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이 피겨 선수 안도미키의 결혼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상대는 익히 알려진 바처럼 코치인 니콜라이 모로조프다.


이미 '동거설'이 보도 될 정도로 공공연한 연인 사이었던 안도미키와 모로조프가 끝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축복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마냥 행복하길 바라기엔, 그녀의 선택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안도미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 피겨의 간판 중 한명이다. 2003~2004 시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주니어 세계선수권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언론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던 그녀는 오랜 슬럼프를 겪은 뒤 2007년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를 만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후, 김연아-아사다 마오 등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는 수모도 겪었으나 최근 2010~2011 시즌에 세계 선수권 우승 등 여러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도미키의 '이미지'는 일본 내에서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리하게 4회전 점프를 고집하다가 2006 토리노 올림픽을 완전히 말아먹은 전력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집불통' 이미지가 있는데다가 미디어 노출이나 인터뷰 역시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솔직해서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녀는 아사다 마오의 등장으로 완전히 관심 밖으로 밀린 뒤로 인터뷰에 더욱 '까칠'하고 '예민'하게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가 성격까지 좋지 않은 안도미키에게 일본 언론은 사생활 폭로로 대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코치 니콜라이 모로조프와의 열애설과 동거설이었다.


가장 먼저 터진 것은 안도 미키와 모로조프 코치와의 '열애설'이었다. 열애설이 터진 당시 안도 미키는 가타부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무언의 '긍정신호'를 보냈다. 심지어 지인들에게 "내년 시즌이 끝나면 모로조프 코치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모로조프와 진지한 교제를 하고 있음을 시인할 정도였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도미키가 모로조프 코치와 동거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언론지상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안도미키는 동거설에 대해 "같은 맨션에 살긴 하지만 방도 다르고, 동거가 아니다." 라며 해명했지만 이 해명은 오히려 안도미키가 모로조프와 같은 집에서 산다는 사실만 확인해 준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순수한 이미지의 아사다 마오와 달리 코치와 연애에 동거까지하는 안도미키의 행실은 일본 여론을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했다.


그런데 일본 언론이 모로조프 코치와 안도 미키 간의 교제에 더욱 '부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모로조프 코치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사실 모르조프 코치는 안도 미키와 교제 전에도 수많은 여자들을 거쳐간 소문난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다. 일본 언론이 안도 미키를 두고 "모로조프의 또 다른 희생양" 이라고 비아냥 거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모로조프 코치는 37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을 정도로 여성 편력이 심한 스타일이다. 그것도 모두 상대가 어린 피겨 선수여서 모로조프 앞에는 항상 '피겨선수 킬러'라는 좋지 못한 별명이 따라 붙기 일쑤다. 연애를 할 때는 모든 걸 다 줄 것처럼 하다가 결혼만 하면 또 다른 젊고 예쁜 피겨선수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모로조프 코치의 '본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안도 미키가 모로조프 코치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안도 미키가 미디어 대응력이 미숙하고 이미지가 까칠한 선수이긴 하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보자면 이제 갓 25살이 된 어리고 순수한 여성에 불과하다. 게다가 2007년부터 모로조프 코치와 연애를 시작했으니 20대의 모든 청춘을 바람둥이인 그에게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도 미키는 모로조프의 딸들과도 허심탄회하게 지낼 정도로 모로조프를 사랑한다고 전해졌다. 모로조프의 딸과 손을 잡고 노니는 사진이 언론에 오르내렸을만큼 모르조프에 대한 안도미키의 신뢰와 애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코치로서, 남성으로서 안도에게 모로조프는 거의 '종교적 믿음'에 가깝다.


허나 모로조프는 다르다. 모르조프는 언제든지 안도 미키를 떠날 수 있는 남자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의 과정 속에서 모로조프는 언제나 그랬다. 그와 결혼한 피겨 선수들은 항상 배신감에 치를 떨며 파경을 맞아야 했고, 모로조프는 태연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그저 한 명의 여성을 거쳐간 것에 불과했지만, 그와 결혼한 여성들은 평생을 후회하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곤 한 것이다.


안도 미키가 자신의 인생 모두를 모로조프에게 '올인'하기엔 그는 아직도 불안하다. 그는 여전히 잘생기고, 매력 넘치며 일본 내에서도 '꽃미남'으로 불릴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도 미키가 컨트롤하기엔 그녀는 너무 어리고, 모로조프는 너무 혈기왕성하다. 그녀가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현명해 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상관없이 안도미키는 모로조프 코치와의 결혼을 밀어붙일 기세다. 2008년부터 "모로조프와 결혼하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던 안도미키이니 2012년 봄 결혼은 오히려 늦은 기분이 있을 정도다. 과연 안도미키는 그녀의 바람대로 '바람둥이' 모로조프를 온전히 자신의 남자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일본 언론의 비아냥처럼 그녀 역시 모로조프의 네 번째 희생양으로 스러져 버릴 것인가.


부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 이 '여성'이 끝까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람둥이의 마지막 여자이자 첫번째 진짜 사랑으로 남길 바란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게 말이다. 안도미키의 '용기있는(?)' 선택에 축복의 말을 건넨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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