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에 김종민이 복귀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7인체제라는 일대 변혁이 일어나는 셈이다.


허나 불안하다. 최근 다소 식상해진다는 지적을 김종민의 투입으로 어느 정도 희석시킨다는 전략은 좋은데 얻는 것보다 수습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어떤 식으로 [1박 2일]을 이끌어 가게 될 지 궁금해 질 정도다.





 
사실 김종민 하차 이 후에 [1박 2일] 은 더 이상 김종민의 재투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 한 마디로 김종민 재투입이 '잘되면 본전, 안되면 쪽박' 이라는 건데 이럴거면 차라리 지금껏 공고하게 유지됐던 6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


김종민이 재투입 되었을 경우, [1박 2일] 이 겪어야 하는 혼란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무한도전] 이 하하를 잃은 뒤 받은 리스크만큼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김종민 때문에 지금까지 여섯 멤버가 만들어 놨던 캐릭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민은 [1박 2일] 에서 어리버리하고 엉뚱한 모습을 주로 보여 준 캐릭터다. 김종민이 활약하며 모든 에피소드가 김종민에게 집중될 정도로 그의 캐릭터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 하고 '어리버리' 한 그의 모습이 지금의 여섯 멤버가 나눠가진 캐릭터와 심각할 정도로 중첩된다는 사실이다.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거나 엉뚱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지원이 맡고 있고, 어리버리한 모습은 '허당' 이승기가 도맡아 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민의 단순무식함은 이수근과 MC 몽이 적절하게 분배해서 유려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렇듯 [1박 2일] 이 성공할 수 있었던데에는 여섯 멤버의 적절한 캐릭터 공유와 분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창출해 내는 독특한 개성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런데 김종민이 투입되면 일정 부분 캐릭터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김종민이 특유의 어리버리한 개성을 내세우게 되면 이승기가 다치고, 엉뚱함을 내세우면 은지원의 입지가 좁아진다. 그렇다고 이수근, MC 몽과 같이 무식 캐릭터로 활약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이렇게 쓰기도 어렵고, 저렇게 쓰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김종민 캐릭터다. 즉, 어떤 식으로든 기존 멤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희생시키며 김종민 캐릭터를 살려줘야 한다는 건데 이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 인 [1박 2일] 에게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1박 2일] 에서 캐릭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데 김종민 투입 이 후에는 이 관계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강호동-이승기-은지원의 해남라인, 은지원-MC몽-이승기의 섭섭당, 강호동-이수근-김C의 올드보이, 강호동-이승기-김C의 화천라인 등 견고하게 짜여져 있는 각종 라인이 김종민 투입 이 후에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1박 2일] 에서 人라인은 라인 자체로 활약한다기 보다는 적재적소에 '추억' 을 불러 일으키는 도구인 동시에 멤버들의 결집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 김종민이 유입되면서 기존 라인 사이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김종민 역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은 [1박 2일] 에 있어서 상당한 손실이다.


결국 김종민의 재투입은 최근까지 공고하게 유지되어 오던 안정된 틀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신선함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불안정함, 낯설음, 성장통이라는 부정적 효과로 귀결 될 공산이 크다. 이 결과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든, 장기적으로 이어지든간에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있는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기존의 틀이 무너진다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제작진은 김종민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멤버가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일 뿐, 구조상의 변화는 없을 거라 말했다.


그러나 단언컨대 김종민의 투입은 [1박 2일]의 캐릭터에 일대 균열을 가져 오면서 구조적으로 필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이것이 장기전으로 흐르면 분위기가 다소 흐려지게 되고 만다. [1박 2일] 제작진이 김종민 복귀를 선언한 이상 이제 고민해야 할 것은 그를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에 있다. 부디 [1박 2일] 제작진이 하루빨리 김종민의 캐릭터를 제대로 잡아 '본전치기' 라도 제대로 '본전치기' 를 했으면 좋겠다.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은 김종민 복귀를 [1박 2일] 이 잘 헤쳐나가길 믿는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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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아라 2009.12.10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종민씨의 복귀로 인해서 1박2일의 시스템의 안정성이 깨질 우려가 있다. 잘못하면 캐릭터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김영희피디가 김종민씨를 복귀하는데에 가장 큰 공로가 있는것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mongri.net BlogIcon 몽리넷 2009.12.10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엠씨몽을 빼고 김종민을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6인체제 2009.12.10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 않아도 한명을 뺀다면 엠씨몽을 뺄 가능성이 가장 크겠죠...
      캐릭터가 겹칠 가능성이 큰건 엠씨몽이나 은지원인데...
      은지원은 입지가 확고한 수준이니까...
      개인적인 사정이 아니고서는;;

