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배우 정석원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강심장] 등에 나와서 은연 중 '애인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지 약 2주만의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이 일에 치떨리고 경악스러운 '악플들'이 민망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비정상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것에 대해 제 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다. 그럼에도 백지영과 정석원의 열애에 지나치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아무리 연예인의 만남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저주를 퍼붓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누가 봐도 광적인 행태고, 비상식적이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백지영의 그 '사건'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백지영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이미 잊혀진 사건이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최고 가수의 반열에 오른 그녀다. 가수로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부활했다면 그것으로 그 사건에 대한 게임은 끝난거다. 그녀의 지극히 내밀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대중이 '그 사건'을 들먹이며 참견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엄밀히 말하자면 백지영은 그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사람들이 그녀를 두고 낄낄대고 비웃으며 조롱할 때, 그녀는 여성으로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연예인이기 전에 하나의 인격체로서 이건 대단한 비극이다. 이런 비극에 대해서 같은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안타까워 해줘야 한다. 마땅히 함께 슬퍼해야 할 일을 '약점' 삼아 꼬투리 잡고 흔드는 건 비정상적 행패다.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그 사건과 관계없이 백지영은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이번 노래처럼 그녀도 보통 남자를 만나 보통 사랑을 하고, 보통 같은 일상에서 보통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단 얘기다.


백지영도 한 명의 '사람'이란 걸 우리는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도대체 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며 심지어 "백지영 양심없다" 는 말까지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니다. 다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만은 저버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백지영과 정석원이 예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건 어디로 보나 순수하고 깨끗한 일이다. 과거에 개의치 않고 사랑하는 이의 아픔마저 감싸안아 주는 그 넉넉한 마음이 오히려 더 기특하고 대단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까지 든다. 보통 마음씨라면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 주는게 정상이다.


게다가 백지영이 정석원보다 9살 더 많다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것도 우습다. 아니, 기가 막힌다. 남자가 12살 어린 여자와 결혼하는 건 '위너'이고 '승리자'면서,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건 욕심이고 주책인가. 통속적인 말이지만 사랑엔 나이도 없고 국경도 없다.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해 봤다면 이 말이 얼마나 당연하고도 절대적인 진리인지 아마 알 것이다.


이 절대적인 진리 앞에서, 그 어떤 이도 이들의 관계에 대해 태클을 걸 자격은 없다. 사랑은 이들이 하는 것이지 주변 사람들이 하는게 아니다. 이들이 사랑을 하든, 헤어지든 그건 그들 몫으로 돌려놔야 한다.  


심성이 배배꼬여 한정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 막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한 연인 앞에 후춧가루와 소금 팍팍 뿌리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예의범절인가. 세상이 각박하고 치졸해져도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그 사건 운운하며 악플을 다는 건 재미와 가십차원을 넘어선 명예 살인이다. 손가락으로 사람 죽이는 일이 이렇게 쉬워져서야 되겠나.


그들의 사랑에 대해 9살 나이차 운운하고, 그 사건을 들먹이며 조롱하고 비웃지 말자. 당신의 사랑은 그들보다 뜨거운가. 당신의 마음은 그들보다 따뜻한가. 그들보다 뜨겁지도, 따뜻하지도 않다면 제발 조용히 입을 다물자. 따뜻하지는 못해도 차가워지지는 말자. 그게 대중으로서 당신이 지켜야 할 의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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