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라는 브랜드에 기대를 가지지 않게 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 처음 '롱다리 연예인', '잘생긴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후 17년 이상이 흘렀지만 많은 프로그램을 도맡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휘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휘재는 한 번도 전면에 부각된 적이 없었다. '이휘재가 아니면 안 된다'는 대표작도  없다는 것은 이휘재가 그만큼 진행자로서의 탁월한 선택권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휘재는 '편안'하지도 않고 '재치'있지도 않으며 '주위를 화합'하게 만들지도 못하고 '힘이 넘치지도' 않는다. 


 그런 그는 어느새 불편하고 예의없는 진행자가 되고 만 것이다. 




 이휘재, 그 지나친 가벼움을 바꿔라


 이휘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점은 이미지의 변화가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인 '바람'은 아직까지 젊은 시절에는 '신선함'으로 통했던 '롱다리' '잘생김'이라는 단어의 확장에 불과하다. 불혹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른 특별한 매력 없이 예전 이미지의 활용, 그것도 외적인 요소에 한정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가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만은 없다. 


 이휘재가 아직까지 주목 받는 것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진행방식이나 재치있는 말솜씨가 아니라 누구랑 누구랑 엮였다는 열애 유도성 기사들 뿐이다. 바람둥이 이미지도 좋지만 그에게서 그 이미지를 빼면 도대체 남을 것이 없다는 것은 그가 진행자로서 능력부족임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의 개그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개그가 재미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게스트들에게도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때때로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 개그로 인해 창출되는 웃음이 그 불편함을 무마시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결국 '예의 없는' 선에서 개그를 마무리 짓고 만다. 결국 그의 개그는 웃음이라기 보다는 비꼬는 식에 더 가깝고 그 개그가 단지 유쾌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다.


 '바람기 있는' 그의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이많은 여성이나 외모가 다소 떨어지는 여성들을 다소 지나치다 싶을 만큼 놀림감으로 삼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다. 그는 결국 그정도 밖에 안되는 진행자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김구라같은 진행자가 이휘재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것은 그의 개그가 속시원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구라의 개그에도 문제점은 여럿 발견되지만 이휘재의 경우는 결정적으로 전혀 재미있지 않고 기분이 상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김구라의 개그는 모두에게나 비슷한 강도의 독설인데 반해서 이휘재의 것은 '외모가 딸리는' 특정인물들에만 집중된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속시원'하기 보다는 '답답한' 독설. 그것을 이휘재가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휘재는 끝까지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휘재는 프로그램을 '살릴 수 없는' 진행자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그가 진행해 왔던 프로그램을 보면 이휘재의 역할이 주변인물로 한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동 MC로 캐스팅 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자료화면이나 다른 출연자들에 의해서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가 전면적으로 MC에서 출연진으로까지 나섰던 [우리 결혼했어요]만 봐도 그의 예능감에는 의문이 든다. 그는 결국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추락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었던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온전히 이휘재의 능력의 부재 탓이다. 


 이휘재는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진행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지도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포인트를 지나치게 잘못된 방향으로 잡아 결코 반갑지 않은 형식의 개그만 할 뿐이라는 것이고 그것으로 그는 능력의 부재를 입증해 보였다는 것이다. 


 이휘재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상상할 수는 없다. 세바퀴야 엄밀히 말해서 박미선이 토크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휘재는 그 진행의 덕을 톡톡히 보며 비아냥거리는데만 힘을 쏟고 있다. 만약 이휘재가 전면적으로 토크를 담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휘재가 자신의 진행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그 유지한 만큼의 웃음을 창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역량의 한계가 보인다. 그렇기에 차라리 수위를 조금 낮추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다.


 이제 '바람 이휘재'는 식상하기 짝이 없다. 변화의 시대에서 십 수년 동안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것은 결국 그가 지금껏 보여준 것이 그만큼 적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그에게서 재미를 느낀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 지금 그는 한 마디로 말해 위기다.


 이휘재, 불편하고 예의없이 남지 않으려거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이휘재의 불편한 비아냥은 듣기 싫다. 이휘재에게 관심있는 연예인, 이휘재가 관심있는 연예인도 관심이 없다.
 
 
  시청자가 진정으로 그에게 원하는 것은 웃음이고 배려고 변화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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