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거대하게 성장 한 후, 한국 영화가 이루어놓은 국 내외적인 성과들과 질적, 양적인 향상은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만한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천만 관객을 넘나드는 영화도 생겨나다 보니, 한국 영화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그에 따른 관객 동원 능력에 대한 기대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기라도 하면 할리우드의 자본에 졌다는 둥, 한국영화 위기라는 둥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곤 하는데, 정말 불편해서 눈살이 찌푸려질 지경이다.



 아직 한국영화 '괜찮다'


 최근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흥행 여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절대 만들어 질 수 없을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이영화에 관객들이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많지만 특수효과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좋은 편.


 그런 [아바타]가 주말에 55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자 기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불편한 것은 '독과점 논란'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기사 제목에 떡하니 붙어있다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한국영화 어떡해?'같은 감정에 호소하는 제목서 부터 '위기'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사용된다. 
 

 마치 한국영화가 부진하기라도 할라치면 관객이 할리우드의 자금력에 길들여져서 "뛰어난"한국 영화를 외면하는 것 같은 기사가 쏟아지고 배우들은 여러 루트로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며, 때때로는 IMF때보다 관객이 없다는 둥, 사상 최악의 흥행이라는 둥, 한국영화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둥 설레발을 쳐 대는 경우도 있다. 


 말인 즉슨, 외국 영화는 보는데 한국영화는 안본다. 그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외면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자금력이 딸리고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한국영화 많이봐라 인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는 아무말도 없다가 한국영화가 부진하면 동분서주 해지는 저런 언론들은 한국영화가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것 같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가 버티고 있었음에도 [국가대표]가 800만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한 것은 그러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었나. 또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해운대]같은 영화는 다른 영세 영화들에 대하여 독과점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제까지 1000만 관객을 넘은 외화는 없었다. 그러나 한국 영화는 벌써 수편이나 천만관객을 동원했고 4-5백만의 흥행도 거뜬할 정도의 영화도 많다. 한국관객 처럼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물론 한국영화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한국 관객들 역시 한국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관객들도 눈이 있고 만원에 가까운 그 비싼 금액을 내고 좁은 좌석에 앉아서 이왕이면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감정'이 있는 인간들이다.   무조건 적인 애국심으로 두시간을 기꺼이 버티기 보다는 더 보고 싶고 호기심이 가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한국영화가 부진한다고 관객들의 선택권을 애국심에 호소하며 '독과점'이니 '한국영화 위기'라느니 하는 소리는 불편하기만 하다 .


물론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많이 불리한건 사실이지만 마케팅만 잘하고 좋은 작품만 만들면 관객들은 언제든지 한국영화를 보러 갈 준비가 되어있다. 워낭소리나 미스 홍당무 같은 영화만 보더라도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고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는가.

 
 영화의 몸집만 불려 놓고 내실을 기하지 않은 것은 영화를 언제든지 볼 준비가 되어있는 관객들이 아니라 바로 제작사이고 배우들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언제나 관객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도 한국영화는 끊임없이 흥행작을 만들어 내고, 또 그만큼의 수익을 얻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마치 영화관객이 줄어드는 것이 관객 책임인냥 떠넘기는 행태는 불편하기 그지 없다. 


 물론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으면 하지만 위기라는 말은 정말 위기일 때 하자.  
 
 
 한국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너무나 분명하다. 인기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나오는 수준 높은 스토리의 치밀한 영화만이 앞으로의 한국영화를 발전시킬 것이다. 부디 한국영화가 자만심으로 똘똘뭉쳐 관객이 줄었다고 불평을 해대기 전에 자존심 부터 제대로 세워놓을 수 있었으면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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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량제품 2009.12.21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ㅎ

  2. 공감 2009.12.21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의 몸집만 불려 놓고 내실을 기하지 않은 것은 영화를 언제든지 볼 준비가 되어있는 관객들이 아니라 바로 제작사이고 배우들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언제나 관객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정말 공감입니다. 형편없는 영화를 만들어 놓고 관객탓만 하는 건 정말 짜증납니다. 그 영화가 훌륭하다면 어떤 영화던 보러갈텐데 말이죠.

