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김태희 연기 호평 일색'등의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음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김태희가 정말 엄청난 연기적 발전을 이뤄, 희열을 줄 만큼의 연기를 펼쳤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김태희는 상대역인 '이병헌'이 있었기에 더 빛날 수 있었다.


 김태희가 이병헌에게 지고 있는 빚


 물론 김태희라는 브랜드는 연기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아름답고 스타성마저 갖추었다. 허나, 아직까지 안타까운 것은 김태희는 아마도 전성기 시절에 만큼은 그녀의 얼굴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야 김태희가 왕년의 미녀 스타로서 대우 받으며 연기 경력이 쌓인 만큼의 발전을 보여줄지는 또 모른다. 하지만 지금 김태희는 '너무 예쁘다'. 김태희는 대한민국 최고 미녀, 지성과 외모를 겸비한 미녀로서 각광 받았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 똑똑한 미녀배우에게 대중들의 기대치는 높다. 예쁜데다가 머리까지 좋으며 이제 톱스타가 되었으니, 당연히 연기도 기대를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김태희가 예전에 한 연기의 문제점은 발음이나 발성면에 있어서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문제는 너무 머릿속으로 계산된 것 같은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었다. 김태희의 연기에는 '감정'이 부족했다.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는 듯 한데 그 캐릭터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줄만한 '느낌'과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아이리스]의 김태희는 상당히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김태희가 맡은 '최승희'역할이 강단있고 당당하며 능력있고 때로는 냉철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생' 김태희, 왠지 범접하기 힘든 김태희의 이미지에 잘 들어 맞으며 감정보다 훨씬 계산된 연기의 비중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김태희가 그동안 주인공으로서 선보였던 다소 '정적인'역할 보다 훨씬 김태희의 연기 패턴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상대배우 이병헌과의 로맨스 때문에 김태희가 선보여야 하는 감정 기복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김태희의 연기는 '못 봐줄' 정도는 아니라도 때때로 어색하고 다소 민망하기 까지 한 부분이 있다. 감정을 폭발시켜야 할 때라든지 사랑스러운 감정을 표현해야 할때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김태희는 아직까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어중간한 느낌을 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태희의 연기가 다소나마 희석될 수 있는 것은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감정선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김태희에게 느끼는 감정을 실제마냥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진한 키스신이 용납될 수 있는 것도 이병헌의 감정선이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사실 김태희 보다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과거와 현재의 매개가 되는 인물인 동시에 사건의 전반에 관련되어 있고 로맨스까지 펼쳐야 한다. 그런 모든 사항들, 특히 로맨스 부분을 잘 표현해 내면서 김태희가 연기하는 '최승희'라는 인물이 이병헌이 연기하는 '김현준'이라는 인물에 느끼는 감정을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게 만들고 있다. 


 김현준 같은 인물이라면 최승희도 끌릴 수 있겠구나 하는 공감대. 그것은 이병헌의 역량이 빛을 발하며 생겨났다. 좋은 연기는 상대배우의 연기에 까지 영향을 주거나 상대배우의 결점마저 덮어준다. 그것이 이병헌이 김태희에게 해준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김태희 역시,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 그녀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폭발적인 역량은 아닐지라도 점점 나아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김태희와 이병헌 모두, 서로 발전해 가며 드라마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는다면 이 드라마는 아마 끝날 때 까지 좋은 시청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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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0.16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 정말 멋있더라구여

  2. 하규 2009.10.16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김태희 기사 댓글을보니 우선 4화에서 김태희를 죽이던지 탑을 죽이던지 하라고 하더군요 ㅎㅎ
    좀 웃었습니다만 ...
    김태희는 언제나 디테일한 연기가 부족한거같아요
    좀 예를 들자면
    물에 손을 푹 담가야하는데
    손가락만 휘저어서
    사람을 애타게 만드는 연기같다고나할까... ^^;;
    이병헌은 응시하는 눈빛에서도 애수가 보이는데..
    심지어 짧게 나온 김소연도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계산된 연기라는게 시청자가 보기에도 느껴지고
    글도 동감이갑니다
    잘읽었습니다. ^^

  3. 이병헌은 김태희를 살렸는데... 2009.10.17 0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보는 시청자는 김태희 연기 보고 있으면 드라마 볼 맛이 안난다는게 문제겠죠....
    선덕여왕에서 흔들리는 눈빛, 입의삐쭉거림,눈썹 움직임 하나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고현정의 연기를
    보다가 도대체가 감정선 이라곤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김태희의 안면마비 온거 같은 표정연기를 보면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는 ..할 수 있는 거라곤 웃는 표정과 똥그랗게 눈뜨기 뿐..... 이쁜 얼굴과 대사처리가 평균은 된다는 거에 위로 받기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네요...

  4. 호떡이 먹고싶어. 2009.10.17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좋은 지적인것 같네요.. 현재 김태희 연기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으신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감정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한계.. 딱 맞는 표현일겁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줄곧 엘리트코스만 밟고 실패라고는 모르고 살아온 김태희 본인이 경험한
    삶의 한계이기도 하다는 생각인데요.

    암튼 이번 드라마의 배역은 김태희로써는 참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