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라는 배우는 사실상 완벽한 주연은 아니었다. 물론 '주연급'배우이기는 했지만 확실한 인상을 각인시킨 배우는 아니었다. [피아노]같은 드라마를 히트시키고도 주목받은 것은 고수보다는 조인성이고 김하늘이었다. 


  이제까지 고수는 온전한 '고수'의 작품이라 불릴 것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고수의 매력에 대한 진정한 평가역시 그다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군대에 다녀왔고 나이를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변해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제야 '고수'의 이름을 제대로 평가 받을 작품을 만나며 그의 눈은 더욱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고수, 깊은 눈을 가진 배우가 되다. 


 고수의 군대 입대는 놀랄만큼 조용했다. 심지어 그가 군대에 간 것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지경이었다. 요즘은 스타들의 군생활 사진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뿌려질 만큼 화제가 되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고수가 그동안 얼마나 '조용한' 배우였는가를 상기시킨다. 


 물론 조용한 배우는 조용한 배우대로의 장점이 있었다. 고수는 연기력으로 질타 받은적은 적어도 한 번도 없었고 특별히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경우도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을 더 내딛을 수 없었던 것도 역시 사실이었다.


 그는 언제나 조용히 제 몫을 해냈지만 '눈에띄는' 배우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는 '톱스타' 같은 단어들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가 군제대를 하면서도 언론은 입대때 보다 훨씬 조용했다. 고수라는 배우는 그가 군대에 간 2년이라는 세월동안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한 배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군 생활이후 첫 작품으로 [백야행]을 택했다. 작품속에서 그는 어떤 부분에서 손예진보다 훨씬 더 빛났다. 그가 연기한 평생 그림자로 살았던 어두운 캐릭터는 그의 이미지와도 딱  들어맞는 부분이 있었고 그의 안정감있는 목소리와 아직도 순진해 보이는 눈망울 같은 새로운 장점역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가 영화에서 '조용한' 캐릭터를 맡아서 그를 온전히 내보인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그만큼 그가 현명해 졌다는 뜻이었다.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며 더욱 감성이 깊어진 분위기를 내 뿜을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있어서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더군다나 상대역은 손예진이라는 점이 더욱 그러했다. 손예진이 빛이라면 고수는 그림자였다. 영화에서도 그랬고 실제로도 그랬다.


 손예진의 영화로 주목을 받았지만 고수는 빛을 몰아내는 깊은 어둠을 무난히 소화하며 어떤 '이미지'나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것은 결국 고수가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그가 출연하고 있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도 다시 한 번 고수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아픔을 끌어 안으면서도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멋진 캐릭터를 선택함으로써 고수는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고수가 이 드라마 안에서 보여주는 분위기는 여성을 열광시킬만 하다. 고수가 연기력으로 엄청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심을 흔들만한 목소리와 차분한 연기톤은 분명 안정적이다. 이전에도 고수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번 역할로 고수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동안 그가 받지 못했던 '주목'과 '관심'이다. 멋진 캐릭터로 혼자서 부각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것은 고수에게 절대적인 이점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착실히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자신이 연예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그는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고수의 '전성기'라고 할 만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것인가. 이제는 그가 '주연급'이 아니라 온전히 '주연'으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 있다. 그는 분명 이미지가 깨끗하다. 이제까지 잡음이 없었고 항상 건실한 이미지였던 것은 그에게 분명 플러스다. 앞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어떻게 자신에게 지워진 기대를 뛰어넘느냐 하는 것만이 그가 가진 새로운 숙제라 하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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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월 2009.12.11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연기잘하는 배우일 뿐이었는데 '백야행'을 통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느낄수 있더군요.
    이제야 본인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희미하게만 느끼고 있던걸 명확하게 찝어주셨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2. 나그네 2009.12.12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아노에서 당시에 주목받았던것은
    조인성 김하늘이 아니라

    조재현과 고수였습니다 -_-;;

    당시 보도자료나 기자들의 시점에서 쓴 블로그글들
    방송들을 봐도 조재현이 가장 주목받았고 다음으로 고수가 주목을 받았었죠.
    특집 토크쇼까지 마련될 정도로.

    그리고,
    이제까지 고수는 온전한 '고수'의 작품이라 불릴 것이 없었다니요.

    그린로즈란 작품 못보셨나요? 시청률도 25%를 넘어서며
    4년전 당시 꽤 주목받았던 작품으로
    그 작품으로 고수는 전도연 고현정같은 대형배우들과 함께 대상후보로 지목되며
    메인기사들을 장식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17&aid=0000032309
    전도연 고현정 고수, '연기대상' 누가 탈까?
    2005-12-16 07:15
    참고하세요.
    당시에도 넷상에서 고수의 인기는 꽤나 두터웠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었습니다.
    지금 현재의 크리스마스에서 보여지는 인기보다도 더 끌었다고
    볼수있죠.
    바로 그동안 그가 받지 못했던 '주목'과 '관심'이다라니..

    그동안 작성자분께서 고수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던것이 아닐까요
    생각하시는것과 틀리게


    http://bbs.yonhapnews.co.kr/board/0228030200.asp?SrchName=NAME&SrchVal=&SrchOrder=DESC&BoardID=1158&SeqNo=13&RecNo=7&JobMode=&code=32&seqs=&recs=&UserChecked=
    (그와 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건 '피아노'때부터였습니다. 고수와 김하늘 에게 더 관심이 집중됐을 때고(중략..))
    이외 당시 피아노관련기사들에서도
    온통 조재현과 고수에게
    집중된 관심이었다고도
    보도되었던걸 기억합니다.


    피아노는 조인성보다는
    (이분은 신세대인기스타에서 후에
    발리에서 생긴 일 드라마를 통해
    엄청난 인기스타가 됩니다.)
    당시 확연하게 조재현 고수가 더 주목을 받았고
    그당시 찌라시 인기조사며 넷상의 주목 여론등이 실제 그러했습니다.

    피아노이후에
    그린로즈같은 작품으로도
    온전한 고수만의 작품은 이미 있었다는 것이죠.
    그동안의 평가에 대해 너무나 야박하시길래
    괜히 볼멘소리 좀 하고 갑니다 ^^;;
    글 잘읽고 가요 ^^

  3. 고수 완전 예뻐서.... 2009.12.12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예슬 보다 더 예뻐서 자꾸 넋이 나가게 됨...

  4. 미소니 2009.12.18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야행을 보고 고수 완전 재발견.....이제 클수눈 에서 고수의 슬픈 눈빛에 완전 빠져버렸네요..ㅋㅋㅋㅋ

  5. 앨리스 2009.12.20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수 여배우 보다 이뻐서 눈이 안떨어짐..

  6. whoz 2010.01.21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피아노 란 드라마에서만큼은 고수 라는 배우가 가장 인상깊었던거 같네요.
    머리 긴 스타일도 어울렸던것 같구요.
    다시 한번 보세요 꼭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