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사랑]에서 '진실이 엄마'를 방송했다.


최진실과 최진영을 차례로 잃은 뒤, 손자 손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정옥숙 씨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러가지 논란과 상관없이 오랜만에 최진실의 두 아이, 환희와 준희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엄마 잃은 두 아이가 불쌍해 왈칵 눈물도 쏟았다.


그 순간 문득 최진실의 편지가 생각났다. 그 편지는 바로 배우 최진실 아니, '엄마' 최진실이 '아빠' 조성민에게 보낸 편지였다.


최진실이 조성민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여자' 최진실이 아니라, '엄마' 최진실이 있었다. 짧은 편지 내용 속에서도 그녀의 절절한 모성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려깊음은 그대로 느껴졌다.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터질 듯 먹먹해졌다. 이렇게 강인했던 최진실이, 이렇게 처절한 모성을 보여줬던 최진실이 대체 무엇때문에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걸까.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이혼 공방과 나락으로 떨어진 인기 속에서도 오히려 두 아이와 살아 남기 위해 재기의 날개짓을 했던 그런 배우였다. 스타 이전에, 배우이기 이전에 엄마였던 그녀는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내가 살아야 한다." 는 말을 언제나 주문처럼 되뇌이곤 했다. "나는 더 이상 스타가 아니다. 그저 아이들을 키우고자 하는 생계형 연기자일 뿐이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며 다짐하던 것이 엊그제의 일 같이 생생하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 사고 과정 속에서 그녀는 결국 절절했던 모성조차 가로 막지 못한 '죽음'이라는 독배를 들이켰다. 20여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루머들은 최진실을 지탱하고 있던 자존감과 인간성을 완전히 붕괴시켰고, 그녀 스스로 대중과 세상을 등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끝끝내 20년간 한결같이 우리를 행복케 했던 이 시대의 국민배우를 지켜주지 못했다. 

사채설 유포자가 잡혔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내 진실을 믿어줄 줄 알았어. 그런데 토론 게시판에서 내 이야기에 서로 찬반양론을 펼치는데, 아직도 내가 안재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덕 사채업자로 그대로 묵인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 너무 떨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아. 죽으면 내 진실을 믿어줄까? 내 이름은 '최진실'인데, 사람들은 나를 '최가식'으로 부르네. 너무도 슬픈 일이지 않니? 환희, 준희에게는 미안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엄마보단 죽어서 진실이 밝혀진 엄마가 낫지 않을까?

환희, 준희 이야기를 하면 쓸쓸하던 표정이 한 순간 사라지고 환한 웃음만을 보였던 그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구구절절 이야기 하면서도 걱정보다는 행복과 희망에 가득찼던 그녀. 환희가 문자를 보냈다며 까르르 웃고, 수민이가 재밌는 그림을 그렸다며 미소 지어보였던 그녀. 그녀의 이름, '엄마' 최진실. 편지 속에서 처절하게 느껴지는 모성조차 포기하게 할 정도였다면 대체 그녀는 얼마나 힘이 들었던걸까.


문화 평론가 조지영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는 매니지먼트 기획사의 시대가 열리기 전에 나타난 마지막 신데렐라였다. 연기 경험도 일천하고 미모 역시 뛰어나지 않았던 그녀는 그러나, 바로 그래서 시대의 히로인이 되었다. 극중에서 그녀가 흘리는 눈물은 대부분 예비된 해피엔딩을 위한 전주곡이었지만 2008년 10월 2일 새벽, 최진실이 홀로 흘렸을 눈물은 끔찍한 비극으로 끝났다. 최진실을 만인의 연인이라 칭송하던 이들은 다음 날이면 그녀를 둘러싼 험하고 흉흉한 루머를 쉽게 믿어버리고 수군거렸다.