  3. 행인 2009.12.10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느끼는거지만 글을 어떻게 이렇게 잘 쓰시는지..그저 감탄하며 읽을 뿐입니다.
    보통 멤버를 보충할 때 프로가 위기에 직면하거나 식상해질 때인데
    1박2일은 상황이 달라서 좀 안타깝습니다..
    1박2일 초기멤버였고 훈련소 당일날까지 촬영하면서 조용히 떠나며 한마디 남기고 떠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돌아올때까지 1박2일 잘 지켜달라고..
    그런 김종민을 제작진도 매정하게 모른체 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1박2일도 이제 시험대에 오르게 됐네요.
    모쪼록 잘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6인체제 2009.12.10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의 특징중 하나가 계속해서 팀을 나눠서 경쟁을 한다는 건데... 7인체제로 바꾸면 그걸 나누기가 애매해지죠...
    위에서 말씀하셨든... 라인을 구축한것도 주로 그러한 게임을 통해서 자연스레 생긴거구요...

    7인체제로 바뀔경우 각 개인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들은 많아질거같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크게 바뀔 수 밖에 없을거같습니다.
    이수근, 엠씨몽, 은지원에 이어 까불이 캐릭터가 하나 더 추가되는데다가
    은지원과같이 강호동에게 개길수있는 멤버의 추가는 재미있을 수 있으면서도 산만해질 가능성은 다분한거같구...
    아마 3~40대의 지지는 좀 흔들릴 가능성이 있겠네요...
    억지로 팀나눠가는 시스템을 이어가다가는 김c같은 출연진은 조금씩 밀리게 될 가능성도 크구요...
    버리기엔 어려운 카드였던 김종민을 다시 복귀시키는 선택을 했으니...
    대대적으로 한번쯤 시스템을 바꿀 필요는 있을거 같구.. 그게 성공한다면 일밤의 공세에도 더더욱 아성을 굳건히하겠죠

  5. 공익 이틀 2009.12.10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가능할까 지금과 같은 활황세가,,,1박이 현재와 같은 인기를 얻는 요인은 1박의 포맷이 재미있고 신선하고,다양해서가 아닌 타 방송사의 엄청난 부진덕을 본 철저한 어부지리덕이 더 컸던 것입니다,

    아마도,,,,,,원년 멤버인 김종민의 재 투입 효과는 장기적인,아니 당장 부터라도 눈에 확 띄는 시청률 저하로 나타날것 같네요,

  6. 피식 2009.12.10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귀 다음에 프로그램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그런데 복귀 자체가 왜 논란거리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7. 1박2일 2009.12.10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종민은 잘 해 낼겁니다...다들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말입니다...
    투입도 안해보구 어찌 알겠습니까?...그리고 라인을 만든 자제는 별로 맘에 안듭니다...자연스럽게 이뤄 진거라고 하지만...그런걸 만들어 편을 나누는건 맘에 안듭니다...역쉬 1박2일의 묘미는 가위바위보 아닙니까?
    물론 여기까지 다 제생각이지만 말입니다...

  8. 최현주 2009.12.10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아니200%공감합니다 어쩜 그렇게 내맘을 대신옮겨놓은것같이 글을 잘 쓰셨어요.. 내맘을 들킨거 같으네요 김종민의 복귀를 1박2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위에 쓴 내용과 같은맘으로 반대합니다

  9. 뭐 어쨌건 2009.12.11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위험한 일이 있고 해야 더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겠죠...
    너무 편안하게 가는 것도 안 좋아
    어짜피 위기를 기회로 삼고 오르내리막길을 달려온 1박2일이니 잘 알아서 하겠죠
    좋은 자극이 될듯...

  10. wryuuw 2009.12.15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 장난도 아니고.... 중장년층이 김종민 재롱을 언제까지 참고 볼 수 있을까요? 부정적입니다.

  11. 중장년층만 시청층인가? 2009.12.1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예능의 승부는 10~30대가 주 시청층인데 또, 김종민이 투입된다고 중장년층이 대폭 빠져나간다는 건
    무슨논리. 오히려 일박은 시청률에 비해 화제가 덜 되는 데 그건 젊은층의 지지가 부족하다고 밖에 안보인다.
    일박은 방송후에 파급효과가 너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