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20%의 시청률마저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 정도면 과연 '엄청난' 성공이다. 왠만한 드라마도 넘지 못한 20%의 벾을 넘는 저력을 보여준 [지붕뚫고 하이킥]은 점점 더 흥미 진진하고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그렇게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김병욱표 시트콤'의 저력은 대단했다. 아니,  재미있어서 볼 수 밖에 없다고 해야겠다.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에게 애정이 생기게 하는 방식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과 아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트콤은 그와는 다른, 독특한 감성을 지닌 것 처럼 포장이 잘 되었다. 물론, 칭찬이다. 


 그래도 한가지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이 시트콤의 러브라인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정말 복잡하게 얽혀있다. 주인공들 끼리 서로 좋아하는데 훼방꾼이 끼어드는 형식의 뻔한 사각관계가 아닌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는  노선이 불확실한 사각관계가 상당히 이야기가 진척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미 어떤 특정 커플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사실 러브라인에 관계없이 그냥 웃기는 시트콤이기는 하지만 최근 러브라인은 그 에피소드의 중심을 차지할 정도로 부각되고 있다. 시트콤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어 엄청난 성공을 맛보았던 전작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훨씬 정교하게 러브라인을 부각시켜 '단순한 시트콤'이 아닌 '팬덤'을 노리고 있고 성공하고 있지만 너무 지나친 '낚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편에서도 세경-지훈 라인으로 낚시를 했고 결국 [하이킥] 팬들은 낚이고야 말았다. 아직도 노선이 확실하지 않은 그들의 관계에서 적어도 한 사람 '세경'정도는 노선이 확실해 지는가 싶었는데 결국 사랑니를 뽑으며 사랑도 같이 뽑아버린다는 암시를 하며 에피소드가 끝났다. 세경의 감정이 완벽하게 정리되는가 싶었더니 또 그것도 아니고 너무나 헷깔리는 러브라인은 물론 누구랑 이어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인기를 견인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트콤 적인' 매력은 다소 상쇄시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오늘의 승자는 당연 '주얼리 정' 정보석이었다. 


 정보석은 이번 편에서 가장 '시트콤 스러운' 캐릭터였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정보석이 없었다면 이번 화는 단지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해도 좋을 만큼이었다. 사실 신세경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신세경만 나오면 분위기가 다소 쳐지는 측면이 있다. 시트콤에서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저력이 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정보석은 철저히 망가지며 그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여성호르몬을 복용한 후 여성스러워지는 모습은 깔깔대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 보는 시트콤의 본질에 가장 가까웠다. 특히나 섹스 앤 더 시티를 패러디 한 듯한 장면은 작가들의 상상력에도 칭찬을 보낼 만 하지만 정보석의 포인트를 잘 집어낸 연기에도 박수를 보내야 할 정도다. 


 이 캐릭터가 대단한 점은 '팬덤'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면서도 시트콤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미 '주얼리 정'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을 뿐더러 세경 에피소드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주얼리 정 때문에 결국 시트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마저 만들어 냈다. 


 모두가 러브라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정보석 같은 캐릭터가 나와 줌으로써 이 시트콤에 웃음이라는 양념이 쳐 진다는 사실은 정말 엄청나게 다행한 일이다. 


 이 캐릭터는 지금 어느 캐릭터 보다 '우습다'. 그동안 김병욱표 시트콤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힘 없는 가장의 모습이지만 그 모습을 두 번 세 번 비틂으로써 새로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동안 경제권이 없었던 남편들과는 또 달리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장인 어른에게 무시당하기만 하는 허울 뿐인 직함이라는 사실은 이전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그 소심함과 행동은 다른 남편 캐릭터 보다 훨씬 발전된 측면이 있다. 짠돌이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 겉으로는 너무나 '멀쩡해' 보이는 이 캐릭터가 의외의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때, 그 효과는 더 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캐릭터에 거는 기대가 많다. 모두 러브라인에 집중하고 있을 때, 홀로 외친다. 시트콤은 웃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주얼리 정' 정보석이 소중한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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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았습니다 2009.11.18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사마와 해리가 짱입니다^^ 박영규와 미달이 캐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길 바라고 있음 ㅋㅋ

  2. 주얼리정 2009.11.18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았을 때는 정보석이 뭐가 아쉬워서 저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면 볼수록 가장 재미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점점 빠져든달까나...
    황정음도 러브라인은 있으나 그것을 웃음으로 풀어나가고 상당부분 웃기는 부분을 맡고 있지요..
    두사람이 하이킥이라는 마차를 이끄는 두마리의 말 같다고 생각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