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와 고현정으로 대표되는 기대작 [여배우들]이 한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배우들]은 그 예고편만으로 여배우들의 실생활을 까발리는 듯한 다큐멘터리 같은 분위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막상 벗겨 보면 별거 없는 속이 빈 강정 같은 결과물일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연기파 배우서부터 톱스타까지 골고루 출연하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만은 사실이다.

 

 

고현정과 최지우는 그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최 중심에 서있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지우 보다는 고현정이 훨씬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며 사실 최지우보다 고현정에게 훨씬 기대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을 단 최지우가 고현정보다 훨씬 기대감을 ‘덜’ 같게 하는 인물인 이유는 무엇인가.

 

 

최지우,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을 뛰어넘지 못하다

 

 

최지우는 한류스타다. 일본에서라면 고현정이라는 브랜드보다 훨씬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사실 [여배우들]이 일본에서 성공할 만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일본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배우는 오로지 ‘최지우’ 뿐이고 이름조차 생소한 다른 유명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일본인이라면 가지기 힘들다.

 

이 작품이 기대가 되는 것은 한국에서 꽤나 유명한 많은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극적 긴장감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에서 사실 ‘극적 긴장감’보다는 ‘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미 가능성을 열어 보인 인물들에게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용이하다. 그것이 알려진 배우들을 영화에 캐스팅 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지우는 배우들의 인터뷰 기사 에서도 고현정의 그늘에 철저히 가려졌다. 기사 제목은 고현정의 발언을 중심으로 꾸며졌고 최지우는 그 발언에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정도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다.

 

 

언론의 반응 뿐 아니라 대중의 반응도 최지우 보다는 고현정에 훨씬 집중되어 있다. 예고편 역시 고현정 중심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데다가 이미 ‘미실’이라는 캐릭터로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증명한 고현정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도 남아 있는 터일 것이다.

 

 

최지우가 고현정에 비해 ‘찬 밥’신세가 되어 버린 것은 최지우의 행보가 다소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겨울연가]라는 대박 작품을 만난 이 후, 최지우는 [겨울연가]의 이미지에 더 갖혀 버렸다. [겨울연가] 이 후 선택한 [에어시티], [스타의 연인]은 최지우가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기존의 최지우의 성공작이었던 ‘트렌디 드라마’를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최지우는 안정성을 택했지만 결국 팬덤도 없고 시청률도 없는 작품을 남기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었다.

 

 

영화며 드라마 모두, 최지우가 ‘한류스타’라는 포지션을 이용해 선택할 수 있는 류의 작품이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최지우는 차라리 시청률을 포기하고서라도 좀 더 깊이 있는 작품을 했어야 했다. 설령 시청률에서 드라마가 실패 하더라도 최지우의 이미지에 새로운 느낌을 덧 씌울 수 있을 만한 작품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지우는 결국 안일한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증폭시킬만한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결국 그 방법은 시청률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치가 없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방법이었다. 화제가 되지 못한 드라마는 최지우가 비상하는데 제동을 걸고 만 것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배우’보다는 ‘스타’에 치중한 전략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어쨌든 고현정은 살 수 밖에 없었던 ‘미실’

 

 

고현정도 복귀 후, [모래시계]라는 작품을 뛰어넘기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고현정은 계속 ‘의외의 선택’을 해 나간다. [여우야 뭐하니]의 잡지사 기자나 [히트]의 형사 역은 고현정의 공주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선택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그러나 고현정은 토크쇼에 나와서 코를 풀고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등, 자신의 이미지를 ‘톱스타’로 한정짓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현정은 위험했다. 더 이상 ‘복귀한 고현정’이라는 타이틀은 유효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고현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미미해져 갔다. [모래시계]라는 작품 말고는 고현정이라는 배우를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은 없었다. 그것은 [겨울연가]의 영광에 기대어 있는 최지우와도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고현정에게는 다른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연기력’이다. 고현정이란 배우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깔끔한 연기력이 밑바탕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현정이 계속 [모래시계]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택을 한다면 고현정이라는 브랜드는 쉽사리 흠집이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현정은 ‘미실’을 만났다. [선덕여왕]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은 캐릭터를 만남으로써 고현정은 단숨에 자신의 위치를 격상시킨다. 고현정이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은 드라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질의 것이었고 죽음을 맞이한 이 후까지 계속 회자되고 있다.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설사 드라마가 지금보다 시청률이 반도 안 나왔을 지라도 엄청난 매력으로 고현정의 존재감만은 드러낼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물론 고현정의 엄청난 연기력도 한몫했지만 고현정의 그런 연기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고현정’이라는 이름값이 아닌, ‘연기력’과 ‘캐릭터’로 ‘미실’이라 불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인 고현정은, 이제 당분간은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섰다. 그것은 엄청난 일이다. 일단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에게 쉽사리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최지우와 고현정은 서로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한류스타’ 타이틀을 뛰어 넘으려거든 최지우도 자신의 ‘캐릭터’를 만나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고 [겨울연가]에 기대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고현정이 훨씬 더 주목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최지우에게 기대 되는 것보다 고현정에게 기대되는 것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현정의 파워에 최지우는 무릎꿇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자신의 파워를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물음에 현명하게 답을 내리는 것만이 최지우가 할 일이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