그때 마다 천국과 지옥을 왕복하던 그 여자는, 피로한 왕복 주행을 스스로 중단시켜 버렸다. 그녀는 가고 추억만 남았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한 여자, 쉽게 사랑 받았고 쉽게 버림 받았던 여자, 눈물도 웃음도 많았던 그 여자가 떠났다. 우리는 요정으로 나타나 연인이었다가 누이이자 언니였고, 아내 혹은 며느리이자 엄마가 되어 주던 사람, 언제나 돌아보면 거기 있어줄 것 같았던, 대체 불가능한 한 시대의 아이콘을 그토록 허망하게 보내고 말았던 것이다.

 


한때는 미워하고 증오했던 전 남편에게도 "아이들을 위해 멋지게 살자." 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그녀, 조성민이 재혼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아이들에게 무심하지 않은 아빠가 되주길 바란다." 며 쓸쓸하게 돌아섰던 그녀. "하늘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시련을 준대." 라며 열심히 살기를 다짐했던 아름답던 그녀 최진실은, 그러나 이제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있다.


문득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음짓는 그녀의 미소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그대, 그곳은 따뜻한가요? 그대, 그곳은 행복한가요? 당신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으니 부디, 그곳에서만큼은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굿바이 캔디>

                                     주철환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은하계에 테리우스 차고 넘쳐도
캔디는 너 하나로 괜찮았는데


온 놈이 온 말을 나불거려도
세상에 진실은 하나뿐인데


너 혼자 힘들었던 사십년
함께 해도 모질었던 이십년


왜 그리 황망히 가야만 하니?
왜 그리 야속히 닫아야 하니?
네가 앉은
그 자리엔
벽이 없더니


네가 누운 그 자리엔 벽이 있구나


벗들의 눈물이 강물이 되니
너 혼자 배 타고 편안히 가라


별이란 바람에 스치우는 것
너에겐 바람이 너무 찼구나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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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ywithculture.tistory.com BlogIcon 햇살가득한날 2011.05.28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안타깝습니다.

  2. 피아노 2011.05.28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이란 바람에 스치우는 것
    너에겐 바람이 너무 찼구나

  3. 바람의 노래 2011.05.28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선희가 너무 싫어요
    적극적으로 해명이라도 했으면 최진실리 저렇게 허망하게 갔을까요?지금도 정선희는 정말 이상합니다

    • 너나 잘 하세요 2011.05.29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잘 하세요

    • 지나가다. 2011.05.29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람의 노래"씨,
      당신 때문입니다. 최진실이 저리 간 건.
      당신 때문입니다. 저 많은 연예인들이 명을 스스로 앞당긴 건.
      모두 당신같은 버러지들 때문입니다.

    • 우끼고 있네 2011.09.23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같은 인간땜에 최진실 죽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또 생사람 잡겠다는 것인가????? 응??? 바보 아니면 성격장애자 군~

  4. Favicon of http://never21jiill.com BlogIcon 지영일 2011.06.14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십은최진실 그곳에서행복하겠죠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vimaxorder.com BlogIcon vimax 2011.09.05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이란 바람에 스치우는 것
    너에겐 바람이 너무 찼구나

  6. Favicon of http://www.appetizersforacrowd.com BlogIcon Appetizers for a crowd 2011.10.04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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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Favicon of http://www.hamstersforsale.net/ BlogIcon Hamsters for sale 2011.10.04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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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최진실 2012.01.20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선희는 정말로 믿을수없는여자며 남편죽이고도 양심가책없는 여자괴물입니다.
    환희랑 수민인 잘 자랄꺼예요. 할머니가 잘 보살펴주니까.
    조성민도 그렇게 나쁜남자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핏줄인데 아이들 사랑하겠지요.
    나쁜남편이라서 나쁜아빠라는법은 없잖아요.
    우리는그냥 아이들의 행복만 기원해줍시다

  10. Favicon of http://bloguay.com/freegame/2011/10/13/pinball/ BlogIcon Play Pinball Games 2012.02.11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체중도 감량은 해야되지만.

  11. Favicon of http://150cmdish836.wordpress.com/2011/09/11/how-to-motorise-a-satellite-dish/ BlogIcon aaren 2012.02.21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고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