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이 투입된 드라마, [아이리스]. 김태희와 이병헌이라는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물량공세를 펼쳐 결국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30%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어쨌거나 이 드라마가 어느정도의 매력을 담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일 쏟아지고 있는 찬사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사실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30%의 시청률을 올린 것은 어쨌거나 흥미 진진함을 내포한 스토리의 영향력이라 하지만 너무 진부한 클리셰들로 채워넣은 것은 이 드라마의 200억이라는 허울을 무색하게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이다.


 특히 김태희와 이병헌의 '러브신'은 애틋하고 안타깝기 보다는 시간 때우기 용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 그지 없다.
 




 김태희와 이병헌의 '시간 때우기 용' 러브라인



 이 드라마는 첩보물이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결국 첩보활동 하면서 연예하는 한국드라마의 성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클리셰가 없이 성공하기 힘든 것은 십분 이해 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러브라인이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것이다.  주인공 끼리 사랑하는 감정은 이해하겠지만 불필요한 회상장면이나 러브신들이 강조되는 것은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물론 김태희는 여전히 예쁘고 이병헌은 멋있는 데다가 연기도 잘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점점 '지루해 지기' 까지 하는 것은 70분을 채울만한 긴박한 첩보물로서의 역할보다는 그 안에서 김태희와 이병헌의 사랑을 잊지 말아달라고 소리치는 듯한 지나치게 감정적인 러브라인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편집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뜬금없이 나오는 장면 장면들은 이들의 '사랑'마저 뜬금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아주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 만한 것은 사실 '영상미' 뿐이다. 200억의 제작비라는 타이틀만 있다 뿐이지 예전 드라마 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사실 '첩보물을 가장한 멜로'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일단 그렇게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섭외해 놓고 액션만 하라는 것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방향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간 제작비만큼 뽑아내야 하는 그들의 고충을 생각해 볼 때, 러브라인은 어쨌든 수긍이 가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자연스럽게 포장하느냐 아니면 억지스럽게 만드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제작진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러브라인이 아니라, 좀 더 긴박해야 하고 좀 더 강력해야할 스토리 구조 사이사이에 지금은 함께 있지도 못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마구 펼쳐지는 것은 어쩐지 불편하기만 하다. 


 게다가 정준호-김태희-이병헌-김소연식의 사각관계 또한 드라마 내에서 그 설득력을 가지며 등장한다기 보다는 스토리를 만들고 클리셰를 창조해 내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크나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병헌과 김태희는 분명 그림도 좋고 매력적인 콘텐츠다. 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어서 이 드라마는 전혀 감을 못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둘이 갑자기 사랑하고 갑자기 키스하고 갑자기 둘의 사랑을 회상하며 드라마를 전개시켜 나가려 하지만 화제가 된 키스신에서 조차도 그들의 '사랑'에 대한 설득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은, 결국 스토리 구조가 멜로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탓이다. 멜로에 편중시키고 싶었다면 그들의 사랑의 묘사를 좀 더 세밀하고 달달하게 해야 하는데 그들은 그냥 한 번 사귀었던 사이 같지, 정말로 꼭 사랑해야 할 사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것이 결정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 드라마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시키길 기대하는 건 무리인 것 같고 결국 '김태희-이병헌'의 이야기 구조의 설득력을 어떻게 갖추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이 둘의 사랑이 시청자들이 '어쩔 수 없어서' 지켜보는 장면이 아니라 '보고싶어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되기만을 빌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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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oji4u.com BlogIcon 한수지 2009.11.05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갠적으로 이병헌은 좋은데 태희는 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길 소원합니다 ^^*

  2.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현실이란게 2009.11.05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보다 미드와 많이 비교당할수밖엔 없죠. 인터넷의 발달과 케이블티비에서도 미드를 방영해주고, 골수팬까지 늘어나는 시점에서 아이리스의 "사소한 실수"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신경써도 훨씬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될텐데, 지금의 모습은 일본드라마처럼 황당하기 그지없는 설정이 난무하더군요.

    시청율30%를 넘었다고하니 보나마나 연장을 할테고, 차후 연장을 위해서 벌써 질질끄는듯한 분위기더군요. 아무 의미없는 감정씬,러브씬으로 10~20분을 허비해버리니...

    200억을 쓰면서 전직특전사,무술감독 같은 분들을 모셨다면 액션씬도 훨씬 완성도 있었겠죠. 또한, 키작아보이는걸 피하고 싶은 여배우의 마음을 알겠지만, 하이힐신고 다니는 요원은 처음 봤습니다. 김태희씨가 얼마나 배우로선 수준이 낮은지 잘보여주는 모습이었어요. 감독이 신으라고 강요를 했을리도 없고 ㅡㅡ;

    뭐가 잘못됫다라고 꼬집기엔 너무 엉망인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드라마에 200억을 쏟아부었고, 또 해외수출이 된다면 제발 해외시청자들은 그런 설정을 신경안쓰는분들이길 바라는 수밖엔...

  3. 버드 2009.11.0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중의 일본어 배역들 너무 어색하다
    발음도 너무 웃기고 ㅋㅋㅋ

  4. 슈로달 2009.11.05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62mm정도밖에 안되는 총으로 한방에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엽기적인 센스를 보여주는 아이리스에서
    멜로이외에 미드같은 액쎤 리얼 구성을 기대한다는건......아리리스에서 보여지는 문제점의 대부분은 배우
    제작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 연출진의 정성의 문제죠

  5. 방문객 2009.11.07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62mm건 그 보다 작은 총알이던 간에, 엔진에 맞으면 추락합니다. 다만 극 속의 쌍엽기 같은 경우, 대부분 엔진 하나로도 운행-이착륙은 가능합니다!

  6. TT 2009.12.01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4시 본 사람이라면 아이리스에 대하여 어떻게 말할지 뻔하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만 나온다. 너무 똑같다. 창피하니 제발 해외수출만은 하지 말아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