  3. 웃기더군요 2009.12.21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개봉했을 때 진중권 교수를 대표로 해서 사회 대부분의 지식인층과
    영화관계자, 언론들이 애국마케팅 논란을 일으켰었는데, 스크린쿼터제 폐지나 헐리우드 대작이
    개봉할때 그들이 보여주는 이중성을 보면 헛웃음만 납니다.
    심감독이 영화홍보차 예능에 출연할때는 홍보수단이라고 비난하던 작자들이 허접한 그들의
    3류영화 개봉을 앞두고는 앞다투어 주연배우들을 예능에 출연시켜 하찮은 과거사나 폭로하게
    만들더군요.. 참 세상은 아이러니합니다 ㅎ

  4. 2009.12.21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급사가 뭐 거의 독점이라
    지들이 투자하고 지들이 올리고 싶은 영화만 올리던데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점점더 질이 떨어졌음
    대형 영화관이 점령하면서

  5. R 2009.12.21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리우드영화도 재미없으면 안 봅니다. 그러니까, 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관객들이 우르르 몰려가지는 않는다는 거죠. 볼만 하니까 돈 들여서 보는 거겠죠. 저도 요즘 영화 관련 기사보면 이건 아니다라를 생각 많이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영화가 선전하고, 잘 되면 좋죠. 하지만 질로 승부하려 하지 않고 '돈이 없어서 잘 못 만들었지만, 우리영화니까 봐달라'는 호소는 징징 거리는 걸로 밖엔 안 보입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 스케일이 크고 볼 거리가 많은 영화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탄탄한 스토리가 짜임새 있는 만듦새도 중요하죠. 제작 여건이 불리하다, 자금이 부족하다 탓만 할 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 편이 더 영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도 같구요.

  6. 한국영화 2009.12.21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영화관가서 아바타를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애국심마케팅에 빠져 한국영화를 보려고 했었죠.
    그런데 한국영화 중에 볼만한 영화가 없더군요.그래서 결국 아바타를 보고 왔죠ㅋㅋ

  7. ㅋㅋ 2009.12.21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리우드 영화도 재미없으면 안 봅니다. 그러니까, 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관객들이 우르르 몰려가지는 않는다는 거죠. 볼만 하니까 돈 들여서 보는 거겠죠. 이거 대박 공감.

  8. Favicon of http://ㄴ어리ㅓㅣㄴ.com BlogIcon 다운 2009.12.2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신 한국영화 인터넷에 퍼지면 방방뛰어대고 외국영화가 인터넷에 뜨면 쥐죽은듯 조용하네

  9. ㅋㅋㅋ 2009.12.21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리우드 영화도 많이 죽은것 같아요 ㅠ_ㅠ

    타이타닉 이후로 그닥

    파파파박 ~~~~~ 하고 꽂힌 할리우드 영화가 아직까지 없네요 ....


    10년전에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만 해도 100만은 기본으로 들었던것 같은데...

    할리우드 영화도 재미 없으면 안봅니다.. 동감..

    아니 , 할리우드뿐 아니라 원래 영화는 재미 없으면 안봅니다..

  10. 디워는여전히쓰레기 2009.12.21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워는 아직도 여전히 쓰레기이고 십년뒤에도 쓰레기일것입니다.
    애국 아니 국수마케팅의 무서움을 그때 느꼈고 앞으로 분명히 더욱 더럽게 이용할 우리나라의 마케팅 스태프들이 그저 두려울뿐입니다.
    짱개들이 하는짓을 우리가 하고 있는것 같아서 슬퍼지기도 합니다.

  11. 음하하하 2009.12.21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국심 마케팅이 도가 지나치다는 말씀은 백번 공감합니다만 한국영화 자체만으로 자생력이 있다고 하신다면 무리한 주장입니다. 스크린 쿼터가 며칠인지 아십니까? 9년 간 146일이었던 것을 미국이 FTA 선결과제로 73일로 줄이라고 해서 73일이 되었습니다. 필자께서 워낭소리나 홍당무 얘길 하셨지만 워낙 수작이었던 탓이고, 나머지는 일주일도 못되어 교차상영이 되거나 지방 상영관에는 걸리지도 못했습니다. 해운대같은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수준높은 영화만이 살 길이라고 하셨는데 일단 관객에게 노출될 만한 시간과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영화를 본 사람이 있어야 입소문이라도 타겠죠. 이런 구조라면 흥행에 성공할 만한 영화에만 투자가 반복되고 작품성은 높지만 흥행이 될지 안 될지 미지수인 영화에는 투자가 끊기기 마련입니다. 애국심 마케팅에 대한 비판이 요지인 글인 것은 잘 알겠지만 혹시나 해서...

  12. 이재우 2009.12.22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한창 투자금 쏟아질때 넘쳐나던 쓰레기영화들과 함께 많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스크린쿼터니 뭐니 하면서 호소하는걸보면 개밥에 숟가락 꽂아서 들이미는 느낌이랄까..
    다른분야에서도 보여지듯 지나친 자국산업 보호는 오히려 독이되는거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3. 모자 2009.12.22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냥! 냥냥냥 귀여운데 이거.

  14. ㅎ-ㅎ 2009.12.2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cafe.daum.net/zg8 저 이런곳 처음봄;;

  15. ㅁㅅ 2009.12.31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몃일전에 봤던 [아바타가 흥행하지 않은 이유]란 기사를 보았습니다.
    뭐 내용은 말도 안돼는 억지통계논리였죠
    전 그때 달렸던 베플댓글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전우치 밀어줄라고 별짓을 다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