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많은 피겨 팬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내 지르고 있다.  시즌마다 코치를 새로 영입하는 피겨 선수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김연아만 유독 오서코치와 결별을 안 좋은 시각에서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일단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김연아 측의 일방적인 통보가 있었다고 하니, 그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김연아와 오서코치와의 신뢰감으로 뭉쳐진 보기 좋은 사제지간의 관계는 결코 쉽게 간과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김연아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결국 나의 꿈인 금메달을 위해 노력해 준 사람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도 그들을 대중들은 [드림팀]이라고 부르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고 김연아 역시 '나와 잘 맞는다'는 말로 그 신뢰를 뒷받침 해 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연아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브라이언 오서를 해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것이야 말로 그 동안 좋은 사제 지간의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던 두 사람의 이미지가 거짓이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보여주었던 서로를 끊임없이 신뢰하던 모습도 더 이상 아름답게만은 볼 수 없으므로 실망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간단히 구설수에 오를 문제가 아니다. 





 김연아, 오서 코치와 왜 헤어지려 하나?


기사에서는 김연아측의 일방적이 통보로 오서코치가 피해를 입은 듯이 묘사해 놨지만 이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대목이다.


 적어도 '일방적인 통보'라는 말만은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다. 오서코치는 김연아를 맡고 있는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총괄하던 '김연아 아이스 쇼'에 올해 참가하지 않았다. 그것은 결별을 이미 염두해 두지 않았다면 굳이 발생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결별이 사전에 논의 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것은 완벽하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무한한 신뢰를 일방적인 통보로 정리할 만큼 김연아측이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김연아 측이  발표한 내용만 보더라도 양자 합의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해 진다. 아사다 마오의 코치 제의설에 약간은 잡음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 알려진 내용과는 달리 아사다 마오측에 오서코치가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보니 더군다나 이런 제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본 피겨계의 더러운 라이벌 죽이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김연아가 오서코치와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아는 이미 피겨스케이팅으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확고한 위치에 서 있다. 올림픽 타이틀이라는 피겨 선수 최대의 영애를 얻은 김연아는 이제 변화를 모색할 때이다.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김연아가 동기부여를 받지 못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김연아에게 있어서 독이 되는 결과를 초래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 시즌은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심기일전하는 시즌이다. 김연아에게는 어쩌면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이전보다 목표가 사라진 지금이 더욱 힘든 시기일 수도 있다. 


 김연아는 은퇴를 유보했다. 은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 시즌이 김연아가 실패하면 잃을 것이 많아진 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아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보자. 김연아는 이미 자신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었다. 김연아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라고는 지금과 같은 실력을 유지 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잘 넘긴다고 해도 그것은 본전치기일 뿐이다. 그 누가 김연아가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것을 상상하겠는가?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버릴 수 없는 김연아의 위치는 결국 김연아에게 있어 그만큼의 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룰이 개정된 후, 아직 첫 경기도 치뤄지지 않은 마당에 김연아가 마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만도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상상하기는 싫지만 김연아가 만약 올림픽 후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경우 후폭풍은 어떠할 것인가.  가뜩이나 김연아에 대한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서 '올림픽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나?' '여왕, 물러나다' 같은 기사들과 그만큼의 악의적인 여론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므로 김연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동기부여이다. 그 동기부여의 일환으로 오서코치와의 결별을 아쉽지만 과감히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한마디로 물론 발표에서 5월부터 트러블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긴 했으나 오서코치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거나 서로 기분상의 문제로 결별한다거나 하는 얘기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넣어두어야 하는 추측이다.


 이미 '일방적인 통보'라는 뉘앙스에 이런 모든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악의적 보도 행태밖에 볼 수 없다. 대중들을 호도하여 김연아의 입장에 위해가 가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방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옆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아사다 마오에 관한 악의적인 보도는 커녕 아사다 마오의 결점까지도 흐릿하게 만들려는 기사가 쏟아진다. 마오만 하더라도 수 없이 코치를 교체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아무 여론도 마오의 반대편에서 기사를 쓰지 않았다. 그냥 결별했다는 객관적인 사실만 전했을 뿐이다. 자국의 선수에게 해가 될만한 뉘앙스로 글을 전개하는 것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할 일이다. 


 김연아는 이미 우리 국민들에게 온 힘을 다해 감동과 기쁨을 전해 주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결과를 낳았다. 피겨 스케이팅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메달을 땄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단 하나의 훌륭한 스케이터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오서 코치와의 결별도 오서코치만의 입장을 전할 것이 아니라 김연아의 입장에서 조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물론 김연아와 오서코치의 조합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던 팬의 입장으로서는 조금 충격적이고 아쉬운 소식이다. 하지만 다시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려는 김연아의 도전을 응원해야할 책임이 그동안 김연아가 전해준 감동을 받은 국민들에게는 있다. 


 부디 악의적인 추측은 더이상 하지 말고 김연아의 성공적인 무대를 기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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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비 2010.08.24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입니다 님의 결론에 공감합니다

  2. 상처치유 2010.08.24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서와 마오 둘다 img 소속이죠....거대한 img 는 연아를 어떻게 해보려고 난리도 아닙니다..연아의 악의적인 동영상도 아마 img 일테고, 마오의 악의적인 동영상은 얼른얼른 지우죠...ㅠㅠ 부디 연아에게 마음의 상처가 가지 않기를..ㅠㅠ

  3. 저런 2010.08.24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아선수에게 타격이 많이 갈까봐 걱정이 되네요..
    죽일놈의 img

  4. 보노보노 2010.08.24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금전적인 문제 아닐까 싶군요...

  5. 김연아 별로.. 2010.08.24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솔직히 김연아 별로다.
    어린게 돈만 밝히는거 같아서. 딴것도 밝히려나?

  6. paro1923 2010.08.24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입니다. 이건 뭐 '원조'라는 일본보다도 더 지독하게 정상에 선 사람 까내리는 게 '일상'이 된 우리나라...;;;

  7. 허걱 2010.08.25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선수에 대한 기사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가운데
    이런글을 보니 왠지 마음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네요
    항상 사람들은 부정하고 자극적인것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것들만 보게 되는 가운데
    이런글을 보면서 한번쯤 더 멀리서 생각해봐야할꺼같아요.

  8. 아이구 2010.08.25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배아파서 깎아내리려는 사람들 때문에 참 피곤한 나라가 한국인듯.. 나도 한국 한국 이러는것 싫지만.. 그렇게 밖에는 안 보이는 걸.... 이미 올림픽 금의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아사다 마오는 그렇게 이쁨 받는데.. 올림픽에서 금따고도 돈 잘 번다는 이유로 엄청 미움받는것 보면... 대체 김연아 선수에게 우리들은 뭘 바라는 건지..?

  9. 윤희진 2011.06.07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녀의 결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