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남들이 자기 좋을대로 옷입겠다는데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 대상이 '트렌드 세터'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이라면 한 번쯤 더 관심이 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연예계에서 패션은 중요한 화두가 된지 오래다. 시상식이라도 있을라치면 워스트와 베스트가 어김없이 올라오고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G-dragon은 패션을 주도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스타일만은 인정받을만 할른지도 모른다. 그런 화두의 중심에 서있는 그이기에 '패셔니스타' '트렌드 세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그런 기준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요즘 권지용의 스타일은 '패션 테러리스트'쪽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내가 단지 패션에 문외한인 평범한 일반인일 뿐이라서 인가. 

출처-사진속

 '트렌드 세터', 그 모호한 기준.


 솔직히 말해 너무나도 특이하긴 하다. 금발로 염색한 파마머리 -일명 모짜르트 머리-에 독특하다 못해 난해하기까지 한 패션. 그 모든 것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뭔가 눈에 확 띄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멋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다 똑같은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독특하면서도 자신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그냥 독특하기만 한 사람도 있는데 권지용은 후자쪽이다. 


 대다수가 권지용에게 '멋지다'고 하는데 혼자서 '아니오'를 외치는 것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을때, 거의 모든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권지용 스타일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약간 과장도 섞인 농담에 가까웠지만 남자친구가 빅뱅스타일을 그대로 흉내낸다면 헤어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권지용은 아직도 트렌드 리더다. 허나 그의 스타일은 그의 절대적인 인기에 의해 지지를 받는 것 같다. 권지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도 현존하는 가수중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가수 중 한명인 것 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있어서 그의 스타일은 하나의 소비문화다. 그들은 그의 패션을 찬양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그들이 선보인 패션이 독특했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실 빅뱅이 보여준 하이탑이나 스키니진, 체크 스카프는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아이템들은 사실 빅뱅이 아니라도 유행하고 있었거나 유행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스타일이 '빅뱅 스타일'로 명명됨에 따라 왠지 쓰기에 민망해진 아이템도 몇가지 있다. 특히 스카프같은 경우 '빅뱅 스카프'라는 이름으로 너무 알려져 버려서 비슷한 스카프만 해도 '빅뱅 따라했네'라는 말을 듣는 바람에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더이상 하지 못하고 묵혀둔 것도 있을 지경이다.  소심한 성격 탓이겠지만 말이다. 


 이번 권지용의 컨셉도 일반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물론 독특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식의 스타일로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친구라도 만날라 치면 엄청난 시선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친구들은 엄청나게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는 일반인이 아니고 연예인이다. 독특한 무대 의상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가수들이 입은 옷에 비해 멋있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는 좀 어렵다. 좋게말하면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이상하기까지 하다. 그가 연예인임을 감안하고 봐도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패셔니스타'로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그 기준점은 대체 어디 있을까. '패셔니 스타'라고 불릴려면 적어도 대부분, "멋지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패션은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을 몇 %나 만족시키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패션은 그 사람의 개성이므로 누가 함부로 지적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고 싶은것은 '패셔니스타'와 '패션 테러리스트' 사이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굳이 꼭 나누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적어도 나의 이 막눈으로 바라 봤을때, 권지용의 의상은 '테러리스트'쪽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패셔니스타'라는 말도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도 왠지 거부감이 든다. 어떤 객관적인 지표라기 보다는 그 사람의 이미지와 인기, 또 다른 여러가지 외부 조건에 의해서 너무 많이 좌우되는 말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때로는 패셔니스타도 별로 패셔너블하지 않고 트렌드가 될 것 같지도 않은 옷을 입고 나온다. 꼭 권지용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스타들이 정말 별로인 옷을 입어도 "역시 패셔니스타"라면서 찬양받는 것은 왠지 모르게 좀 우습기까지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5년쯤 지나면 저런 옷을 시도 했다는 것 자체가 창피해 질 수도 있다. 물론 5년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옷이 촌스러워 진다지만 오드리 햅번이나 마린린 먼로 같은 스타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세련된 스타일로 끊임없이 회자되지 않는가. 몇 십년 후에도 최고일 수 있는,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 그것이 진정한 패셔니스타의 조건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뭐, 본인이 만족하고 '패셔니스타'라는 명칭까지 얻었는데 뭘 안다고  그리 말이 많냐고 따진다면 할말이 없지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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