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가 토요일 5시대를 '꽉' 잡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일밤] 에서 떨어져 나온 뒤에 토요일 5시대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일명 '아담커플' 이라고 불리는 조권-가인 부부가 있다.


이들을 지지하는 팬층이 결집하면서 시청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조권-가인 커플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출연진도, 제작진도, 시청자들도 미처 생각지 못한 대박이다. 김용준-황정음 커플을 통해 부활의 기반을 마련한 [우결] 제작진은 조권-가인을 커플로 투입하면서 김용준-황정음 커플을 받쳐 줄 서브 커플로 설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권-가인의 인기세가 두드러지면서 어느새 그들이 [우결] 의 '상징' 이 됐다. 한 마디로 [우결] 의 에이스 커플이 된 것이다.


김용준-황정음 커플처럼 진짜 커플도 아닌 이들이 어떻게 [우결] 을 다시 일으키는 에이스 커플이 된 것일까. 여기에는 바로 [우결] 1기를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키워냈던 앤솔커플에 정답이 있다. 당초 [우결] 제작진은 조권-가인을 투입하면서 가상 커플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던 앤솔커플에게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고, 그들의 컨셉도 앤솔과 거의 엇비슷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과거 '앤솔커플' 의 존재는 [우결] 에 있어서 가히 절대적이었다.


이들은 코믹과 로맨스, 픽션과 팩트의 중간점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마치 실제 어디선가 벌어질 것만 같은 달달한 내음을 풍겼으며, 그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비록 약화 되었기는 했어도 [우결] 을 지탱하는 원동력임은 틀림없었다. [우결] 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이유는 마냥 웃기거나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앤솔커플로 대변되는 달달함과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해 냈기 때문이다.


[우결] 이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도 바로 앤솔커플이 하차를 결정했을 때 부터였다. 앤솔커플의 부재로 인해 [우결] 은 특유의 달달함과 아슬아슬함을 상실하고 곧바로 급전직하했다. 신상커플이 고군분투 했고, 쌍추커플이 혜성처럼 등장하기는 했어도 죽어가는 [우결] 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결] 은 고육책으로 실제 커플인 김용준-황정음 커플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일밤] 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시간대를 옮기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우결] 은 '조권-가인' 커플을 야심차게 투입하면서 이들에게 과거 앤솔커플의 역할을 부여했다. 조권-가인 커플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귈듯 말듯' 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는 예전 앤솔커플이 [우결] 을 대박으로 이끄는데 가장 주요하게 활용했던 전략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앤솔커플이 달달함을 강조했다면, 아담커플은 풋풋함을 강조한다는 것 뿐이다.


지금 아담커플에게는 앤솔커플이 자랑했던 조권의 풋풋함과 귀여움, 가인의 당당함과 솔직함,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한 매력, 정말 사귀는 것 아닐까 하는 호기심을 적절히 혼합하며 [우결] 시청자들을 다시금 결집시키고 있다. 앤솔 커플 이 후에 이토록 신선했던 커플도 드물고, 실제 커플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커플도 없었다. 시청자들이 아담커플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이들의 '커플 놀이' 가 [우결] 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앤솔커플의 그것과 비슷하다. 앤솔커플은 [우결] 촬영 당시 [우결] 뿐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 다발적으로 함께 출연하면서 "사귈 수도 있다." "고백만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면서 끊임없이 묘한 뉘앙스를 보여줬다. 그러면 그럴수록 시청자들은 앤솔 커플에 집중하게 됐고, 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우결] 시청을 고집하게 됐다.


이는 조권-가인 커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우결] 뿐 아니라 [스타킹] 등 여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러브 라인을 조성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이나 연말 시상식에서 함께 무대에 설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러브라인 조성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니 시청자들은 이들이 정말 사귀는지 안사귀는지 끊임없이 궁금해지게 된다. 바로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아담커플은 자신들의 네임 밸류를 상승 시키는 한편 [우결] 시청자들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게 됐다.


시청자들은 이미 [우결] 이 100% 리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서인영이 기차역에서 "서방~!" 하면서 크라운제이에게 뛰어가는 장면을 5번의 NG 끝에 찍어 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아담 커플에게 '리얼'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담 커플이 서로에게 치는 장난과 애교가 시청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는데다가 노하우를 축적한 [우결]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앤솔커플의 '전략' 을 그대로 아담에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결] 은 여전히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를 아담 커플로 대표되는 '달달함' 과 '사랑스러움' 으로 완전히 메워버리고 있다. 아담 커플이 건재한 이상 [우결] 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고, 이에 비례하여 조권과 가인의 전성시대도 길어질 것이 분명하다. 점점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아담 커플이 어떤 식으로 [우결] 을 운영하게 될까. 앤솔커플의 전략과 자신들의 개성을 적절히 혼합하면서 성공시대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비전이 자못 궁금해 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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